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제주=김연화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대학교병원과 제주한라병원을 코로나19 중증 응급환자가 진료 받을 수 있는 중증응급진료센터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의심환자를 진료할 별도의 격리 진료구역 등을 갖춘 중증응급진료센터 운영을 통해 중증환자의 신속한 진료와 집중 치료가 가능하고, 응급실 내 감염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보건복지부의 코로나19 대응 중증응급진료센터 지정 계획에 따라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제주한라병원과 지역응급 의료센터인 제주대학교병원을 중증응급진료센터 후보지로 선정했다.
제주도는 중증응급진료센터 지정 기준을 토대로 최종 확인을 거쳐 이번 주 중 공식 확정할 방침이다.
중증응급진료센터 지정 기준(안)은 (대상) 상급응급실 중 시‧도별 2개 이상(필수), 권역응급의료센터, 상급종합병원‧대학병원에서 운영하는 지역응급의료센터 등이며, (필수 시설) ①격리진료구역 (5병상 이상) ②응급실 진입 전(前) 「사전환자분류소」, 격리(음압, 일반)병상, 보호자대기실, (중증)응급환자 진료구역, 응급실 내‧외부 병상 등 개조‧활용, 격리진료구역 내 1인 분리 격리(투명 재질 격벽 설치, 개별 CCTV 설치 시 불투명 가능)이다.
중증응급진료센터는 사전 분류를 통해 환자의 중증도‧감염 여부를 판단하고, 의심증상(발열, 호흡기 증상 등)이 있는 중증환자는 별도의 ‘격리진료구역’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게 된다.
다만, 센터는 중증환자를 위한 집중 진료시설인 만큼 경증환자로 분류될 경우 가급적 타 응급 의료기관으로 안내된다.
지정이 추진 중인 2개 병원에는 사전 환자분류소와 함께 격리진료구역(총 10병상)이 마련된다.
제주도는 중증응급진료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의료진 대상 개인 보호장구 우선 지급 ▲격리진료구역 등 시설 설치비 및 이동식 X-Ray 등 장비 구입비 지원 등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협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는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중증환자의 신속한 응급의료서비스 지원을 위해 이송체계 구축(중증환자는 중증응급진료센터, 경증환자는 감염병 전담병원 등으로 이송) 등 중중응급진료센터 가동에 따른 후속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오늘(17일)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 사업을 담은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제주에 감염병 전문병원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고 밝혔다.
이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관련 예산을 증액((당초) 2개 권역 45억 원→ (현재) 영남, 중부, 인천, 제주 4개 권역 120억 원) 함에 따라 제주와 인천 권역 예산이 다시 반영된 결과이다.
이에 앞서 원희룡 지사는 지난 16일 제주가 세계적 관광지이자 섬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을 감안해 제주에 감염병전문병원을 우선 설립해줄 것을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감염병 전문병원은 일정규모 이상의 음압 격리병상 등 전문장비를 바탕으로 평시에는 감염병 환자의 진료 및 검사, 감염병 대응 교육·훈련을 담당하며, 대규모 환자 발생 시 해당 권역 내 의료자원 동원과 진료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제주도는 추경안이 통과되면 보건복지부 등 유관 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후속 계획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