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中醫)의사 제도권 진출, 의료서비스 향상 위해 필요”
상태바
“중의(中醫)의사 제도권 진출, 의료서비스 향상 위해 필요”
  • 이종철 기자
  • 승인 2008.10.22 11: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중의협회, 외교통상부 사단법인으로 재발족

   
▲ 사단법인 대한중의협회는 지난 7월 4일 외교통상부의 정식 설립인가를 받았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정식으로 의학을 전공하고도 우리나라에서 제도적인 규제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 대한중의협회 회원들에게는 제도권으로 들어가기 위한 그 힘찬 첫 발을 뗀 셈이다.

외교통상부 정식 인가 단체로 힘찬 활동 전개
사단법인 대한중의협회는 지난 7월 4일 외교통상부의 정식 설립인가를 받았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정식으로 의학을 전공하고도 우리나라에서 제도적인 규제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 대한중의협회 회원들에게는 제도권으로 들어가기 위한 그 힘찬 첫 발을 뗀 셈이다.  대한중의협회 조근식 회장은 “지금까지 한국 내에서 중의의사로서 활동할 수 있는 분야를 완전히 차단당하고 있었는데 이번 정부인정의 사단법인 발족을 기초로 해서 교육과 학술, 봉사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며, 앞으로 제도권 내로 들어갈 수 있는 기틀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대한중의협회는 중국의 중의학대학 본과를 졸업한 우수한 인재들이 정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국내 유일의 단체이다. 1996년 9월에 전중국중의학원한국본과생협의회(이하 전중협)의 발족을 시작으로 1997년에 첫 졸업생이 배출되면서 한국진출을 모색했지만 한국 내에서는 한의사 시험을 치룰 자격을 인정하지 않았다. 조근식 회장을 비롯한 대한중의협회에서는 ’92년도에 우리나라에 귀화한 상해중의학대학 졸업자가 한의사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을 주었던 전례를 토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대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 회장은 “당시에는 회원들 간의 결집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소송을 시작해 많은 미숙한 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외교부 공식 사단법인으로 출범했고, 회원들의 가입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니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준비를 해서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서 지속적인 노력을 펼칠 것입니다”며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대한중의협회는 목적사업으로 중의학 교육 전문강의와 중의학 번역, 출판사업을 비롯해 건강식품 제조 가공 판매, 수출입 도매, 약재관련 법제사업 등의 건강관련사업, 법인 산하 TCM봉사단을 통해 매년 정기 의료봉사 활동 및 해외 활동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조근식 회장은 한의학과 중의학 사이의 정보교의 단절이 존재한다며 이를 극복하고 상호교류와 연구의 필요성을 느끼고 대한중위협회 부설 ‘중의학연구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조 회장은 중의학과 관련된 의학논문들이 하루에도 수십 편씩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정보의 교류를 원활히 하고, 중국의 임상자료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 중의학연구소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의사나 중의 의사 그리고 모든 동양의학도들을 위한 정보와 학술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대한중의협회가 외교통상부의 정식 설립인가를 받기까지 현 집행부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회원들의 권익과 향후 제도권 진입을 위해서 자신의 생활도 잊은 채 사비를 털어서 지금까지 협회를 이끌어오고 있다.

팍스시니카(Pax Sinica)시대의 한?중 민간외교의 첨병역할 자처
중국에서 중의학을 공부한 한국 유학생들은 한국에서 의료활동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10여년 동안 중의학을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술을 펼칠 수가 없었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학술적인 활동이나 건강원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대한중의협회의 중의 의사들은 중국에서 정식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중의의사 자격고시를 합격한 고급인력들이다. 이들 중에는 중의학 기초연구와 임상과정에서 석·박사를 받은 우수한 인력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이번에 의학 박사학위를 받은 대한중의협회 이병근 사무총장은 “청운의 꿈을 품고 10여 년이 넘게 공부를 했습니다. 다른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한 것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없다는 것이 저희들에게는 가장 힘든 일입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오재경 부회장은 “현재 중의의사 시험은 중의대학을 졸업하고 임상1년을 거친 다음에 시험자격이 부여되는 데 합격률이 중국인은 약 60%, 외국인은 약 20% 정도의 합격률입니다. 중의의사 시험에 합격한 한국유학생은 상당히 우수한 인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며 “회원들의 자격을 철저히 검증해서 중의의사 자격을 가진 이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일 예정입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의학공부를 하면서 한국의 유학생들은 그들과 함께 공부했던 많은 중국의 의료인을 비롯해 의료행정기관의 위생국, 중의약관리국, 세계중의학연합회 등에서 활동하는 이들과 인맥을 폭넓게 형성하고 있으며,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그 인적 교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대한중의협회 관계자는 밝혔다.
조 회장은 정부와 정부간의 공식적인 외교와 더불어 민간에서의 교류가 국가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시대적인 상황을 비춰보면 우수한 인재와 폭넓은 인맥으로 중국과의 교류에서 대한중의협회의 회원들이 한국의 입장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민간외교의 첨병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내에서 제도권으로의 진입을 제일의 목표로 열악한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는 대한중의협회가 외교부의 공식단체로 출범한 것을 토대로 향후 제도권 진입으로 진정한 의료인으로서 인정되기를 기대해 본다.   

INTERVIEW  I   대한중의협회 조근식 회장  

공무원 생활을 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한의학을 접했고, 중국의 천진중의대 병원장과의 만남으로 중의학을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나이 40이 넘어 중국으로 가서 7여년을 열심히 공부했다. 유학을 다녀왔을 당시에는 희망을 가지고 왔지만 제도권내로의 진입은 지금까지 요원한 실정이다. 현재 세계는 개방화의 추세에 있다. 우리나라도 개방을 추구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의료도 개방해서 건전한 경쟁을 통해서 상생을 이루어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의료서비스는 경쟁에서 나오는 것이지 독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개방을 하면 우리나라에서 중국 쪽으로 진출도 가능하다. 그럴 경우 중의의사 자격을 가진 한국의 유학생들이 중국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상생을 통한 경쟁으로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향후 2년 이내에 제도권 진입을 목표로 회원들과 함께 노력해 갈 것이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