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과거의 이런 모습들은 아련한 추억의 저편으로 멀어졌다. 자동차가 보편화되면서 사람들은 빠르고 편리한 자동차에 매력을 느꼈고 자전거는 점점 생활속에서 잊혀져 가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 창원에서는 다시 한 번 자전거 타기 바람을 불러 일으키며 자전거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교통수단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운동으로 각광받고 있다.
경상남도는 다가오는 10월 전 세계적인 환경 축제인 람사르 총회 개최를 앞두고 경남을 환경도시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환경도시 만들기에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창원시가 최대 공약으로 내세운 것은 자전거 타기 활성화를 통해 자전거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 이를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은 공무원은 물론, 기업과 개인이 속속 동참의사를 밝히며 성공적인 정책 모델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 ||
| ▲ 자전거타기 생활화를 통해 건강도 지키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는 일석 다조의 효과가 있다는 윤 회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그 유익함을 알리기 위해 연합회 회원들과 함께 꾸준히 캠패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
자전거와 함께 생활의 활력을
창원시가 지금과 같은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성공적은 정책실천의 일환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겠지만 이런 사회적 흐름을 만들고 시민들의 자전거 타기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창원시자전거연합회’의 공이 더욱 컸다.
1999년도에 창립해 10년이 가까운 시간동안 시민들에게 자전거의 유익함을 알리고 자전거 타기 운동을 실천해온 그들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자전거 교육을 실천하는 등 자전거의 우수함을 알리는데 주력해 왔다. 연합회가 실시하고 있는 ‘주부무료자전거교실’은 해마다 참가자수가 증가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연합회에서는 다양한 행사와 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자전거를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해마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토순례 이외에도 자전거 타기 캠패인, 환경보호 활동 등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사람들에게 자전거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올해로 3년째 연합회를 이끌어 오고 있는 윤동진 회장은 “자전거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일념으로 많은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는 회원들을 보면 더욱 힘이 나고 그런 힘들이 연합회가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일 것”이라고 전했다.
윤 회장은 현대의 자전거는 과거와 같이 이동수단으로서의 가치보다는 레포츠라는 개념이 더욱 널리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운동의 일환으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자전거의 매력은 자신이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자동차를 이용해 갈 수 없는 도로 같은 경우도 자전거로는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많은 곳을 보고 즐길 수 있는 것이죠.” 연합회에서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 국토순례는 이런 자전거의 이점을 십분 활용한 행사 중 하나다. 자전거를 타고 자연의 바람을 맞으며 산으로 들로 강으로 우리국토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은 ‘창원시자전거연합회’ 회원들만의 추억이기도 하다.
![]() | ||
| ▲ 연합회 창립과 함께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주부무료자전거 교실은 2,000여 명에 달하는 교육생을 배출하며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 ||
주부무료자전거교실을 통해 여성 참여 활발히 이루어져
주부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주부무료자전거교실’은 육체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윤회장은 덧붙였다. “지금 강습에 참여하는 주부님들의 연령대는 40~50대가 가장 많습니다. 그 나잇대 주부님들의 경우 자식들이 성장해 스스로의 시간이 많아지는 시기이지요. 통계에 의하면 이 세대의 주부들이 우울증을 앓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면 건강도 지킬 수 있고 정신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건강해 지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3회씩 실시되는 교육은 2달에 걸쳐 가장 기초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해 자전거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교육하기 때문에 주부들의 호응도가 대단하다고 한다.
현재까지 ‘주부무료자전거교실’을 통해 배출된 실습생이 2,000명에 달한다. 그러다보니 연합회에서 활동하는 여성회원의 수가 다른 단체들에 비해 많은 편이다. “어느 단체와 비교해 보더라도 우리처럼 여성회원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동호회를 이끌어가는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여성들에게 자전거가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연합회에는 각 분야별로 분과를 나누어 연합회 활동을 이끌어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여성분과는 1과 2과 두 개로 나누어져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밖에도 연합회 안에서 운영되고 있는 동호회에서도 여성회원들의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자전거,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다 
▲ 건강한 생활을 위해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는 윤동진 회장은 이제는 명실공히 자전거 전도사가 되어 다른 이들에게 자전거 사랑을 전파하고 있다.
창원시의 자전거도시 만들기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연합회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자전거 도시를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 회장은 이런 관심에도 불구하고 시의 지원이 미흡해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고 한다. “연합회가 국민생활체육 단체의 일환으로 등록되어 있다 보니 다른 단체와의 형평성을 고려해서라도 많은 지원을 바란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임원들이 중심이 되어 연합회 운영을 꾸려나가다 보니 어려움이 많을 때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주부무료자전거교실은 일정부분 시에서 지원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연합회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화합해 주는 회원들을 보면서 윤 회장은 미안함과 감사함을 느낄 때가 많다고.
다른 무엇보다 자전거는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윤동진 회장. 자전거를 통해 봉사하고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자전거를 타는 즐거움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제 자전거가 다시 우리 생활속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전거를 타고 만끽하는 자연의 바람이 사람들에게 유혹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