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교육지원청 직무연수'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상태바
'임실교육지원청 직무연수'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9.10.27 19:06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발부터 저녁 늦게까지 연수 목적인 분임토의 등 생략한 채 술판
▶우천 속 낮설은 지역에서 길을 지체하는 기사에게 거친 말과 항의로 갑질까지
▶애당초 공무원의 품위유지의무와 국민의 종복으로서 친절감은 천리만리 길
전북교육청 3기 슬로건(사진_전북교육청)
전북교육청 3기 슬로건(사진_전북교육청)

[시사매거진/전북=김영호 기자] 지난 10.18부터 1박2일간 임실교육지원청은 교육장을 비롯 행정지원과장 등 청원 44명이 경주로 ‘2019 청원 직무연수’를 다녀왔다.

임실교육청은 1년에 한번씩 하는 직무연수를 통해 “그해 임실교육한마당 결과 평가 및 다음해의 운영방향 토의”를 하며 사실상 다가올 신년의 교육 방향을 잡는 매우 중요한 기회로 삼고, 답답한 사무실 공간을 벗어나 청원들간 끈끈한 소통의 장으로 활용해 오고 있다.

하지만 좋은 의도와 달리 2019년 직무연수는 교육청을 출발하면서부터 요란한 음악소리와 함께 음주를 하면서 마치 관광을 즐기는 일반 여행객과 같은 행태를 보였다 한다.

당일 오후 3시간여 짜여진 청 직원 화합의 시간에 심한 우천으로 밖에 나가지 못하고 차안에서 술을 마시면서 잡담을 하는 정도였으나, 목적지인 경주 음식점으로 옮겨서도 만찬과 함께 음주로 만취 해 숙소로 옮겨 ‘분임토의’ 없이 밤 늦게까지 음주를 즐겼다 한다.

또한, 연수 당일은 동해안, 경상도 지역에 폭우로 도로사정이 여의치 않아 관광버스 운전기가들이 경주시내에서 신속히 이동을 하지 못하고 주춤거리자 술취한 공무원들이 고성과 함께 작년에도 그러더니 올해도 그런다며 기사에게 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적이다.

공무원의로서 품위유지 의무와 직무연수의 목적에 맞는 의연함이 보이지 않고 같은 차안에 동승하고 있는 교육장이나 과장, 계장 등의 위계를 무시하는 듯한 무래한 행동 역시 눈살을 찌뿌리기에 충분한 행태를 보였다 한다.

임실교육지원청 정나영 교육장은 교육지원청 홈페이지 인사말에 "임실은 학력과 인성을 추구하는 수업혁신과 존중과 자율의 민주적 자치공동체를 조성하여 지역사회의 실정에 맞는 학교교육과정 운영으로 학교교육의 신뢰를 찾겠다”고 천명했다.

존중과 자율의 민주적 자치공동체가 자칫 방종으로까지 발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스러운 현상이다.

임실교육청 남궁옥 행정지원과장은 “그날 직무연수 장소에 도착해서 분임토의를 하지 못한 건 사실이다. 사실 1년에 한 번 정도 하는 외부 직무연수시간을 이용해 조금은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청원간 친목과 스트레스도 풀겸 전달교육으로 대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자가 취재한 후 관광버스를 소개한 모 사장이 관광버스를 운전한 기사 2명에게 누가 제보했는지 알아보겠다며 당일 통화기록을 제출해 줄 것을 종용하는 등의 2차 갑질이 이루어졌다 한다.

제3기 김승환 교육감의 전북교육청 슬로건인 “새롭게 빛나라 전북교육”이라는 이념이 실현되기 위해선 , 교육청의 사후 수습책이 제보자 색출과 보복이 아닌 교육공무원 사회의 진솔한 반성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주변의 목소리가 높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