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차 이송 중 분만 화제...산부인과 전문의 임현정 원장 “지역 인큐베이터 시설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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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구급차 이송 중 분만 화제...산부인과 전문의 임현정 원장 “지역 인큐베이터 시설 확대 기대”
  • 임지훈 기자
  • 승인 2019.10.2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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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임지훈 기자] 한 임신부가 119구급대 구급차 이송 중 분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충남 천안 서북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0시30분께 임신부 A씨가 34주 2일 조기진통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당직 중이던 연세하임산부인과의원 임현정 원장은 분만이 임박했다고 판단해 대학병원으로 이송을 서둘렀다.

진단결과 산모의 자궁경부가 5㎝ 정도 열려 있고 아기도 많이 내려와 있었기 때문이다. 임 원장은 인큐베이터가 필요하다고 판단, 119구급대를 불러 대전 충남대학병원으로 향했다. 서북소방서가 천안 인근 대학병원에 먼저 연락했으나 산부인과 진료가 불가하다는 회신에 대전 충남대학병원을 섭외한 것이다.

도착까지 10㎞ 가량 남았을 때 응급상황을 맞았다. A씨의 진통간격이 갑자기 빨라져 서둘러 분만해야 했다.

구급차가 고속도로 갓길에 멈춰선 상황에서 임 원장의 신속한 결정과 침착함이 빛을 발했다. 임 원장은 A씨를 안심시키는 한편 간호사와 소방대원의 보조를 받아 안전하게 분만을 유도했다.

이후 대처도 완벽했다. 아기 체온과 호흡을 유지시키며 빠르게 대학병원에 도착, 산모와 아기 모두 안전하게 입원할 수 있었다. 현재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 서북소방서 노종복 서장은 “구급차에서 임부와 아기 모두 건강한 상태로 분만을 유도한 구급대원과 연세하임산부인과의원 관계자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기원하는 한편 천안 인근 대학병원의 인큐베이터 시설 부족을 아쉬워했다. 임 원장은 “천안 인근 대학병원 인큐베이터가 충분했다면 A씨가 구급차 이송 중 출산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인큐베이터 부족으로 조기 출산하는 경우 다른 지역 종합병원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환경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연세하임산부인과의원 윤달영 대표원장은 “산모와 아기 모두 위급해질 수 있는 상황임에도 임현정 원장이 빠른 판단과 침착함으로 분만을 유도해 자랑스럽다”라며 “함께한 소방대원들에게도 응원의 말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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