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는 유독 한 해의 마무리를 잘 해야 다음 해가 더욱 빛난다고 믿는 분위기 때문인지 연말연시가 되면 저마다 삼삼오오 모임으로 외식을 즐기기 좋은 풍성한 식탁을 찾아 나서곤 한다. 우리나라에서 해산물로 가장 유명한 식탁이자 미식의 도시라고 하면 강원도 속초가 떠오른다.
먹방을 제대로 즐기기 전에 눈부터 즐겁게 해주는 속초 가볼만한곳들이 많다는 점에서도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아바이마을에서 갯배를 타 보거나 백년 가게로 지정된 33곳 중 하나인 동아서점에서 차분하게 독서를 즐겨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미식의 도시의 본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내 주는 곳은 동명항 일대다. 다소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관광지와 달리 동명항 일대는 분주히 움직이는 어민들과 어선이 여전히 많은데 선주들이 직접 잡은 신선도 높은 대게를 즉석에서 쪄 먹을 수 있는 속초횟집들도 이곳에 몰려 있다.
속초 동명항 맛집 중 ‘최대게’는 선주가 어선을 운영하면서 식당을 겸하고 있어 원가와 유통 마진이 최소화 된 가성비 좋은 식당 중 하나다. 대게, 킹크랩, 랍스터, 홍게, 털게 등을 판매하는데 직접 조업하거나 직수입을 통해 들여오고 있어 가격대는 저렴하지만 여타 식당에서 맛보던 것과 비교되는 신선도가 이곳의 자랑이다.
‘최고의 품질, 최상의 서비스’라는 슬로건으로 운영하는 ‘최대게’의 갑각류들은 대형 창고에 보관 되었다가 노량진수산시장, 가락시장 등으로 유통되고도 있지만 산지에 오면 더욱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한 상을 즐겨볼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고성과 속초 일대에서 서핑을 즐기던 서퍼들이 즐겨 찾아 고성 맛집으로도 알려진 이곳은 매장 앞의 대형 수족관에서 고객들이 직접 사이즈와 신선도를 눈으로 체크한 뒤 고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연말연시 모임이나 망년회를 위해 먼 곳에서부터 이곳을 찾아오는 방문객들도 많은데 메인메뉴를 주문할 경우 물회를 비롯해 감자떡과 게살튀김, 새우, 새우초밥, 가리비젓갈, 미역국, 전복죽, 모듬회스끼, 생선튀김, 오징어순대, 고구마맛탕, 골뱅이, 홍게탕 등의 상차림이 함께 제공되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다른 곳에서 별도로 주문해야 맛볼 수 있는 홍게탕까지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어 방문객들의 평점이 높다. 사이드메뉴로 게라면이나 게딱지밥을 주문해 먹는 것도 별미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