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임지훈 기자] 안티에이징 산업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젊은 외모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다양한 형태와 방법으로 안티에이징을 추구하면서,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는 것.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진행한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안티에이징 시장이 2006년 7조원에서 2015년 17조5000억원으로 성장했고, 2020년에는 28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흔히 외모지상주의라고 하는 요즘, 사람들은 취업을 위해, 혼사를 위해, 자신의 만족을 위해, 성공을 위해 외모를 추구한다. 먹는 음식보다, 사는 집보다, 진학하는 학교보다 외모가 소중하다고 믿는 사람들도 많다.
피부과전문의 김영선 박사는 “외모에는 많은 조건들이 포함되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외모는 젊고 탄력 있는 얼굴, 안티에이징을 통해 생기 넘치는 얼굴을 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노화의 과정과 안티에이징에 대해 잘 생각해 보면 의외로 간단한 곳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선 박사는 대표적으로 간단한 정답 하나가 숙면이라고 말한다.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이 있는데 어떤 조사에서는 무려 40%의 응답자가 동안외모의 비결로 숙면을 꼽았다”며 “산화, 호르몬, 회복 등 과학적 혹은 의학적으로 살펴봐도 숙면이 안티에이징의 비결임은 확실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피부노화의 원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산화현상. 자외선을 비롯한 각종 이유로 산화현상이 일어나면 몸에서 생성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저하된다. 멜라토닌은 섬유아세포의 세포 생존력을 증가시켜주는 기능이 있고, 교원질세포인 콜라겐과 탄력섬유 엘라스틴, 그리고 수분을 유지해 주는 히알루론산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호르몬이다. 이 멜라토닌이 줄어들면 결과적으로 피부탄력이 줄어들고 푸석푸석한 얼굴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멜라토닌을 늘려주면, 안티에이징이 가능해진다고 말할 수 있는데, 멜라토닌은 기본적으로 숙면을 취할 때 체내 생성이 가장 활발하다. 또한 밤10시~새벽2시 사이에 양질의 멜라토닌이 분비되기 때문에 그 시간대에 깊은 잠을 자는 것이 중요하다(출처=멜라토닌연구소, 피부노화의 해결사 멜라토닌, Experimental and Mulecular Medicine 35(4), 263).
김 박사는 “여러 연구에서 증명되었듯, 잠을 잘자면 멜라토닌 생성이 충분해지고, 충분한 멜라토닌은 진피 속 콜라겐과 히알루론산 세포의 파괴를 예방할 뿐 아니라 생장시키는 기능을 한다”며 “안티에이징을 위해 콜라겐과 히알루론산을 보충하는 경우가 많은데, 더 근본적인 해결책은 멜라토닌을 보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멜라토닌은 질 좋은 숙면으로 생성을 늘릴 수 있지만, 나이를 먹거나 스트레스 등으로 숙면을 잘 못 취하는 현대인의 경우, 생성량이 부족하기 쉽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외부 섭취다. 국제적인 연구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탈리아 에페기랩을 비롯해 많은 피부전문가들은 피부를 위해서는 먹는 멜라토닌보다 바르는 멜라토닌이 좋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소화기관으로 들어간 멜라토닌은 상당량이 대사되고, 남은 것은 많은 기관에 나뉘어 사용되지만, 피부에 바르면 대사되지 않고 바로 피부에 작용하며 진피로 스며들기 때문이다.
김 박사는 “피부 안티에이징에 초점을 맞춘다면, 바르는 멜라토닌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그 중에서도 천연 멜라토닌으로 만든 제품이어야 한다”며 “합성멜라토닌은 성분이나 효능이 비슷하더라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물질을 함유하기 쉽고, 수면조절 장애나 두통 현기증 등 과다복용 부작용도 가능하다는 것이 외국의 다수 연구를 통해 보고된 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