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이주영 국회부의장은 4일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 투쟁천막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국회의장께서는 자중자애 하셔서 나라와 국민을 위한 진정한 입법부 수장으로서 게임의 룰인 선거법은 여야 합의로 개정해오던 전통대로 범여권의 일방적 패스트트랙 추진을 막아주시기를 의장단의 한사람으로서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부의장은 "문희상 국회의장께서는 지난해 의장이 되시면서 '국회는 민주주의의 끝이자 최후의 보루'라고 했다. 국회부의장인 저는 '국회의 상징인 돔은 다양한 의견들을 하나로 잘 모으라는 메시지'라고 했다"면서 "1년 반이 지난 지금, 국회의장은 청와대와 여당의 압력에 못 이겨 최후의 보루를 져버리고, 국회의 돔을 반 토막 내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패스트트랙을 위한 트릭으로 불법 사보임을 승인한데다가 안건조정위원회 회부도 무시하고 범여권에 의해 일방적으로 날치기 처리를 해버린 불법 깜깜이 선거법을 지난 27일 본회의 부의 간주한다는 통보까지 하고 말았다"면서 "어제 사법독재 시도하는 공수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도 멋대로 법해석을 해서 또 본회의에 부의해버렸다"고 지적했다.
이 부의장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께서 목숨을 건 단식투쟁으로 불법 패스트트랙 철회를 호소하는데도 집권당은 일말의 연민의 정조차 보여주지 않고, 의식을 잃어서 구급차에 실려 갈 때까지 내내 진정성을 조롱했을 뿐"이라며 "제1야당의 건전한 비판에 귀 닫고, 협의 요구에 눈 가린 채 독주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정도면 언론에서 이번 패스트트랙을 두고 심상정과 좌파독재를 위한 야망과 기만의 트릭이라고 비판하는 것도 과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을 우습게 얕보지 말기를 바란다. 이런 불법 꼼수 선거법과 독재 정치 검찰 공수처법 우리 국민들은 결코 속지 않는다"면서 "국회의장께서는 자중자애 하셔서 나라와 국민을 위한 진정한 입법부 수장으로서 게임의 룰인 선거법은 여야 합의로 개정해오던 전통대로 범여권의 일방적 패스트트랙 추진을 막아주시기를 의장단의 한사람으로서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것은 20대 국회의장단으로서의 역사적인 책무"라면서 "부디 역사적 오점을 남기지 않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