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 제263호=박희윤 기자] 본지는 서울시 1000만 시민의 손과 발이 되어 현장을 뛰는 서울시의회 의원들을 순차적으로 만나 지역 현안과 서울시의 정책에 대해 듣는 기획특집을 마련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성동구를 기반으로 현재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동현 시의원을 만나보았다.(편집자주)

정치를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사실 어릴 때부터 정치에 대한 꿈이 있었고 고등학교 때 학생회장이 하고 싶었다. 하지만 당시 공사장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편부 밑에서 자란 저에게 학교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 상황에 대한 사회를 원망하며 방황하던 시기에 만난 분이 최재천 전 국회의원이다.
어린 저에게 ‘어떻게 도와주면 되느냐’고 물으셨고, 저는 ‘정치를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대답했다. 그 인연으로 공부도 하면서 20대부터 정당 활동을 시작했고 10여 년이 지난 지금 서울시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의원으로 직접 활동해보니 다른 점이 있는지
다른 점이라는 표현보다는 지방의원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의회 밖 주민의 시선은 지방의원이 상당히 애매모호한 역할이라고 느낀다.
그러나 실제로 시의원으로서 여러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 지역주민과 행정부의 가교역할 등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어떤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짧게는 5~6회, 많게는 10회 이상의 간담회나 회의 등을 거친다.
그 결정으로 인해 다른 누군가의 이익을 해치거나 손해가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의 경우에도 피해가 최소한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요즘 많은 시민의 이야기를 듣고 중간에서 조율자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원형탈모가 올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하다. 어떤 분들은 지방의회의 무용론(無用論)을 말씀하시기도 하지만, 실제 겪어보니 정말 필요하고 꼭 있어야 하는 기관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금호동 일대 장터길을 확장한다고 하는데
장터길은 금호역~금남시장을 연결하는 약 400m 구간으로 보도 폭이 50cm가 되지 않아 보행이 어렵고 차도를 이용한 보행 등으로 사고 위험이 매우 높은 구간이다. 20년 이상 제기되어온 지역주민 숙원사업이어서 꾸준히 장터길 확장을 추진하였으나 빈번히 무산되었던 상황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통을 키워드로 접근했다. 우선 정원오 구청장과의 면담, 주민과의 지속적인 협의, 서울시와의 적극적인 소통 등의 노력이 있었고 현재는 서울시 투자심사를 통과해 초기 도로확장 금액 76억 원과 추가적인 보상금액을 준비 중에 있다.
앞으로 지역주민들이 쾌적한 교통안전 환경 속에서 생활하실 수 있도록 교통 환경 격차 해소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
한강을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는 말의 의미는
금호·옥수 한강변 주민 휴식공간 추진사업으로 한강변에 있으면서도 혜택을 받지 못했던 시민들에게 한강을 돌려 드리는 것을 말한다.
옥수역 하부의 한강변에 가로등, 체육시설 등을 조성하여 기존에 어둡고, 학교폭력 등이 일어났던 장소에서 시민들에게 개방된 공간으로 탈바꿈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같은 한강변에 살면서도 혜택을 보지 못했던 시민들에게 한강을 돌려드려 시민들 간의 공간격차를 해소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제는 한강을 따라 옥수역에서 서울숲까지 쾌적하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보행환경이 조성될 뿐만 아니라 지역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통시장, 금남시장의 활성화에 대해
금남시장은 전통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고객지원센터가 없어 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직접 시장에서 종사하고 있는 시민들 상호 간에 불편함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서울시가 예산을 각각 부담하는 국비 매칭 사업 신청을 자치구와 상의 끝에 신청했고 고객지원센터가 생길 수 있도록 중간 촉진제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서울시에 생활안심디자인 사업을 신청하여 전통시장의 노후화 된 간판들을 교체하고 오래된 구조물은 새롭게 색칠하는 등 전통시장인 금남시장이 새롭게 탈바꿈되고 다시 찾는 전통시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청년을 위한 사업은
금호·옥수 지역에 성동구 청년들의 공간인 무중력지대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공간을 청년뿐 아니라 모든 주민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여 활용도를 높이려고 한다.
예를 들면 경력단절 여성, 미혼모, 학부모 등 청년의 범주에 속하지만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분들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해 보려고 한다. 청년들과 주민들이 이용하게 되면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성동구에서 도심권 제1호 ‘청년마음상담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 예산을 투입하여 도심권 청년들의 심리상담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서울시에 제안했다.
최근 들어 청년들의 자살율과 심리적 문제들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전적인 지원보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마음과 스트레스에 있는 것으로 보고 전문 심리상담 인력들을 통해 서울시 도심권 청년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되었는데
행정사무감사는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업무 전반에 대한 실태를 파악해 잘못된 점을 시정, 건의하여 예산 낭비를 막는 아주 중요한 의정활동이다. 감사하게도 2019년 서울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되어 수상의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이번에 주요 지적사항으로는 서울시의 공유 정책(공공 와이파이, 공유 주차장 등)과 서울시의회 ‘공약관리 지원사업’ 등의 사전검토 절차에 대한 부실과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음을 지적했다. 서울시 공무원들의 복지에 대해서는 5급 이상 공무원의 연가보상비 제도가 과도하게 규정하고 있음을 지적하여 연가보상비 지급기준 재정비를 요청하였다.
앞으로도 서울시, 서울시의회, 공무원 복지 등이 더 발전될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을 갖고 지적하여 좋은 결과물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요즘 사회가 너무 각박해지고 삭막한 도시가 되어간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각자 접하는 정보와 알고 있는 정보가 다르기 때문에 배움이 달라지고 문화가 달라지고 안전이 달라진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놓고 주택지와 아파트 간의 격차가 발생하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 의정활동의 큰 목표이기도 한 ‘격차 해소’를 말한다. 물론 시의원이 모든 격차를 해소시키겠다는 약속을 한다는 것이 어렵고 잘못하면 공수표가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시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교육·정보·문화·안전 등 4개 분야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제가 거주하는 성동구는 지난해 ‘스마트시티 테스트베드 특구’로 지정을 받았고, 정원오 구청장이 ‘포용사각지대 해소와 사회적 경제 주체의 참여, 그리고 시민이 체감하는 공유 플랫폼 기반 확산’을 목표로 취약 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적경제 중심의 스마트포용 인프라 혁신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이렇게 차별받지 않는 도시, 차별이 해소된다면 결국에는 따듯함이 생기고 온정이 생긴다고 믿고 있다. 이렇게 ‘격차 해소’를 위해 계속 노력하려 한다.
하고 싶은 말
먼저 주민 여러분이 정치와 행정을 너무 미워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말씀드린 것처럼 아주 조그만 의사결정을 할 때도 최소 다섯 번 이상, 많게는 열다섯 번의 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통해 결정되는 과정과 결과에 대해 수긍을 해주셨으면 한다.
물론 최초에 문제를 제기하셨던 분들은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불만족스럽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가 누군가에게는 불이익의 의미로 전달될 수 있기에 그 부분을 최소화시키고 최대한 갈등을 없애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라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비판을 받을 때는 가슴이 아프고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주민 여러분이 서로 조금만 더 양보를 해주시면 더 나은, 좀 더 정이 넘치는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선 이후 최선을 다해 지역과 서울시를 위해 노력을 해왔고 앞으로도 늘 주민 곁에서 듣고 함께 고민하는 든든한 시의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