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교 조개바다에 누런 흙탕물, 지역 주민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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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교 조개바다에 누런 흙탕물, 지역 주민 뿔났다
  • 고기봉 기자
  • 승인 2020.03.2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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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체험 어장이 멍들어가고 있다

[시사매거진/제주=고기봉 기자]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인정한 성산일출봉 일대 바다가 인근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흙탕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흙탕물과 함께 계속되는 지하수 유입으로 수질오염은 물론 인근 어장피해마저 우려돼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모 호텔 신축공사 시공과정에서 발생한 흙탕물을 우수관로를 통해 쉴 새 없이 바다 갯벌로 무단 방류시키고 있다.

원래는 빗물이 흘러내리는 우수관로에서 갑자기 흙탕물이 대량으로 유출되면서 바다 대부분을 뒤덮었다.

마을 주민들은 인근의 공사 현장이 들어선 이후부터 흙탕물 유입이 반복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25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에 의하면 만조시 해양 생태계 및 해수를 오염시키는 등 환경은 뒷전인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지만 발주처 및 행정당국의 지도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어 관계당국의 지도감독 소홀 등 관리부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폐수가 발생하는 현장에는 침사조와 저류조, 침전조, 방류조 등 관련시설을 설치하고 토사유출이 발생하는 것에는 침사지 및 오탁방지막 등 저감 시설물을 설치해야 함에도 불구 공사장에서 발생된 흙탕물을 외부의 우수관로에 무단방류해 시공사의 환경의식 부재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비판이다.

게다가 환경오염방지 저감시설조차 설치돼 있지 않아 흙탕물과 오염물질로 인해 수질오염은 물론 해양의 수생태계에도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다.

지하 터파기로 인해 많은 흙탕물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방지할 오탁방지시설 등을 하지 않아 흙탕물이 그대로 바다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근 바다는 연일 유입되는 흙탕물로 인해 온통 황토빛으로 물들면서 수질오염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주민들은 바다로 끊임없이 유입되는 흙탕물과 지하수로 인한 저염도 현상으로 인근 조개 체험장과 어장 등이 파괴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지역 주민 문모씨는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흙탕물이 그대로 바다로 흘러가면서 인근 바다가 온통 진흙탕으로 변하고 있다"며 "특히 공사가 많이 이뤄지는 날은 흙탕물이 심하게 발생하면서 인근 조개 체험장은 물론 어장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윗쪽사진: 간조(바다 물이 빠지는 상태)시에는 깨끗한 물을 아래쪽 사진: 만조(바다 뭉이 들어온 상태)시에는 아무런 여과 장치없이 흙탕물을 바다로 유입시키고 있다(사진 고기봉 기자).
윗쪽사진: 간조(바다 물이 빠지는 상태)시에는 깨끗한 물을 아래쪽 사진: 만조(바다 뭉이 들어온 상태)시에는 아무런 여과 장치없이 흙탕물을 바다로 유입시키고 있다(사진 고기봉 기자).
흙탕물로 누렇게 변한 바위 및 갯벌들(사진 고기봉 기자)
흙탕물로 누렇게 변한 바위 및 갯벌들(사진 고기봉 기자)
만조시에 아무런 여과없이 우수관으로 바다에 흙탕물을 배출 시키고 있어 행정당국이 관리가 필요하다(사진 고기봉 기자)
만조시에 아무런 여과없이 우수관으로 바다에 흙탕물을 배출 시키고 있어 행정당국이 관리가 필요하다(사진 고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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