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전북=박재완 기자] 제365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 지난 20일 전주시복지환경위원회소속 이윤자 전주시의원의 5분 발언 전문이다.

노거수는 일반적으로 나무나이, 즉 수령이 오래 된 큰 나무를 말합니다. 보통 마을입구에 당산나무인 경우가 많습니다. 마을공동체의 문화유산인 전통 마을나무로 인식되기도 한다.
또, 노거수는 보통 수령이 2~300백년 이상인 경우가 많아 오래된 생태적 지표식물일 뿐만 아니라 마을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의 장이자, 쉼터이며 마을의 이야기를 지닌 수호목으로써 문화적인 가치 또한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전주시에는 2001년 7월 천연기념물 355호로 지정된 곰솔나무와 26그루의 보호수 그리고 72주의 노거수가 있다.
전주시는 곰솔나무와 26주의 보호수에 대해서 외과수술과 수액주사 및 주변의 포장을 걷어 내는 등 꾸준한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곰솔나무는 뿌리 부분에 독극물 투입의혹이 제기되었으며, 이로 인해 2/3가 넘는 가지가 말라 죽었다.
이외에도 보호수로 지정된 다가공원과 기령당의 느티나무 2주가 고사하여 제대로 된 관리가 이루어지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보호수의 지정 기준에 적합한 나무가 있으면 언제든지 지정이 가능합니다. 보호수 2그루의 고사 이후 다시 모롱지공원에 있는 느티나무와 기린공원에 있는 느티나무 2주를 새롭게 지정하면서 전주시 보호수는 그대로 27주가 되었다.
우리시의 경우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에 대한 조사와 관리지침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노거수는 지정 및 관리지침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노거수에 대한 관리미흡이 우려되고 있다.
천만그루 도시정원을 만들겠다고 소란스럽지만 있는 나무에 대한 관리도 절실한 상황임을 알아야 한다.
지난 2015년 현장 조사를 통하여 얻은 노거수 조사대상목들의 개수는 72그루이며 수종별로는 느티나무 29그루, 왕버들 27그루, 팽나무 9그루, 은행나무 2그루, 회화나무 2그루, 소나무 1그루, 버드나무 1그루, 상수리 1그루이다.
전주시 곳곳에 산재한 노거수의 생육공간은 도로 확장 공사 및 마을진입로 공사로 인해 아스팔트 및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수목 생육공간이 수관폭에 비해 현저히 협소한 상태이다. 또 보도블럭이나 옹벽설치 등으로 생육공간이 축소되어 생장저해의 원인이 되고 있다.
노거수의 생육환경을 열악하게 하는 요인 중에는 수백년간 우리 삶과 함께한 노거수의 가치에 대한 인식 부족도 큰 요인이 되고 있다.
또 개인소유지에 노거수가 있는 경우 노거수 생육공간 확보보다 토지활용에 가치를 두고 있어 노거수에 대한 가치를 소홀히 생각하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특히 마을 공동소유의 경우에는 노거수 주변이 쓰레기투기 장소가 되기 일쑤이다.
보호수 및 노거수 관리방안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기본적으로 노거수가 자랄 수 있는 최소한의 생육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생육공간이 부족하면 생장둔화와 수분결핍 등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한 보호수와 노거수 관리를 위해 근계 위의 아스팔트나 시멘트 포장 제거가 반드시 필요하다.
노거수 주변 일정면적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근원부 주변에 울타리 설치, 잡석깔기 등으로 수분 흡수와 증발이 원활이 될 수 있도록 하여 생육환경 개선이 절실하다.
또한, 보호수처럼 그 수목의 유래와 역사를 알 수 있도록 고유번호, 수종, 수령, 관리자 등이 표기된 팻말을 부착・설치 하는 등 체계적인 노거수 관리가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노거수는 지난 2-300백년동안 우리 삶의 기쁨과 고난을 지켜본 소중한 동반자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전주시는 방치된 노거수에 대한 생육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