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제주=고기봉 기자] 해안가에 관광객과 도민들이 쉬었다 갈 수 있게 조성된 정자에 대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자가 무너진 채 방치돼 있는 등 탐방객들을 위해 해안가 곳곳에 조성된 정자가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마을회 등에 위탁돼 관리 주체가 모호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각종 시설에 대해서도 점검이 필요하다.
최근 찾은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해변은 올레 1~2코스이자 일출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해 많은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일부 구간에 탐방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조성된 정자가 목재는 삭아 부러져 있고, 부러진 목재 사이로 녹슨 못이 드러나 있어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었다.
파손의 구체적인 사유는 알지 못하지만 가족단위로 쉼을 하러 오는 이곳에 자칫 잘못하면 부모님의 보호 밖에 난 아이들이 뛰어놀다가 함몰 부분에 빠지거나 파손부분에 쓸리는 등 안전에 위협이 될 거 같다. 혹은 파손 위치를 미처 파악하지 못하신 어르신들이 앉으시려다 사고가 날 수 있을 것 같다.
이처럼 안전에 노출된 정자가 방치돼 미관을 저해하면서 탐방객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지역주민 김모(73)씨는 “아름다운 해안이라 많은 상춘객들이 이곳을 찾았지만, 위험에 노출된 정자가 방치돼 있어 사람들이 쉼터로 이용할 수 없다” 며 “빠른 시일 내에 정자를 복원하던지, 철거하던지 등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어수선하지만 화창한 날씨, 봄기운이 완연해져 지역마다 관광경기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런 만큼 안전하게 오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놓는 것은 기본이다. 더구나 사고와 관광은 직결되는 사안이다. 안전한 곳, 위험하지 않다는 인식이 들어야 발길이 향하기 마련이다. 계절의 특성에 맞는 지역 홍보도 필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다.
행정 당국에서는 봄철 상춘객들을 위해 오름, 공원, 하천, 해안, 마을안길, 올레길 등에 조성된 안전표지판, 정자, 데크, 난간, 전망대 등에 각종 시설에 대해 집중 점검하고 유지관리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긴급보수 등이 필요한 시설물의 경우는 사용금지 조치를 취하고 즉시 보수해 안전조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