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을 휩쓴 코로나19도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포근한 봄 제주 고사리철에는 어쩔 수가 없나보다. 매년 이맘때면 고사리 채취에 많은 사람들이 산과 숲으로 발걸음을 한다.
옛날 할머니께서 조물조물 버무려 주시던 고사리는 없던 입맛도 되살아나게 해줄 만큼 제주 고사리의 진한 고소함이 먹는 내내 입맛을 돋우어 기분이 좋아진다.
이처럼 제주 고사리는 전국에서도 상품 가치를 인정받아 고사리철이 되면 고사리 채취객들이 전국에서 몰려든다.
그러나 고사리철인 4~5월에는 반갑지 않은 소식들로 주위를 안타깝게 하는 것이 ‘길 잃음 사고’이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5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길 잃음 사고' 511건 중 274건(53.6%)이 봄철에 집중되었다고 한다.
특히 유형별로 보면 고사리 채취 도중 길을 잃은 경우가 209건(40.9%)으로 가장 많이 차지하며, 이에 봄철 ‘고사리 채취 길 잃음 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길 잃음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 경찰에선 현수막 및 전광판 설치, 고사리 채취지역 취약시간대 순찰활동 강화, 드론을 통한 수색 활동, 스마트폰을 활용한 위치 찾기, 호루라기를 구입하여 채취객들을 찾아다니며 나눠주는 등의 다양한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음지에 서식하는 고사리의 특성상, 고개 숙여 고사리 채취에 열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방향 감각을 잃어 깊은 산속까지 접어들게 된다.
고사리 채취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안전에 위해서라도 본인 스스로의 안전사고에 대한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고사리 채취객들의 안전을 위해 몇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 가끔은 고개를 들어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휴식하기
▲ 날씨를 미리 확인하여 특히 안개가 끼거나 흐린 날엔 고사리 채취 삼가기
▲ 밝은 색 계통의 옷 착용하기
▲ 반드시 2인 이상 함께 다니기
▲ 휴대폰 분실 방지를 위해 목걸이형 휴대폰 줄 착용 및 지퍼형 주머니에 담아두기.
▲ 휴대폰 전원이 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배터리 충전 및 보조배터리 준비하기.
▲ 만약을 대비하여 물과 담요 챙기기 등이다.
이와 같이 길 잃음 방지 안전수칙을 준수한다면, 두 손 가득 고사리를 채취하는 기쁨과 함께 안전하게 집으로 귀가할 수 있을 것이다.
따스한 봄, 영양 만점 고사리가 가득한 밥상을 기대하며 안전한 고사리 채취 활동을 통해 ‘길 잃음 사고’ 없는 한 해를 기대해 본다.
제주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순찰2팀 순경 이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