김병준, "기본적으로 8월 전당대회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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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기본적으로 8월 전당대회 준비해야"
  • 박희윤 기자
  • 승인 2020.04.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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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사진_시사매거진)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사진_시사매거진)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기한'의 '전권 비대위' 이야기는 이제 접어야 한다"면서 "어떤 과정을 거치든 기본적으로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제가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었을 때와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면서 "그때만 해도 지방선거에서의 우리 당 후보들의 평균 득표율이 20% 남짓했고, 당의 지지율 또한 10%대 초반을 오르내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의 존폐가 거론될 정도의 위기상황이었습니다만 막상 이를 극복해 나가야 할 당의 주체들은 친박, 비박, 잔류파, 복당파로 나뉘어 갈등이 극에 달했다"면서 "전당대회를 열면 전당대회가 아닌 분당대회가 될 것이란 이야기도 나돌았다"고 예전 상황을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면서 "참패했지만 미래통합당에 투표한 국민이 41.5%나 된다"고 강조했다.

또 "당내의 대립과 갈등도 그때와 다르다"면서 "국민 앞에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기대 반 우려 반, 성공을 확신할 수 없는 외부 인사에게 '무기한' '전권'을 줘가면서까지 당을 맡겨야만 하는 상황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못났으면 못난 대로 스스로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자기혁신 역량과 자정(自淨) 능력이 자란다"고 강조했다.

또 "당 대표의 역량에 따라 당의 운명이 좌우되는 지도자 중심의 취약한 구도에서 벗어나, 누가 당 대표가 되어도 단단한 생명력을 유지하는 민주정당으로 거듭나게 된다"면서 "힘들고 거친 과정을 겪어가겠지만, 이 길이야말로 국민이 기대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우리에게 표를 준 41.5%의 유권자들, 이들을 믿고 존경하며 용기를 가지고 당당하게 이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구원해줄 구원투수나 영웅을 기다리지 말자. 홀로 구원투수나 영웅이 되려고 하지도 말자. 우리 모두 다 같이 구원투수가 되고 영웅이 되자"면서 "역사와 시대의 흐름을 바로 읽지 못한 것을 반성하고, 툭하면 새로운 메시아를 찾아 나서는 의존적 태도를 성찰하고, 그러면서 우리 모두 공유할 철학과 가치를 다져나가는...그런 우리 스스로의 구원투수와 영웅이 되자"고 제안했다.

이어 "'30대 기수'가 되었건, ‘40대 기수’가 되었건 새로운 지도자도 우리 스스로 이런 노력을 할 때 나타난다"면서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가 ‘황태자’ 모자를 씌워주거나 키운다고 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사진_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사진_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김 전 비대위원장은 홍준표 전 대표를 향해 "우리 당의 진로에 대해 말을 하기에 앞서 우리 당의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사과와 이해를 구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면서 "당이 가장 어려울 때, 당 지도부가 간절히 내민 손을 뿌리치고, 당을 나가시지 않았나? 물론 부당한 요구, 잘못된 결정이라 판단할 수 있다. 저 역시 그렇게 느끼기도 했다는 점,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분 아닌가? 당 지도부의 손을 뿌리친 것이 과연 옳기만 한 일이었나"라며 질책했다.

덧붙여 "당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언젠가는 당적을 회복하게 되시리라 믿는다"면서 "그때 우리 모두 힘을 모으기 위해서라도 말의 순서나 시기에 대해 좀 더 깊이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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