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주변 바다, 조류 1만8천여마리 서식...충돌위험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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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주변 바다, 조류 1만8천여마리 서식...충돌위험 커"
  • 고기봉 기자
  • 승인 2020.02.0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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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 환경을 지키는 사람들 제2공항 주변 바다 철새조사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도 확인"

[시사매거진/제주=고기봉 기자] 제주 제2공항 전략 환경영향평가 검토과정에서 불거졌던 '조류 충돌' 위험성과 관련해, 성산환경을 지키는 사람들의 지난달 1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성산 제 2공항 주변 바다 연안에 서식하는 조류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서식 개체수는 무려 46종에 1만8890여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 충돌 위험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법적보호종이 7종에 총 61마리,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이 5종에 38마리, 해양수산부 지정 보호대상해양생물종이 2종에 44마리, 문화재청 지청 천연기념물이 3종에 26마리로 보호해야 할 천연기념물은 물론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와 성산환경을 지키는 사람들은 '제1차 성산바다 철새 조사' 결과 제2공항 예정지 부근 조류 충돌 위험지역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철새도래지 외에 성산읍 해안 일대에도 다양한 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18일부터 21일까지 성산읍 신천리에서 고성리∼오조리∼구좌읍 종달리∼하도리 철새도래지까지 이르는 해안 일대에서 이뤄졌다. 현장조사에는 지역주민과 조류학자인 주용기 전북대학교 교수가 동참했다.

조천읍 신촌리부터 오조리까지 해안서 관찰한 조류와 조류이동 상황(사진=김예원 조류 연구자 제공)
조천읍 신촌리부터 오조리까지 해안서 관찰한 조류와 조류이동 상황(사진=김예원 조류 연구자 제공)

이들 단체는 "조사지역은 비행기 출·도착지와 가깝고 방향이 일치하는 지역으로, 성산읍 신산리~신천리 구간 바다 새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전혀 조사되지 않았고 전략 환경영향평가에도 거의 언급되지 않았었다"면서 "이 구간을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제주도의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다양하고 풍부한 46, 18890 마리의 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산리 해안서 관찰된 무리.(사진 강석호 신산리민 제공)
신산리 해안서 관찰된 무리.(사진 강석호 신산리민 제공)

짧은 기간의 조사에서 10여종의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 보호대상 해양생물종, IUCN 지정 국제보호종 등 보호종이 발견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성산 주변 바다의 생태적 가치가 높고 성산지역의 휼륭한 자원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제까지는 거의 조사되지 않았던 고성리~신천리 구간에도 많은 새들이 먹이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4000여 마리가 넘는 새들이 관찰되었다. 특히 제2공항 강행시 출도착 기점과 1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그동안 하도리, 오조리 등 알려진 철새도래지 중심으로만 조사하던 관행에서 벋어나 더 자세한 조사와 조류충돌 위험 조사가 꼭 필요한 지역이다.

오조리 해안서 관찰된 알락개구리매(사진 주용기 전북대 전임연구원 제공)
오조리 해안서 관찰된 알락개구리매(사진 주용기 전북대 전임연구원 제공)

성읍 저수지에서도 360마리, 공항예정지 부근인 수산 찍구물(직꾸물)에서도 250여마리의 오리가 발견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 조류들이 해안가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때 비행기와 조류충돌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철새들이 주변 농경지로 이동해 채소류를 뜯어먹어 피해를 주고 있다는 주민들의 증언을 참고해 볼 때 보다 철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성읍 저수지의 오리류 360 마리(사진 주용기 전북대 전임연구원 제공)
성읍 저수지의 오리류 360 마리(사진 주용기 전북대 전임연구원 제공)

아울러 우도와 대천동을 오가는 떼까마귀 떼 등으로 인해 비행기와 조류충돌 위험이 엄존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조사에 참여한 단체들은 "이번 1차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2차 전수조사를 마무리 한후 국토교통부의 전략 환경영향평가 문제점을 밝혀내고 섣부른 개발보다는 훌륭한 생태적 가치를 보호하고 알리겠다"고 말했다.

송당리 대천 교차로에 머무르다가 우도 방향으로 이동중인 까마귀무리(사진 주용기 전북대 전임 연구원 제공)
송당리 대천 교차로에 머무르다가 우도 방향으로 이동중인 까마귀무리(사진 주용기 전북대 전임 연구원 제공)

조류조사 결과를 볼 때 생태계 보호대책과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규제가 시급함을 실감하였다.

제주도 성산읍 신천리의 천미천 하구부터 오조리를 거쳐 구좌읍 종달리, 하도리 해안과 북동부 해안을 따라 세화리, 김녕리, 조천읍 신촌리까지 전체를 연안습지 보호지역이나 해양보호구역, 또는 해상국립공원 등으로 지정하여 보호, 관리가 되어야 한다.

한편, 1차 조사와 관련한 상세 내역은 2차 조사 후에 발표될 예정이다.

하도리부터 신천리까지의 조류 이동 경로(사진 성산환경을 지키는 사람들 제공)
하도리부터 신천리까지의 조류 이동 경로(사진 성산환경을 지키는 사람들 제공)
하도리부터 신천리까지의 해안과 내륙의 조류조사지역(사진 성산환경을 지키는 사람들 제공)
하도리부터 신천리까지의 해안과 내륙의 조류조사지역(사진 성산환경을 지키는 사람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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