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들 공약 듣고 싶었던 금천구민...마음에 '큰 상처'

[시사매거진=김태훈 기자] 지난 8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 노보텔 지하 1층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대담회가 열렸다.
금천구 지역단체 '풀뿌리의 자존심'에서 주최한 이번 대담회는 원래 후보자 토론회로 열릴 예정이었다. 보통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을 감안하면, 혁신적이라는 평가였다.
금천구민 스스로가 입후보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지만 현실은 냉랭했다.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와 강성만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가 참석을 거부해, 차성수 무소속 국회의원 후보 대담회로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차성수 후보는 "이번 선거는 정책과 공약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며 "중앙당에서 내놓은 공약 조차도 차별화된 것이 없으며, 어떤 후보의 경우에는 구청 공무원들에게 물어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지자체 사업 진행상황을 제대로 인지못해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을 앞으로 진행할 것처럼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고 씁쓸해 했다.
행사 주최측 또한 상당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금천구에 출마했다는 대다수 후보들이 지역민심에 이렇게까지 관심이 없다니 참으로 섭섭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지방자치가 시작됐으나 진정으로 지역민들이 주체가 되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만들어가기에는 요원한 현실 속, 앞으로 변화되는 흐름에 따라 정치지형이 어떻게 바뀌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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