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식산업의 새로운 지표를 열어가는 ‘삼양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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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식산업의 새로운 지표를 열어가는 ‘삼양수산’
  • 정재호 기자/백은미 기자
  • 승인 2008.10.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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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김 양식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원지원정책 절실

지금까지 국내 김 양식은 해상에서 그물을 쳐놓고 그물 밑에 굴 패각을 10일 정도 매달아 놓으면 포자가 그물에 부착하는 방식의 해상채묘를 대부분 실시해 기상 악화 시 채묘자체가 불가능하며 채묘 적정시기를 놓칠 수 있는 우려와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요되는 불편뿐만 아니라 채묘작업을 반복해야 하는 사례 및 어업인의 부담을 가중 시키는 피해가 부지기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국내최초로 김 종자의 국내브랜드 개발, 고밀도 종묘배양 및 육상채묘와 냉동망 양식방법을 접목하여 김양식산업의 새로운 지표를 제시하여 김 양식 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여 국가경쟁력의 밑거름을 만드는 삼양수산 황보철 대표를 만나보았다.

   
▲ 김 씨앗은 냉동상태에서 86일간 생존율이 90%에 달한다. 위 사진은 김 포자를 패각에 포자를 착상시키고 난 뒤 물레방아 형식의 채묘망을 돌려 김 포자를 망에 부착시키는 육상채묘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김 양식 산업의 선구자 ‘삼양수산’
경남 진해시 남문동에 위치한 삼양수산은 육상채묘의 선두주자로 1987년부터 냉동망 제작 기술을 개발해 실용화 시키고 2000년에는 국내최초 육상채묘에 성공하는 우리나라 김 양식 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선구자적인 회사로 부산 경남지역 김 양식장의 90% 이상을 채묘하고 있으며 전남이나 충남 등 다른 지역 김 양식업계를 위해 기술 및 보급 활동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 양식 산업의 선구자로서 되기까지는 모진 인고와 노력의 세월을 참고 견뎌내어야만 했다.
황 대표는 1994년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어업인 들이 김 양식장 복원을 위해 일본으로부터 김 냉동망을 대량 수입하는 것을 알게 됐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김 양식장이 유실될 경우 이를 신속히 복원할 수 있도록 김 망을 냉동 보관했다가 공급하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전적으로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황 대표는 우리나라에도 김 냉동망 보관기술이 필요하다는 판단, 관련서적을 공부하고 일본 현지에 여러 차례 개인연수를 다녀오며 이 기술을 국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기 시작, 1987년 냉동망 기술을 개발하여 실용화를 이루었으며 부지 매입을 통한 건조장 설치와 탈수에서 건조단계를 거쳐 냉동실 입고까지 한곳에서 일괄적으로 구축했다. 하지만 냉동망 제작이 보편화 되었지만 태풍과 집중호우 등으로 채묘에 대한 어려움과 기상변화에 따라 포자방출 및 부착 량이 불확실한 채묘작업의 문제점이 남아있었다. 황 대표는 김 채묘방식의 문제점을 파악,  김 양식의 현대화를 위해서 국내에서도 육상채묘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고 판다하여 김 양식장의 육상채묘 기술개발에 나섰다. 그러나 김의 육상 채묘에 대한 자료를 국내에서 구할 수가 없었다. 그 당시 김 양식 기술이 발달한 일본에서는 큐슈지방에서만 일부 해상채묘를 할 뿐 전체 60~70%가 육상채묘를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수차례 일본을 오가면서 김양식장을 찾아가 연구하는 등 노력을 거듭한 끝에 2000년 우리나라의 김 양식 환경에 적합한 육상 채묘기술과 장비를 개발하고 육상 채묘에 성공, 질병 예방 및 김 품질의 고급화는 물론 생산원가를 낮추는 등 비용부담을 절감해 경영을 크게 개선시킨 것이다.
황보철 대표는 “우리나라 김양식이 일대 전환을 맞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을 때는 정말 그간의 힘들었던 시간들은 이미 벌써 먼 추억이 되어 있다”며“무엇보다도 어업인 들이 안정적으로 김 양식에 임하고, 많은 소득을 오려 어촌을 떠나지 않고 바다를 가꾸어 나가는데 미력하나마 일조를 하고 싶은 것이 희망이다”라고 전했다.

   
▲ 황 대표는 김 포자가 채묘망에 잘 착상 되었는가를 고성능 현미경으로 일일이 검사를 하여 냉동시키고 있다.

부대시설 개선 및 다양한 아이디어로 승부
육상채묘에서 사용되는 패각은 일시에 많은 각 포자를 방출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데, 날씨가 흐리고 맑음에 따라 최적의 조도를 맞추기 위한 자동조도조절장치를 비롯하여 냉각기, 자동수온조절장치용 보일러 시스템을 완비하여 최상급의 패각사상체를 관리해 낼 수 있도록 육상채묘 시설의 개선을 하였다. 또한 육상채묘에 사용되는 수질의 최적화를 위하여 원적외선 세라믹장치를 이용하여 각종 세균으로부터 감염의 위험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특히 냉동망 제작 과정에 흐린 날씨로 인하여 엽체가 상하게 되고 탈락하는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 쌀겨를 김 망 사이에 넣어줌으로써 수분을 제거하는 효과 등 시설 개선과 아이디어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 수산물 양식 산업의 낙후된 모습을 현대화, 자동화로 전환하여 김 양식장에 필요한 기술과 장비를 확보해 김 양식 산업의 선진화를 이룩한 삼양수산의 황 대표는 “앞으로도 첨단화, 자동화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이를 토대로 국가경쟁력의 밑거름이 되겠다”라는 그의 말을 통해 김 양식업계의 밝은 미래를 보게 된다.

INTERVIEW  I   삼양수산 황보철 대표    

                          김 산업의 경쟁력 위해 정부지원 필요

■ 김 양식 산업을 시작한 배경은
김 양식 산업을 시작한 것도 벌써 10여 년이 지났다. 그동안 참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김 양식 기술을 배우기 위해 틈틈이 간련 서적을 뒤적이기도 하고 직접 양식하고 있는 어업인 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기도 하였고 일본 현지로 직접 연수를 다녀오기도 하였다. 김 양식을 시작한 특별한 배경은 아니지만 태풍으로 일본에서 김 냉동망 수입으로 인한 외화낭비를 줄이려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 같다.

■ 육상채묘의 어려운 점과 이로운 점은
육상채묘는 기후와 상관없이 적은 노동력과 빠른 시간에 채묘가 가능하며, 양식어업 인이 필요한 만큼의 양을 채묘 할 수 있으며 김 양식 지역의 조류에 따라 그물망에 채묘 시키는 김 씨앗의 양을 조절해 김 생산량을 할 수 있어 김의 질 또한 우수하다. 특히 냉동망 시설이 갖추어져 있기에 각종 갯병 예방, 무기산사용 억제효과 및 태풍과 같은 해황 변동에도 언제든지 종망을 교체 가능하며 이모작으로 어기를 연장하여 김 양식어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초기 시설투자와 채묘방법에 관한 노하우를 터득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 당부말씀
현재 김 산업의 시장이 무한경쟁 체제로 돌입하고 있다. 연간 1억 속 이상을 생산하는 우리나라를 추격하기 위해 중국도 연간 3천만 속 정도를 길러낼 수 있는 양식어장을 개발하였고 여기에다 칠레도 연간 1억 속을 생산해 미국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등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김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철저한 품질관리와 함께 정부차원의 신상품개발과 시장개척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정부가 한국형 김 종자 개량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수출금액 환 손실 대책을 세워 수출업체들의 덤핑판매를 원천적으로 막아야 할 것이다. 더욱이 기술개발로 국낸 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선의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많이 비비한 실정이다. 하루빨리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결국 우리나라 김 산업은 더 이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물밀듯 들어오는 외국 수산물에 점령을 당하여 수산업 자체가 무너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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