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o물산/최승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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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o물산/최승렬 대표
  • 글/김윤경기자
  • 승인 2004.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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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로 지역브랜드 이미지 탈피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다양한 세대의 욕구 충족
전통적 섬유도시인 대구는 지난 1999년 5월 25일 열린 제15회 대구섬유패션축제에서 세계를 향한, 미래를 향한 “국제섬유패션도시”임을 선포하였다. 대구는 섬유패션도시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대구국제섬유박람회 등 다양한 행사를 시도하며 섬유패션도시로의 도약을 다지고 있다.

지난 해 국내 패션 시장 규모는 15조원에 육박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금년 전체 패션 시장규모는 17억원에 이르고, 그 중 캐주얼은 5조 6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신세대의 경우, 패션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그들을 공략하려는 캐주얼 브랜드 시장 또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 패션업체의 대부분이 50~60대 여성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0대 여성을 메인 타겟으로 하여 지역브랜드의 한계를 극복,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Nio물산(www.babootokyo. co.kr)이 바로 그 곳!


기존의 틀을 벗어난 한 차원 높은 스타일
지난 2000년 Nio물산을 창업하면서 ‘BaBoo TOKYO(바부 도쿄)’ 란 브랜드를 고객에게 선보인 최승렬 대표. “창업 전까지 대학원을 다니며 공부를 했습니다. 패션 관련이나 경영에 관한 공부가 아니었기에 창업을 하기까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10년 이상 디자이너로 활동한 아내가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처음 아내가 평생 옷을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언제부턴가 저 역시 평생 옷을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바부(Baboo)의 어원은 인도에서 사용되는 존칭어로 엘리트층을 지칭하는 말이다. 도쿄(Tokyo)는 세계패션시장의 하나로 우리와 가장 인접한 도시이며 그 흐름을 더 빨리 수용하겠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즉, 바부도쿄는 엘리트적 정신으로 현대를 이끌어 가는 패션을 추구한다는 의미로 현대인에게 물질위주의 절대가치보다는 심리적인 욕망주의의 감각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보다 한 차원 높은 스타일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유행이라는 스타일의 흐름 가운데 여타의 여성브랜드가 추구해 오던 심플함과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캐릭터성이 강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 바부도쿄는 여성 스스로의 여성미로 자신을 알릴 줄 아는 철학적 개성을 표현하고자 한다.
“저희의 메인 타겟은 27세 여성입니다. 20대 중, 후반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 중 캐릭터 캐주얼브랜드는 거의 없었기에 틈새시장을 공략한 거죠. 더욱이 30대를 위한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는 아예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메인 타겟층 뿐만 아니라 50, 60대의 소비도 이끌 수 있었던 것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메인 타겟층이 있지만 그것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바부도쿄만의 장점이다. 바부도쿄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어머니와 함께’, ‘딸과 함께’ 입기 위해 산다는 말을 한다. 특별 계층만을 위한 옷이 아닌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는 최 대표는 살아온 시대가 다르고 유행이 다른 50대 어머니와 20대 딸이 함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어 이미 다양한 세대의 만족을 끌어내고 있다.



“명품 아닌 명품”
지난 해 연말, ‘Gold Thimble Award’ 신인브랜드 상을 수상하면서 바부도쿄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수상 이후 갑작스레 생긴 것이 아니다. 블랙과 화이트로 구성된 sexy와 modern 스타일에 세련됨을 동시에 추구하며 동서양의 문화를 다각적인 감성으로 풀어내 디자이너 캐릭터 존의 섬세한 디테일에 영 캐주얼의 큐트한 이미지를 조화시킨 자연스러움은 추구하며 독특한 캐릭터로 눈길을 끈다. “디자인 뿐만 아니라 소재 역시 최고 소재를 사용합니다. 비싸다고 무조건 좋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고급 소재를 사용하죠. 소재의 자체 개발 연구는 현재 10%에 미치지도 못하고 있지만 아는 분들에게 의뢰하여 꾸준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좋은 옷은 고객이 먼저 알아본다는 최 대표는 디자인은 물론 소재 또한 고객이 먼저 알아볼수 있는, 고객을 위한 옷을 만들 것을 다짐했다.
최 대표는 직원들에게 ‘관심’을 항상 당부한다. “무슨 일이든 관심에서 시작되고, 관심이 없으면 적극적으로 하지 못합니다. 어떤 일을 시켜서 하는 것과 관심을 가지고 하는 것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죠.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관심을 가진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행을 창조하는 일인만큼 문화를 이해하고, 남들에게 떨어지지 않게 자신을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유행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패션 등 문화 전체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일에 소홀함이 없었으면 합니다.” 특이하고 비싼 명품으로 자기를 치장하는 것이 아니라 패션을 선도하는 사람으로서의 책임감으로 뒤쳐지지 말 것을 강조하는 최 대표는 디자이너를 꿈꾸며 공부하는 학생들 역시 이론적 지식만을 파고들지 말고 문화를 즐기며 감각을 키우면서 디자이너로서의 예절을 갖출 것을 당부했다.
전국적으로 바부도쿄의 유통망을 구축한 후, ‘명품 아닌 명품’ 으로 인지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최 대표는 말했다. 패션사업을 시작했으니 내가 만든 옷을 명품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생각이 없었다면 이 일을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우선 전국적으로 바부도쿄의 인지도를 넓혀야겠죠. 전국민이 입을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은 것은 가장 먼저 이루어야 일입니다. 그러고 나서 명품 계열에 들 수 있는 브랜드로 나아가야죠. 명품이라고 해서 가격이 비싼 제품을 만들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브랜드 이름만으로도 신뢰와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명품 아니겠습니까 ‘”
소재의 고급화로 신체를 보호하는 옷의 1차적 기능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개성 표현이라는 옷의 2차적 기능을 완벽히 소화해 낸 바부도쿄. 명품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최승렬 대표는 그 목표를 향해 이미 첫 발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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