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과 대화하는 검시조사는 전문지식이 필요한 분야
법의학, 보건학, 과학수사학 등 관련 전공 석·박사 8명이 2인 1조로 근무

[시사매거진/전북=오운석 기자] 변사(Unnatural death)사건은 사망의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죽음을 의미하는데 변사자의 사망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것은 범죄와 관련 여부를 떠나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없도록 한다는 차원에서 인권존중에 부합한다.
전북경찰청 법의학 관련 전공 석·박사로 구성된 검시조사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검시조사는 전문지식이 필요한 분야로 법의학, 보건학, 과학수사학 등 관련 전공 석·박사 8명이 2인 1조로 근무하고 있으며, 변사사건 현장에 출동하여 사망의 종류 및 원인 추정, 범죄와의 관련성 유무 판단 등 사건 해결에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이와 더불어 법곤충을 이용한 사망시간 추정, 매장시체 발굴기법, 수중 증거물 증명력 향상을 위한 연구 등 동물실험을 이용한 과학수사 연구 및 실험을 병행하여 과학수사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전북도내 변사사건 원인 분석 결과를 보면 최근 3년(2017~2019년 10월)간 발생한 변사사건 4,560건 중 자살 1,489건, 안전사고 사망 사건 103건 등으로 나타났다.
자살은 계절적으로 봄(27%), 여름(28%)에 증가하고, 겨울(22%)에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안전사고는 작업 중 추락, 경운기나 지게차 등에 의한 사고를 의미하는데, 계절별로 분류했을 경우 가을이 42건(41%)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일산화탄소중독에 의한 사고 및 사망이 급증하고 있다. 과거에는 노후화된 주택에서의 일산화탄소 유출로 인해 주로 발생되었지만, 몇 년 전부터 캠핑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캠핑장내 잘못된 난방기구 사용 원인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북청 과학수사는 일반 변사사건으로 처리할 뻔한 일산화탄소 중독사를 각종 과학수사 장비를 이용하여 일산화탄소 위험도를 실험하고 생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조사하여 사고의 예방을 위해 일산화탄소에 대한 위험성 등을 홍보하는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은 “과학수사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일도 중요하지만, 변사사건의 경우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유가족들의 정신적 충격과 심리적 불안감까지 공감하여 위로해 줌으로써 보다 따뜻한 정성치안을 구현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