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상황 대비한 소개령…환자상태 맞춘 병원 연결
상태바
위급상황 대비한 소개령…환자상태 맞춘 병원 연결
  • 김연화 기자
  • 승인 2020.02.27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기경보 심각단계 격상에 따른 국가적 조치…감염자 생명 보호 가능
25일 현재 214실‧ 46% 전원 실시…민간병원 8개소 참여해 환자 이송

[시사매거진/제주=김연화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오는 28일까지 도내 감염병관리기관 3개소(제주의료원, 서귀포의료원, 제주대학교병원)에 대한 소개(병동 전체를 비워 음압, 격리 또는 일반병실 확보) 명령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인 가운데, 도민과 환자들에게 신속한 의료 대응과 감염자의 생명 보호를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코로나19 합동 브리핑 25차 (제주특별자치도)
코로나19 합동 브리핑 25차 (제주특별자치도)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른 것으로, 지방의료원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명령과 제주대학교병원에 대한 제주특별자치도의 명령에 의해 시행중이다.

제주도는 발생이 급격히 증가할 수도 있는 지역 확진자 치료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이면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밀폐된 공간에서 제시간에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한 감염자는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어, 위급상황에 대비하고 감염자의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소개령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미 지난 23일 코로나19 비상방위체제 돌입 선포문을 발표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한 바 있다.

원 지사는 “코로나19의 빠른 전파력으로 인해 광범위하고 급속한 감염이 우리 제주에서도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적극적인 대응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주도는 도내 의료원과의 사전 협의를 통해 전원(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이송)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모으는 등 도내 의료기관과 도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그동안 도는 코로나19 사태를 조속히 극복하고 지방의료원 소개에 따른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24일 도내 병원장급 회의와 22일 의학단체장 회의를 진행하며 유기적인 협조를 약속받았다.

한 의학단체장은 회의에서 “대구 사태를 미리 가장한 준비가 강화돼야 한다”며 “병상과 인력 확보 등 효과적인 자원 관리와 활용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는 지난 22일부터 전원(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이송) 조치를 시작, 25일 현재 총 464병상 중 214실(46.1%)를 확보했다. 의료기관별 병상 확보율은 제주의료원 32.9%, 서귀포의료원 68.7%, 제주대학교병원 40.9%이다.

감염병관리기관은 기관별 자체 코로나19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연속성 있는 의료서비스 제공과 병상 확보 방안, 이송 계획 등을 논의,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도소방안전본부의 구급차 5대를 이용해 전원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환자 이송을 돕고 있다.

소개령에 의해 전원을 할 수 있는 민간병원은 연강병원과 제주의료원 부설 요양병원, 제주사랑요양병원, 아라요양병원, 탑동병원, 제주우리, 늘봄재활요양병원, 중앙병원 등 8곳이다.

기존 환자들은 중증도에 따라 종합병원과 요양병원, 요양원 등으로 이송되며, 환자 상태와 특성에 맞춰 적합한 전원 기관과 연결시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특히 도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됐을 때 전원한 환자를 최우선 순위로 본래 병원으로 이송 조치할 방침이다.

도는 국가적 비상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도민, 환자, 보호자들의 참여가 절실하다며, 앞으로 코로나19 사태 조기 종식을 위한 방역과 2차 전파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환자들의 겪을 어려움과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병원과 유기적인 관계를 지속 유지하며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도는 제주대학교병원 110병상(35실), 제주의료원 207병상(43실), 서귀포의료원 147병상(42실) 등 총 464병상(120실)을 확보하고 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