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학교 활성화 위한 실질적인 방안 마련 필요

[시사매거진/제주=박은교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강충룡 부의장은 2019년 12월 19일(목) 제2회 교육비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 제주외국어고등학교가 일반고로 전환된다면 IB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학교를 활성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충룡 의원에 의하면 교육부는 2025년부터 자사고ㆍ외고ㆍ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계획을 수립중이고, 제주도교육청은 제주외고의 일반고 전환에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하였다. 구체적으로 이석문 교육감은 지난 교육행정질문에서 제주외고의 일반고 전환이 고교 평준화로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피력하였고, 국민들의 바람 속에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최종 통과되면 교육공론화 의제 등으로 선정해 의논하겠다고 했다.
다만, 제주외고를 일반고로 전환한다면 동지역 평준화고(기존 인문계 8개교)에 포함되는 것인지, 아니면 읍면지역 비평준화 일반고가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향후 일반고 전환 시 어떤 분류에 적용할 지 적절하게 고민한 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강충룡 의원은 2015년도에 도교육청이 제주외고를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의지를 공표하였다가 학생, 학부모, 동문들로부터 대대적인 반대가 빗발치자 없었던 일로 사그러진 사례가 있었다며, 구체적인 활성화 대책 없이 일반고로 추진하게 되면 예전에 발생했던 반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강충룡 의원에 의하면, IB 교육프로그램을 전면적으로 도입하려는 교육청은 제주와 대구교육청인데, 대구의 경우에는 2019년 본예산에 IB 교육과정 관련 국제부담금 및 운영예산을 반영하였고, 시의회에 IB 교육과정에 관한 사항으로 현안보고 실시하였으며,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IB 교육과정 운영 예산 반영에 대한 안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고 하였다.
또한 현재 대구지역에는 총38개 학교가 IB 교육과정에 관심학교로 등록되어 있는데, 이중 6개교는 교육청에서 후보학교로 선정되어 향후 IBO로부터 정식학교의 교육과정을 적용받기 위한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IBO로부터 최종 선정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IB 교육과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 및 교원확보, 인프라 구축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약 1년 6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며, 최종 IBO 기준에 부합되면 IB 교육과정 운영학교로 선정되게 된다.
강충룡 의원은 제주와 대구가 다른 점에 주목하였다. 대구교육청은 초,중,고를 대상으로 사전에 많은 홍보와 연수를 통해 자연스럽게 학교로부터 신청을 받아, 먼저 관심학교를 선정하였고, 이후 교육청 후보학교와 최종 IBO 후보학교를 선정하는데, 학교의 신청에 따라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비해 제주는 교육청 주도로 이학교 저학교 설득과 참여 독려를 통해 준비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도 무리하게 진행하고자 하는 등 학교의 자연스런 동참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대구교육청은 제대로 할 수 있고 또한 하고자 하는 학교를 선정하고 있는데, 제주는 도교육청에서 자꾸 해라 해라 해서 하고 있다 보니 여러 가지 어려운 점에 부딪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강충룡 의원은 만약 제주외고를 일반고로 전환한다면 학생과 학부모, 교사, 동문 등 교육가족의 동의가 있어야 하며, 교육가족이 납득할 만한 상생발전 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하면 안 된다고 했다.
특히, 제주외고는 읍면지역으로 제주시동지역 일반계고로 편입하기 어려우며, 또한 단순히 읍면지역 일반계고가 되면 기존 제주외고에서 학교의 급진적 쇠퇴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대안으로 제주외고를 일반고로 전환할 경우, 국제수준의 교육과정(IB 교육과정) 운영 등 활성화 방안을 적용함으로써 학교의 발전과 교육가족의 동의를 구하는 등 방안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또한 강충룡 의원은 지난 2019 제주교육국제심포지엄에서 시바 쿠바리 IBO 회장 강연을 인용하며, 성공적인 IB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는 교사의 준비가 가장 중요하며, IB 프로그램를 운영할 수 있는 수용성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했다.
강충룡 의원은 일반적으로 성과가 나타나려면, 그에 맞는 여건조성과 수용태세, 상황 등이 종합적으로 형성되어야 하는데, 이를 고려하면 제주외고는 외국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도 있고, 수시전형으로도 국내 유수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여건이 이미 조성되어 다른 학교에 비하여 IB 교육과정에 대한 성공적인 안착이 이루어질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했다.
한편 언론에서 김조현 제주외국어고 교장은 "일반고로 전환되면 기존 특목고의 교육과정과는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현재 외고의 특징을 살려 외국어중점학교나 국제교육중점학교로 운영하는 부분 등에 대해서 교육청과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하였는데, 강충룡 의원의 제안과 접점이 닿아있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