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시장 “코로나19 강제력 동원 시민건강권 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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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율 시장 “코로나19 강제력 동원 시민건강권 확립”
  • 오운석 기자
  • 승인 2020.03.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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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정부지침보다 강력한 관리체계 구축
중국인 유학생 전원 검체 채취, 기숙사 입소 후 관리
대구·경북 유증상자 청정지역 이동 시 정부 통제 방역망 구축 촉구
정헌율시장, 시민건강권 확립차원 강제력 동원 기자회견(사진_익산시)
정헌율시장, 시민건강권 확립차원 강제력 동원 기자회견(사진_익산시)

[시사매거진/전북=오운석 기자] 정헌율 익산시장이 시민건강권 확보를 위해 익산으로 들어오는 중국인 유학생 전원을 원광대 기숙사에 입소시키는 강력한 조치에 나섰다.

특히 도내에서 처음으로 중국인 유학생에게 강제권을 행사하는 긴급대책을 발표한 정 시장은 정부대응보다 보다 강력한 자체 관리체계를 구축해 선제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정 시장은 2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원광대와 협의를 통해 약속한 중국인 유학생의 전원 기숙사 입소가 지켜지지 않고 10여명이 원룸에서 생활하는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강제권을 발동하게 됐다고 밝혔다.

익산시는 원광대와 원광보건대 등 지역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 전원에 대해 입국 후 14일 이상 대학 기숙사에서 자가 격리할 것을 원칙으로 하고 귀국 후 바로 검체를 채취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음성이 나온 유학생에 한 해 부득이한 경우에만 원룸에서 자가격리하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대학 측의 기숙사 입소 요구를 거부하고 대학로 원룸 등에서 생활하고 있는 10여명에 대해서는 곧바로 기숙사에 입소하도록 조치하고 검체를 채취하겠으며 이를 거부할 경우 경찰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격리기간인 14일이 지나 기숙사를 벗어나더라도 사태가 진정 국면을 맞을 때까지 능동감시자로 구분해 하루 2차례 이상 관리된다.

아울러 공항에서부터 대학 기숙사까지 이동 지원하기 위한 버스에도 보호장비를 착용한 공무원이 탑승하고 대학 기숙사에도 당분간 대학 측 직원과 함께 공무원을 배치해 24시간 관리할 계획이다.

원광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대구, 경북지역 학생 103명에 대해서는 학교 측이 1달 늦춰 3월 말에 등교하도록 권유하고 있으며 그때까지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고 단과대 건물과 도서관 등 학생이용시설을 폐쇄하는 등 철저한 관리에 돌입한다.

이 밖에도 정헌율 시장은 대구, 경북에서 제대로 검사를 받지 못하고 치료 병실이 부족한 현상 때문에 전북 등 청정지역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는 경우에 대비해 정부에 방역망 구축을 위한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도내 6번째 확진자가 대구에서 유증상 상태에서 전북을 방문해 확진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익산시는 원광대병원, 익산병원 등과 협력해 위기에 놓인 대구, 경북지역 유증상자에 대한 검사와 치료를 지원하기에 앞서 정부 통제 하에 철저한 감염 확산방지망을 갖춘 이동을 요청했다.

정헌율 시장은“코로나19에 대한 보다 강력한 대응망을 갖춰 시민들과 함께 반드시 극복하고 이겨내겠다”며“익산시는 정부지침보다 앞선 선제적 대응, 관련규정에 대한 폭넓은 해석을 통해 시민들의 건강권을 지키는 일을 최우선에 두고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 코로나19 관련 -

시민건강권 확보 위한 긴급대책 발표 기자회견문

《긴급대책 개요》

❍ 우리시는 코로나19를 차단하기 위해 24시간 철통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비상상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철저한 방역 동참과 감염병 예방을 위한 행동요령 준수 등 적극적인 협조가 이뤄지면서 국내 몇 안 되는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유학생들이 입국하면서 주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강원도에서 중국 입국 유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런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 코로나19는 대구에서 보여준 것처럼 발생 동선에 따라 혹은 집단 밀집 시설에서는 짧은 시간에 급속도로 확산되기 때문에 그만큼 발생 우려가 큽니다. 대학이 개강하는 시즌인 현재 시점이 가장 우려되는 시기입니다.

❍ 우리시는 중국 유학생 전원을 기숙사에서 14일 이상 자가 격리하기로 원광대와 여섯 차례 이상 협의해 대응에 나섰지만 강제할 법적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일부 유학생들의 강력한 반발로 십여명의 학생이 대학로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가뜩이나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대학가 상인들의 우려는 물론 인근 주민과 학생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 저는 익산시장으로서 시민들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도내에서 처음으로 중국인 유학생에게 강제권을 행사하는 긴급대책을 발표하고, 시 주도로 관리체계를 구성해 강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중국인 유학생 전원 검체 채취 및 밀착관리》

❍ 우선 원광대와 원광보건대 등 우리 지역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 전원에 대해 입국 후 14일 이상 대학 기숙사 내에서 자가 격리할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 우리시는 코로나19는 무증상감염이 가능하다는 학계의 판단이 나온 만큼 증상이 없더라도 중국 유학생 전원에 대해 귀국 후 바로 보건소로 이동해 검체를 채취할 예정입니다. 이후 음성이 나온 유학생에 한 해 부득이한 경우에만 원룸에서 자가격리를 하도록 허가할 방침입니다.

❍ 이미 원광대 등과 협의를 마치고 기숙사에 전원 입소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대학 측의 기숙사 입소 요구를 거부하고 대학로 원룸 등에서 생활하고 있는 10여명에 대해서는 곧바로 기숙사에 입소하도록 조치하고 검체를 채취하겠으며 이를 거부할 경우 경찰에 지원을 요청하겠습니다.

❍ 아울러 14일이 지나 기숙사를 벗어나더라도 사태가 진정 국면을 맞을 때까지 능동감시자로 구분해 하루 2차례 이상 관리할 예정입니다.

❍ 우리시는 이미 중국인 유학생이 입국할 경우 버스를 타고 기숙사로 곧바로 입소하는 시스템을 대학과 함께 구축했습니다. 이번 사태에서처럼 대학 측의 권유를 거부하는 경우를 대비해 보호장비를 착용한 공무원이 함께 버스에 탑승해 관리하고 경찰의 협조를 구할 방침입니다. 대학 기숙사에도 당분간 대학 측 직원과 함께 공무원을 배치해 관리하겠습니다.

≪시민과 함께 코로나19위기 극복≫

❍ 우리시는 어느 지역보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다양한 선제적 대응을 펼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확보한 신천지 익산교회 교인 명단이 도착하기 전 자체 명단을 파악해 도내에서 가장 먼저 조사를 마쳤습니다.

❍ 이후 질병관리본부의 명단을 받아 이중삼중 조사를 펼치며 코로나19 차단에 나서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우리 시민들이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국민행동요령을 잘 따라 주시며 행정에 적극 협조해주시고 계십니다.

❍ 원광대에서 공부하는 있는 대구, 경북 학생 103명에 대해서도 학교 측이 1달 늦춰 3월 말에 등교하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고 단과대 건물과 도서관 등 학생 이용시설을 폐쇄하는 등 철저한 관리에 나설 방침입니다.

❍ 하지만 정부지침과 관련 규정은 아무래도 시민들의 걱정과 우려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 대구, 경북에서 제대로 검사를 받지 못하고 치료 병실이 부족한 현상 때문에 전북 등 청정지역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그 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으면 그 지역의 확진자로 분류됩니다. 전북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빚어졌습니다.

❍ 대구, 경북지역의 유증상자가 타 지역으로 옮겨 다니는 사태는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오히려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우리 국민인 대구, 경북 시민이 힘겹게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이들의 유입을 차단할 수도 없습니다.

❍ 저는 대구, 경북이 하루라도 빨리 이 사태를 이겨낼 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드리기 위해 정부에 대책을 촉구합니다. 우선 병상과 검사 인력이 아직까지 여유 있는 지역에 대구, 경북 지역의 유증상자를 철저한 방역 속에 체계적으로 이동시켜 주십시오. 지금처럼 각자 개별적으로 이동하면 국가 방역망은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 우리시는 원광대병원, 익산병원 등과 협력해 대구, 경북지역 유증상자에 대한 검사와 치료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정부 통제 하에 철저한 감염 확산방지망을 갖춘 집단 이동을 요청합니다.

❍ 시민 여러분. 우리시는 코로나19를 보다 강력한 대응망을 갖춰 시민들과 함께 반드시 극복하고 이겨내겠습니다. 우리 시는 정부지침보다 앞선 선제적 대응, 관련규정에 대한 폭넓은 해석을 통한 시민들의 건강권을 지키는 일을 최우선에 두고 임하겠습니다.

❍ 시민 여러분과 함께 이번 코로나19의 위기를 반드시 이겨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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