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병원회 회장인 정흥태 부민병원장은 “현재는 의료산업에서의 집중과 선택이 중요한 시점이다. 특화되고 차별화된 선진의료기술을 습득하고, 또한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을 통해 병원의 경쟁력을 키우는 게 우선”이라며 현 부산의료산업을 진단하며, 부산 지역의 우수성을 피력했다. 이에 따라 본지는 부산시병원회 회장인 정흥태 부민병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부산의 의료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 보았다. 또한 각 분야별 전문의 또는 병원을 소개하는 지면도 구성해 보았다.
“의료의 질적 향상, 병원경영의 체질 개선되야”
■ 부산의료산업의 현주소는 ▲ 부산시병원회 회장 정흥태 부민병원 병원장
먼저 급변하는 의료환경과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지역 병원의 회장으로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함과 동시에 지역병원이 당면한 현실에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부산의 산업계는 비단 의료뿐만 아니라 모든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의료의 경우 최근 대형병원들의 병상증설과 병원건립, 대자본을 통한 암센터 건립 등 규모의 공룡화를 계속 추진 중에 있다. 국민소득 증대와 KTX 개통 등으로 인해 지역 환자들이 수도권 병원 이용이 크게 증대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역 병원들은 이러한 외적환경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우선, 지역의 병원들이 각종 정책과 대안마련에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부산시 병원회 차원에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며, 건강보험정책과 병원과 관련한 법적인 사항들이 정부차원에서 개정 및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지역병원 스스로가 경쟁력을 갖추는게 급선무다. 특히 의료의 전문화, 환자안전 및 서비스 개선을 통한 의료의 질적인 향상, 병원경영의 체질개선을 통한 합리적인 운영이 필요하다. 우리 지역병원들 스스로가 과연 신뢰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노력과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는지 돌이켜볼 필요성도 있다.
따라서 지역환자들이 필요와 선택에 의해 수도권병원을 이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한다면, 지역 병원 스스로가 지역 환자들이 내 몸을 믿고 맡기고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를 수도권과 차별화되게 구축해야 한다. 최신장비도입 뿐만 아니라 선진의료기술 도입에 계속적인 관심과 각종 시설환경 개선, 고객중심서비스 확립, 감염 및 안전사고예방 시스템을 구축하여 의료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 지역병원들 모두가 노력해야 된다.
또한, 지역병원들은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사회봉사참여와 윤리적인 경영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에서 사랑받고 봉사하며, 함께하는 모습으로 늘 곁에 있는 지역병원으로서 장점을 살릴 필요가 있다.
이제 의료에도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부산지역 병원들도 치료중심에서 예방, 건강산업으로서 인식전환을 통해 건강검진분야와 기타 의료산업 분야에도 많은 관심과 도전이 필요하다. 이번 정부 들어서 의료의 산업화 정책기조를 통해 시장성과 효율성을 강조하여 영리법인 도입, 민간의료보험제도, 의료채권 등을 검토 중에 있다. 여러 시민단체들의 반대의견 등으로 적극적인 추진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는 그동안 규제중심의 의료정책에서 새로운 변화를 제시하는 것으로서 글로벌 경영체제속에 의료의 질(Quality)과 경영합리화에 대한 강력한 숙제가 대두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소위 병원계의 ‘혁신’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지역 의료계도 이제는 현실에 안주하는 경영과 변화에 둔감한 모습은 과감히 벗어버려야 한다. 의료의 질적인 개선과 서비스 개선, 각종 평가에서 좋은 점수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병원이 되어야 한다. 의료관광사업 등의 의료산업화 물결에도 나름 경쟁력을 갖추어 함께 만들어가야 하며, 각기 처한 현실에 맞게 전문성을 통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