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제주=김광수 기자] 6일 오전 중국인 불법체류자들이 제주시 중국주제주총영사관 앞에서 중국행 항공편을 늘려달라고 요구하며 소동을 빚었다.

코로나 사태로 제주에서 중국간 중국간 하늘길이 끊기면서 그동안 제주에 남아 있던 불법체류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이유로 본국으로 돌아가려는 불법체류자 등 중국인들의 발이 제주에 묶였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민영항공사 춘추항공이 8일부터 현재 유일한 제주~중국 상해(푸동공항) 항공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됐다.
춘추항공이 지난달 27일 제주와 중국 상해를 연결하는 노선이 재개된 지 11일만의 일이다.지난달 17일 이후 제주에서 중국간 노선이 모두 끊긴 상황에서 항공기를 띄웠던 춘추항공은 당초 10일까지 임시 운항을 예고 했었다.
그러나 중국으로 돌아가려는 중국인들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운항 기간 또한 오는 28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지만 계획을 다시 수정한 것이다.이같은 춘추항공의 오락가락한 운항 계획 변동에 대해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우리나라 국민 및 방문자에 대한 제한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 상해는 최근 14일 내 한국 지역에서 입국한 내·외국인에 대해 14일간 지정호텔이나 자가에서 격리하도록 하고 있다.
중화인민공화국 주제주 총영사관 관계자는 “제주에서 중국노선의 항공사 직원까지 격리조치가 되는 것인지는 모른다”면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고 중국 항공사들과 항공편 운항 여부에 대해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문제는 중국으로 돌아가려는 불법체류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들이 항공편 운항 재개는 물론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불법체류 중국인 300여 명은 6일 제주시 도남동에 있는 중화인민공화국 주제주 총영사관에 몰려가 중국으로 돌라갈수 있는 방안을 영사관에 요청하며 한때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중국으로 돌아갈 항공편을 확보해줄 것을 요구했다.
불법체류자들이 자진출국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구입한 항공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주에서 자진출국을 희망하는 불법체류자 수는 지난달 24일쯤부터 연일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자진출국 신고자는 총 1,320명이며 이 중 894명이 떠나지 못한 상태다.
지난달 27일 제주에서 중국노선이 재개된 후 중국으로 출국한 이용객 수를 보면 27일 127명, 28일 217명, 29일 239명, 1일 206명, 2일 161명 등 5일간 총 950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