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교회 30곳 예배 취소 계획… 지난주보다 7곳 추가 동참
[시사매거진/제주=김연화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지역사회 전파 방지와 소규모 집단감염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도내 종교계가 주말 종교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집회를 자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고 있다.

우선 개신교(420곳)는 오늘(8일)까지 예배를 중단한다.
제주도가 지난 7일 교인 100인 이상 중·대형 교회에 대한 주말 예배 진행 여부를 사전 확인한 결과, 51개 교회 중 30곳이 예배를 취소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주 현장 조사와 비교해 7개소가 추가로 동참하고 있다.
실제로 제주도가 3월 첫 주말인 1일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165개가 예배를 취소했고, 예배가 진행됐던 교회는 평상시 30~40% 정도의 교인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예배를 진행하고 있는 교회는 손 소독제 비치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사항을 준수했으며, 평소 제공하던 식사도 중단했다.
읍·면지역 소규모 교회는 지역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특성상 지난주와 동일하게(읍면지역 165개중 예배취소 58개, 현장예배 107개) 예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는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지원을 안내해 오는 15일까지 전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을 모두 마무리할 방침이다.
도기독교교단협의회는 지난 2월 28일 교회 420곳에 긴급 서한을 보내 3월 8일까지 모든 예배를 온라인 또는 가정예배로 전환하고,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할 것을 권고했다.
도기독교교단협의회는 다음주 중 코로나19 대응 관련 회의를 개최해 향후 종교행사와 관련한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 제주교구(28곳)는 사상 최초로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14일까지 모든 미사를 중단했고, 회합이나 행사도 금지했다.
천주교 제주교구의 협조 아래 이스라엘 성지순례 참여자들에 대한 확인과 함께 자발적인 자가격리에 대한 협조도 이뤄졌다.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도민 85명 중 68명은 7일부터 일상으로 복귀했으며, 나머지 17명도 내일(9일)부터 자율적 자가 격리가 해제된다.
대한불교조계종, 천태종, 법화종, 일붕선교종은 사찰 법회를 전면 중단했다.
태고종도 자율적 법회 중지에 참여하고 있다.
관음사와 해성사, 구암불사는 외부인의 사찰 출입을 막는 산문폐쇄에 들어갔다.
조계종은 오는 15일까지 사찰 법회를 중단하며, 다른 종파인 경우 코로나 사태 완화 시까지 집회 중지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원불교 제주교구(19개소)도 105년 만에 처음으로 모든 법회와 종교 행사를 중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원희룡 지사는 지난 2월 26일 제주 4대 종단으로 구성된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와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한 종교계의 노력에 감사를 전하고, 종교단체의 협조를 당부한 바 있다.
원 지사는 “평소 지역사회 내 많은 봉사활동과 믿음을 실천하는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종교 활동의 특성상 많은 부담이 있음에도 방역과 도민 건강에 대한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행정과 종교단체 간에도 긴밀하고 적극적인 협조관계로 빠른 시기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