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고등학교 미술과, 제주형 미술 특수목적고등학교 모델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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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고등학교 미술과, 제주형 미술 특수목적고등학교 모델 창출
  • 김광수 기자
  • 승인 2019.12.2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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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제주=김광수 기자] 미술 특수목적과를 운영하고 있는 애월고등학교(교장 김형준)는 2020학년도 대학진학 결과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수시전형에서 재적학생 39명 중 서울대 1명, 홍익대 5명, 한예종 2명, 이화여대 1명, 경희대 1명, 덕성여대 1명, 성신여대 1명, 중앙대 2명, 단국대 3명 등 서울지역 상위권 대학에 다수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제주형 미술 특수목적 고등학교 모델창출 (애월고등학교)

이는 타지역의 예술고에서도 거두기 어려운 성과로 미술과 설립 초기에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대부분의 의견과 “기존 학교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이뤄 낸 결과라서 더욱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애월고 미술과 성공은, 타지역의 미술 특수목적고등학교에 비해 늦게 출발한 상황에서 이미 운영되는 형식을 그대로 답습한다는 것은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 하에, 첫째 학원에서 익힌 실기 능력을 평가하는 실기시험을 배제하고 내신성적과 미술에 대한 소양을 평가하는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하였고, 둘째 학생들을 교육의 대상이 아닌 미래의 예술가로 인정하고 교육하였으며, 셋째 성공할 수밖에 없는 핵심전략을 마련하고 실천하였기에 가능했다.

제주형 미술 특수목적 고등학교 모델창출 (애월고등학교)

미술 실기시험이 없이 학생을 선발하면서 중학교 미술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진로 상담으로 강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우수한 학생들이 선발되었고, 실기를 배우지 않았던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좋지 않은 습관도 적어서 교육활동에서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교사와 학생 간의 신뢰가 형성되었고, 학생·학부모의 만족도가 향상되고 공교육에 대한 신뢰 관계가 구축되었기에 우수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학생들을 교육의 대상이 아닌 미래의 예술가로 인정하는 교육을 운영했다. 미술과의 모든 행사에서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학생 의견을 반영하여 미술과 구호를 만들었으며, 모든 전시회에서 모든 학생들에게 ‘작가의 작품설명’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연중 독서토론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미술을 테크닉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자신의 정체성과 창의적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여 작품 제작에 대한 콘셉트를 정하는 데 3~4개월 토론하면서 기다려 주는 방식으로 학생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인내심을 발휘했다.

‘독서토론과 전시회’ 또는 ‘독서토론과 자율동아리 프로젝트’를 창의·융합적 활동을 이끌 수 있도록 하였다. 그 결과 창송미전과 드로잉전, 그리고 자율동아리 전시인 ‘4·3청소년 아카데미 미술전시회’나 ‘GO+來 플래쉬몹 환경 설치미술전시회’ 등에서도 형식적인 측면 외에도 내용적인 측면에서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학생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 외에도 최고의 교사와 실습환경 구축하였고, 다양한 직・간접적인 경험을 위해 핀란드 연구위원과의 창의적 공동수업, 진중권 교수, 세계적인 캐리커쳐작가, 주한 프랑스대사, 웹툰 작가, 대기업 디자인팀장 등 전문가 특강을 운영했다.

미술과 야외스케치, 도외미술캠프 및 도외진로캠프, 전국대회 참가 경험, 사교육을 능가하는 방과후학교 운영, 지속적인 미술봉사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이끌었다.

이러한 결과는 그동안 고교체제개편으로 읍면지역의 고등학교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고자 했던 제주도교육청의 정책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많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교사들의 열정과 학생들의 잠재력이 결합하여 빛을 발하였다.

특히 미술과의 성공적 출발과 함께 일반과 학생들도 함께 성장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는 점에서 향후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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