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극한 대치의 현장, 청와대 광야교회를 가다
상태바
[현장르포] 극한 대치의 현장, 청와대 광야교회를 가다
  • 강현섭 기자
  • 승인 2019.11.05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늘을 지붕삼고 가로수를 벽삼아 아스팔트에 누워 저항
'하야요구'와 "묵묵부답'의 극한 대치가 팽팽히 맞서는 21세기 서울한복판 노숙교회
11월 3일 청와대앞 효자로에서 노숙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
11월 3일 청와대앞 효자로에서 노숙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사진_시사매거진)

[시사매거진=강현섭 기자]  거리의 단풍으로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11월 초순, 아침 저녁이면 날씨가 제법 쌀쌀함에도 길거리 예배가 이어지는 곳이 있다. 21세기 대한민국 수도서울의 한복판, 은행나무를 병풍으로 삼고 하늘을 지붕으로 삼아 아스팔트 노숙이 이루어지는 청와대 앞 효자로의 일요예배 풍경이다.

유일한 보온수단인 담요가 집회 참가자의 노숙시 제공된다.
유일한 보온수단인 담요가 집회 참가자의 노숙시 제공된다.(사진_시사매거진)

‘문재인 대통령 하야하라’를 외치며 천막 농성에 들어간 한국기독교총연합 전광훈 목사는 11월 3일 현재, 릴레이 금식 146일째를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경향 각지에서 온 크리스천들과 일반국민들은 전 목사의 설교를 들으며 기도와 찬양과 설교속 정국비판으로 매일매일 영적 대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기총 전광훈 목사가 설치하여 농성중인 천막텐트
한기총 전광훈 목사가 설치하여 농성중인 천막텐트(사진_시사매거진)

지난 5월 '문재인은 하야하라"는 성명서 발표이후 매일 아침 11시와 오후 4시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드려지던 거리예배는 10월 3일 대규모 광화문 이승만광장의 집회 이후 이곳 효자로아스팔트에 둥지를 튼 이래 하루도 빠짐없이 농성,노숙예배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전광훈 목사의 예배인도 모습
전광훈 목사의 예배인도 모습(사진_시사매거진)

특히 일요일 예배마다 전광훈 목사를 도와 조나단 목사가 예배를 주도하는데 전국의 많은 성도들과 동참국민들이 이 시간 본 교회 예배 후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었다. 특히 불교계의 응천스님과 천주교의 이계성 대수천 대표도 함께하여 대한민국의 3대 종교가 문재인 정권 퇴진운동에 정치적 입장을 함께하고 있었으며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 차명진 전의원, 송영선 전의원,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 등 시민단체나 우파 유튜버들도 집회에 함께하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 등이 집회에 참석하여 전광훈 목사의 설교에 집중하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 등이 집회에 참석하여 전광훈 목사의 설교에 집중하고 있다.(사진_시사매거진)

이곳에선 매주 4시 애국집회를 가지며 삭발식이 진행되는데 '효자동 이발사'를 자칭하는 김문수 전 진사에 의해 머리가 깎여 나가는 동안 애국가나 참회의 찬송이 은은히 불리워 지는 고아경은 숙연하기까지 하다. 

자원한 참가자들은 삭발식 후 자유발언을 통하여 정권에 대한 비난과 실정을 성토하기도 하는데 기자가 찾은 11월 3일 전 목사는 설교 후 토크방식의 진행을 통하여 이동호 교수를 초청, 70년대 좌파들의 주사파 운동권의 실체를 소상히 설명하며 그의 전향경위를 설명하고 있었다.

이 교수는 한때 좌파사상에 빠져 있었음을 회개하며 소련의 몰락과 황장엽의 망명으로 인한 실망이 전향으로 이어졌음을 밝히고 아직까지 사회주의 혁명을 꿈꾸는 이념적 후배들의 사상적 회개와 전향을 촉구했다.

한편, 광야교회의 집회와 예배가 계속되자 청와대에 일찌감치 진을 친 전교조와 민중당의 천막은 아예 자진폐업에 들어갔다.

이석기 전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천막
이석기 전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천막이 문을 닫은 체 있다.

 

사랑제일교회 노태정전도사를 통하여 설교는 영어로 동시통역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노태정전도사를 통하여 설교는 영어로 동시통역되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전 세계 영어권 성도들을 위하여 그의 설교를 동시 통역으로 전달하는데 영어통역은 전목사가 담임하는 사랑제일교회 노태정 전도사가 맹활약을 하고 있어 듣는 이의 이해를 돕고 전달력을 높이고 있었다.

복음을 제외한 정치적 관점에서 전 목사는 설교를 통하여 “문재인 대통령은 신영복을 존경하고 있다”며 “신영복은 끝까지 전향하지 않은 체,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사상을 전파한 간첩”이라고 규정 한 후 “공산주의는 기독교와 양립할 수 없는 관계이다”라고 분명히 선언하고 있다.

그는 기독교 입국론과 관련하여 “우리나라는 이승만 대통령의 현명한 판단에 따라 기독교 사상에 입각하여 자유, 민주주의 국가로 건국되었음에도 문재인 대통령을 둘러싼 주체사상을 통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은 탄핵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자원봉사자들이 집회 참여자들의 서명을 받고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집회 참여자들의 서명을 받고있다.

전 목사가 문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근거는 1.한미동맹 파기, 2소득주도성장으로 인한 경제 파괴 3.안보해체 4, 원전 폐기, 5. 4대강 보해체 6,국제외교 완전 왕따 7. 주사파 고려연방제로의 시도와 사회주의 국가로의 지향을 들고 있다.

이곳 광야예배는 찬양의 열기로 뜨겁다. 율동과 찬양으로 드려지는 예배의 중요한 모습은 이곳 찬양단의 리딩이 성도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었으며 반주 또한 전광훈 목사의 부인 서미영 사모가 전담함으로서 참가자들의 감동과 성령의 열기를 더 해가고 있었다.

서미영 사모의 반주와 찬양단
서미영 사모의 반주와 찬양단
찬양의 열기
찬양의 열기

현장소식을 전하기 위해  '너알아 TV'와 ‘너만 몰라TV' 및 태극전사 TV를 통하여 실시간 공유하고 있는 현상과 함께 전국의 성도들도 청와대 광야교회라 불리는 이곳에 함께하지 못함을 안타까와 하는 장면이 많아지는 것은 문재인 정권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의 광야예배가 끝나자 각 교회에서 1부 예배를 마치고 올라 온 성도들로 보이는 그룹이 옹기 종기 모여 앉아 바리바리 싸온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시국과 정세를 공유하고 있었다. 부천에서 매주 올라온다는 한 시민은 “이 곳에 문재인 정부의 퇴진을 위해 간혹 오다가 이제는 아예 매주 광야교회 멤버가 되었다”고 말하고 전목사의 말씀 하나하나 빼 놓을 수 없는 주옥같은 말씀이라고 말했다.

교회 또는 교구별로 올라온 성도들이 점심을 준비하고 있다.
교회 또는 교구별로 올라온 성도들이 점심을 준비하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이 점심식사를 하는 모습
집회 참가자들이 점심식사를 하는 모습

한편 예배후  삼각김밥과 주먹밥이 자원봉사자들의 수고를 통하여 분배되고 있었으며 이들은 말없이 주변의 쓰레기를 분리하거나 정리하는 모습을 통하여 광야교회가 늘 질서 속에 배려와 나눔이 주변을 운행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삼각김밥을 제공하는 자원봉사자
삼각김밥을 제공하는 자원봉사자

경찰도 초기의 우여곡절과는 달리 집회와 예배를 돕고 나섰다. 예배하러 몰려드는 성도의 수에 따라 차로를 열거나 닫아 집회장을 관리하고 있었으며 화장실용 경찰차를 고정 배치하여 생리현상을 처리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었다.

경찰이 제공한 화장실 차
경찰이 제공한 화장실 차

집회공간에서 효자로의 한 개 차로는 늘 비워두어 통행로를 열어두고 있었으며 이곳을 통하여 관광버스에 탄 외국인들이 통과할 때 연실 셔터를 터트리지만 약간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광경은 퍽 이상적이었다.

전광훈 목사의 '문대통령 하야' 요구와 청와대의 '묵묵부답형 버티기'가 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영하의 기운이 효자동 거리를 휘몰아칠 때 과연 거리에 누운 국민들이 얼마나 버틸지 국민적 걱정이 증폭되고 있다.

기도와 탄식과 간구가 교차하는 예배현장
기도와 탄식과 간구가 교차하는 광야교회의 예배현장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