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제주=박은교 기자] 지난 1월 4일(토) 오후 5시 서귀포 칼호텔에서 ‘서귀포시 승가연합회 신년하례법회 및 회장 이.취임식’이 사부대중이 회의장을 가득 메운 채 열렸다. 서귀포시승가연합회 재가불자 이명직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시작된 법회는 개회사에 이어 참석 내빈소개, 삼귀의와 반야심경, 찬불가 보현행원으로 이어졌다.

모든 순서에 앞서 직전 서귀포승가연합회 회장으로 공로가 큰 진우 스님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진우 스님은 “그동안 서귀포승가연합회 발전에 힘을 모아주신 사부대중에게 감사의 말씀과 새해를 맞아 소원성취와 건강을 기원한다”고 이임사를 건넸다.

이어서 신임 서귀포승가연합회장인 덕조 스님(약천사 주지)에게 위촉패 전달식이 이어졌다. 덕조 스님은 취임사 및 신년사에서 “나는 제 부족한 능력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까지 온 것은 나의 능력이 있어서라기보다 은사 스님의 큰 은혜를 입은 때문입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동안 앞서서 오늘의 승가연합회를 만들어 주신 스님들이 계셨기에 저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역대 승가연합회장을 맡으신 선배 스님들께서 남기신 성과를 저도 이탈하지 않고 성실하게 길을 닦아 나가겠습니다. 모든 일들은 함께 갈 때 큰 힘이 발휘됩니다. 그래서 함께 가는 승가연합회를 위해 여러분들도 저를 잘 이끌어 주시고 도와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겸양의 말씀과 함께 협조를 당부하며 힘주어 강조했다.

이어서 동해 스님, 성근 스님, 석안 스님, 승규 스님에게 서귀포승가연합회 증명 스님과 자문위원으로 위촉하는 위촉패 전달 순서를 가졌다.
수석부회장으로 위촉된 동해 스님은 인사말씀에서 “천상운집(天上雲集)처럼 동해와 한라에 불법이 가득하고 구름처럼 천 가지 기운이 몰려들어 이 기운으로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되고 법체 건강하며, 모두가 성불하는 길에 길을 밝히자”고 큰 포부의 말씀을 전했다.

제주불교연합회 회장 석용 스님(해운사 주지)도 인사말씀에서 “경자년 쥐띠 해를 맞았다. 쥐는 풍요의 상징으로 새해의 기운을 받아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삼계에 아무리 좋은 일이 있어도 이 마음을 떠나서는 다 없는 것과 한가지다. 마음을 중심으로 삼아 승가연합회를 발전시키고, 한마음으로 덕조 스님의 취임을 축하한다”고 덕담을 표했다.

춘곡 수열 스님(선광사 주지)은 이어진 격려사에서 “올해가 흰쥐의 해이다. 경전에 쥐에 대해서 ‘안수정등’예화가 있는데, 여기서 흰쥐는 ‘낮’을 상징하며, 이는 즉 ‘밝음’을 뜻한다. 올해는 이 흰쥐처럼 대낯같이 밝고 아름다운 일들만 가득하기를 바란다. 특히 금년은 서귀포지역에서는 매우 특별한 해이다. 즉 서귀포불교문화센터가 올해 안으로 완공하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귀포불교문화원의 이사장이신 벽공 스님의 큰 원력과 윤봉택 원장님의 추진력이 큰 불사를 이루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희룡 도지사도 큰 배려를 해주었고, 강윤형 사모님이 이 자리에 함께하셔 마음의 큰 격려가 되고 있다.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時便正覺)’이라고 해서 처음 마음 내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마음 발할[發心] 때가 문득 정각(正覺)이라는 의상대사의 「법성게(法性偈)」 한 구절에서 알게 되듯이, 먼저 ‘마음’에 담으면 ‘행동’으로 이어지게 되어 있다. 마음을 먹고 노력하면 다 이루어지리라 본다. 그렇게 노력하는 경자년이 되시라. 특히 우리 제주도는 갈등과 대립이 심화 되어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상대방의 행복을 빌어주고, 지역사회의 아름다움, 지역사회의 행복을 선도하는 불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씀했다.

한산 도종 스님은 “얼마 전에 소록도에 다녀왔는데, 그곳에 천주교와 기독교 회당은 있는데, 우리 불교계는 법당 하나 없었다. 과연 우리 불교가 어렵고 외로운 이들의 벗이 맞는지 반성해야 되겠다. 한센병에 걸린 그곳 사람들은 단 2~3일간 자유롭게 바깥세상을 여행해보는 것이 일생의 소원이라고 했다. 우리는 여행도 자유롭고 좋은 것 먹고 그야말로 축복받은 인생이다. 특히 이렇게 좋은 이 자리에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축복받은 이 삶을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살자. 새롭게 회장을 맡으신 덕조 스님은 매우 겸손하신 분으로 존경스러운 분이다. 모두가 함께 격려하고 지원하고 힘을 모아 따라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격려의 말씀을 모아주셨다.

이어서 서귀포불교문화원 이사장인 벽공 스님은 “덕조 스님의 취임을 축하드린다. 그리고 서귀포불교문화센터 건립에 처음부터 아낌없이 후원해 주신 원희룡 도지사 사모님 강윤형 보살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꽃은 나무를 버려야 열매를 맺고, 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고 했다. 제주도가 제2공항 문제에서 보듯이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제주도 발전을 위해서 무엇을 버려야 할지 대자적인 자세가 필요할 때이다. 그리고 서귀포불교문화센터의 완공을 올해 기필코 완수해야 한다. 처음 추진과정에서 자비 준비문제로 큰 어려움이 있었다. 이때 원희룡 지사께서 적극 해결을 위해 나섰고, 중앙부처와 협의해 3억원을 지원해서 문제를 해결했다. 공자는 지나간 일로 걱정하는 짓은 낭비일 뿐이라고 말했다. 우리도 앞으로 나아갈 길만 보면서 열심히 준비해나갈 것이다. 우리 모두 과거지사를 다 잊고 2020년 희망찬 새해를 맞아 소원성취와 우리 사업의 완수를 기원한다”고 문화원 건립추진에 대한 큰 포부와 함께 협력의 당부 말씀으로 마무리했다.

다음은 축사의 순서가 이어졌다.
먼저 원희룡 도지사의 축사를 제주도 문화협력국 조상범 국장이 대독했다. 원 도지사는 “덕조 스님의 취임을 축하하며, 서귀포승가연합회의 화합과 홍포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이끌어 주신 진우 스님께 감사드린다. 지난해는 도정이 몹시 어려웠다. 올해도 경제사정이 나빠지는 등 민생경제가 위기국면이다. 그동안 불교계는 도정이 어려워질 때마다 지혜를 모아주셨다. 그리고 서귀포불교문화센터 건립에도 문제가 있었으나 하나 된 힘으로 제도적 문제를 극복해 왔다. 제주 도정은 앞으로도 불법 홍포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서귀포불교문화센터의 건립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고 깊은 관심을 표했다.

위성곤 국회의원은 “존경하는 스님들께 인사드리며, 사부대중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을 기원한다”고 짧게 인사했고, 양윤경 서귀포 시장은 “새로운 회장님께 기대가 큰 만큼 성원도 그만큼 커져야 한다. 덕조 스님께서 오늘 받은 많은 꽃다발처럼 우리 서귀포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그 아름다움을 항상 더욱 밝게 꽃피우도록 시정에 전념하고 노력하겠다. 특히 소외계층과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고 시정을 이끌어감에 있어 불자들도 함께 이러한 사업을 풀어가도록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이어서 원희룡 지사의 사모님인 ‘강윤형 여사’는 객석에서 인사를 했다.

다음으로는 서귀포시불교합창단연합회 지연주 회장이 “사회갈등을 치유하여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고, 불자와 신행단체의 화합과 공경으로 삼보를 호지하며, 보현보살 행원으로 시방세계 중생들이 성불하기”를 기원하는 ’발원문‘을 낭독했다.

사홍서원과 기념사진을 끝으로 공식행사를 마무리하고, 2부순서로 저녁 공양 및 평양예술단의 흥겹고 신기한 공연을 끝으로 하례회의 모든 순서를 원만하게 회향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