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참전 유공자의 대변이 되도록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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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참전 유공자의 대변이 되도록 노력할 것
  • 이채열 차장/이남경 기자
  • 승인 2008.11.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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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공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

   
▲ 최근 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는 정부의 정식 인가를 받으며 오랜 숙원을 이루어내는 결실을 맺었다.

베트남전쟁, 한국의 부흥을 이끌다.
사람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 정부시절을 이야기 하며 떠올리는 기억속에는 새마을 운동만큼이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소위 ‘월남전’이라고 일컬어지는 베트남전쟁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부흥기는 당시 수많은 젊은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베트남전쟁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긴 전쟁이었다.
혹자는 베트남이 다른 사람들에게 참혹한 전장의 현장이라고만 기억할지 모르나 한국에게는 하나의 시장과도 같았다고 평가한다. 미국과 한국간의 이루어진 ‘브라운 각서’에 의해 베트남에 파병된 한국젊은이들의 숫자는 3년간 31만명에 달했고 이는 당시 단일국가에서 가장 많은 병력의 파병이라는 기록(?)을 낳았다. 이를 대가로 한국 정부는 병사의 파병과 함께 미국으로부터 파병군인의 송금과 미국의 물자조달 등을 명목으로 상당금액을 예치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참전용사들에게 주어진 전투수당은 파병국들 사이에서 최저액을 면치 못했다.
이후 한국 경제는 탄탄대로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고속도로의 개통 등으로 도시 간 왕래가 손쉬워 지고 그에 따른 비약적인 도시발전이 이루어졌다.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고속도로가 생기게 된 것은 베트남전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심심치 않게 이야기하곤 한다. 이밖에도 당시의 우리나라의 발전상을 들여다본다면 그 누구도 베트남전쟁의 영향이 지대했다는 것을 부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전쟁이 끝나고 많은 시간이 흘렀다. 전쟁에 참여했던 젊은이들은 이제 노년의 나이가 되었고 그때의 일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제 많지 않다. 전쟁이 끝나고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베트남의 영웅들은 전장에서 만큼이나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고엽제로 인해 동료 전우들이 한명한명 곁을 떠나갔고 정부는 이 문제를 그제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 현재 베트남전유공전우회에서는 참전용사들의 국가유공자 지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 회장은 그들의 노고와 명예에 대한 예우를 위해서라도 빠른시간 안에 지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전우에, 전우에 의한, 전우를 위한
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는 이런 전우들의 어려움과 정신을 스스로 지켜나가야 한다는 판단, 단체가 조직되었다. 단체를 조직하고 전우들이 모여들면서 오랜시간 활동을 이어왔지만 정부의 인정을 받은 정식단체로 인정받지 못해 긴 시간 속앓이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6월 많은 전우들의 바람과 열망을 담아 사단법인으로 인가받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 이는 많은 참전전우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었다.
중앙단체의 정식인가와 함께 각 지역을 중심으로 지부들도 속속들이 활동 전개를 선언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에서도 베트남참전유공자들을 위해 열심히 활동해줄 부산지부가 창립되었다. 부산지부의 초대 지부장을 받은 서상수 회장은 남다른 감회를 전하며 앞으로 공격적인 활동을 통해 전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있도록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 회장은 부산지부가 확고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현재 여러개로 나뉘어져 있는 베트남유공단체들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전쟁에 참여했던 용사들의 숫자가 워낙 많다보니 그 사람들을 한번에 다 모으는 것은 불가능 한 일입니다. 그러다보니 참전 유공자들이 아름아름 모여 만들어진 단체가 상당한 실정입니다. 부산에도 고엽제 전우회 등을 비롯해 다양한 단체들이 활동을 하고 있는데 지자체의 지원도 우후죽순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는 중앙회를 중심으로 조직된 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를 바탕으로 대 통합을 이루어 많은 전우들이 골고루 해택을 누리고 또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는 당장에 모든 단체들이 단기간에 통합을 이루어 내는 것은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나 시간을 가지고 하나하나 풀어간다면 종국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전했다.

   
▲ 서상수 회장은 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 부산광역시지부가 참전 전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봉사정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봉사를 실천하는 단체로 거듭날 것
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가 조직된 가장 큰 이유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우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고엽제와 같은 병은 오래전부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고엽제뿐만 아니라 병명을 알 수 없는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전우들이 많다는 것이 서 회장의 설명이다. “이제는 대부분의 전우들의 60대를 넘는 장년층이 되었습니다. 경제활동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나잇대이지요. 그런 상황에서 더욱 그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전쟁의 후유증으로 인해 현대 의술로는 설명할 수 없는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경제활동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몸까지 불편해 가정상황이 열악한 전우들이 많은 현실입니다. 우리는 그런 전우들을 복지를 위해 항상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이런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재정적 기반이 뒷받침 되지 않아 힘들 때가 많다는 서 회장은 앞으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이루어져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전우회에서는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베트남참전 전사들이 국가유공자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운동을 전개 중에 있다. 오래전에 이루어졌어야 할 부분이 지금까지 늦어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베트남 참전의 가치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6.25참전 용사들에 대한 정부의 국가유공자 지정이 이루어지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서 회장은 국가재정의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지만 그런 부분을 떠나서 참전 용사들에 대한 명예를 인정해주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국가 유공자 지정은 빠른 시일 안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젊은 세대들에게 전쟁과 안보는 먼 나라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그러다보니 자연 안보의식과 과거 전쟁 용사들에 대한 예우의 마음으로 가지지 않게 된 것이다. 서 회장은 “아무리 사회가 변화해도 안보에 대한 의식은 확고히 심어주어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 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에서는 이런 안보의식고취에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전우와 국민을 생각하는 단체로 봉사를 실천하는 단체로 나아가기 위한 힘찬 첫 발걸음을 시작한 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 부산시지부. 작은 힘이 보여 위대한 결과를 이루어 낼 수 있다는 진리를 실천하는 그들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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