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스파이가 된 열여덟 살 소년의 경이로운 여정

[시사매거진=여호수 기자] 미국에서 견고한 입지를 다진 베스트셀러 작가 마크 설리번의 책이 한국에 최초로 출간되었다. 마크 설리번은 데뷔작으로 단번에 인기 작가 반열에 오르며 남다른 시각과 섬세한 필력을 인정받았다.
작가는 지금까지 많은 베스트셀러를 탄생시켜 왔지만 신작 ’진홍빛 하는 아래’를 인생의 역작으로 꼽는다. 신작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놀라운 실화를 그린 소설로 역사상 가장 암울했던 시기 평범한 소년이 나치 고위 사령부 내의 첩자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전쟁이 일어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밀라노에 사는 평범한 열일곱 살 소년 ‘피노’는 천진한 소년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폭격으로 하루아침에 일상을 송두리째 빼앗긴다.
폭격을 피해 신부가 운영하는 알프스산맥의 학교로 간 피노는 그곳이 유대인들을 탈출시키는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피노는 신부를 도와 유대인들을 데리고 위험천만한 알프스산맥 등반을 몇 번이고 성공시켰지만 열여덟 살이 되자 강제로 독일군에 입대하게 된다.
그러던 중 피노는 뛰어난 운전 실력과 언어 능력으로 한 독일군 장교의 운전병으로 발탁되고, 그가 바로 히틀러의 최측근이자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한스 레이어스 장군임을 알게 된다.
독일군 군복을 입은 자신이 수치스러워 견딜 수 없었던 피노는 저항세력의 첩자가 되어 나치의 일거수일투족을 곁에서 지켜보며 정보를 빼내 기로 결심한다. 피노는 두려움을 억누르며 독일군의 정보를 빼돌리고, 나치 장군을 무너뜨릴 결정적인 단서를 손에 넣으려 고군분투한다.
그러던 중 과거 첫눈에 반했던 ‘안나’와 우연히 재회하면서 그는 점점 더 위험한 운명에 휘말려 들기 시작한다.
소설은 당시의 참혹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 그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보여주고 결국 사랑이 모든 놀라운 도전과 위대한 일의 시작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이 책은 최근 몇 년간 발표된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그해 아마존에서 ‘가장 많이 읽힌 소설’, ‘종이책·전자책 종합 1위’를 차지하며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특히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스타 톰 홀랜드 주연의 영화 제작 소식은 이 책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