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자유한국당은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 시 현역 의원을 최대 50% 수준까지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공천 룰을 21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중진의원 용퇴론’이 제기된 데다 김세연·유민봉·김무성 의원 등의 불출마 선언으로 쇄신 압박이 거센 상황이어서, 이번 공천 룰이 실제 대규모 ‘물갈이’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이날 오후 회의를 거쳐 현역 의원 ‘물갈이’ 기준과 공천관리위원회·국민공천배심원단 구성안 등을 공개한다.
이진복 총선기획단장은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지난 선거 때보다 컷오프(공천 배제) 비율, 의원 교체율이 높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총선기획단 결정을 토대로 향후 당 대표와 최고위원회 논의를 거쳐 최종안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 현역 의원 교체율은 41.7%,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23.8% 수준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21대 총선에서 현역 교체율은 최대 50%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체 108명의 현역 의원 가운데 50명 이상 잘려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교체 방식과 관련해서는 지난 10월 전국 당원협의회를 대상으로 진행한 당무 감사 결과와 여론조사, 면접 등의 평가 점수를 계량화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지율과 의원 지지율을 비교 평가하는 방안, 20대 국회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 등을 객관화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국당은 지난 3월 신상진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켜 공천 룰을 포함한 당 혁신 방안을 논의해 왔다.
당 지도부는 그간 당내 갈등이 확산할 것을 우려해 물갈이 폭 등에 대해 함구해 왔지만, 최근 당 안팎에서 쇄신 요구가 거세지자 더 이상 발표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