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김민건 기자] 주한 헝가리 대사관(대사 초머모세 Csoma Mózes)은 지난 23일 오후 6시 명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는 'National Day of Hungary' 리셉션 행사를 가졌다.
한∙헝 수교30주년 기념과 더불어 헝가리혁명기념일을 맞아 열린 이날 행사에는 초머모세(Csoma Mózes) 주한 헝가리 대사,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 니메트 졸트(Zsolt Németh) 헝가리 의회 외교위원장, 박철언 前장관, 노재헌 한국·헝가리 친선협회장을 비롯한 내빈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가 진행됐다.
10월 23일은 헝가리가 1956년 소련에 항거해 혁명이 일어난 날로 1848년 합스부르크 왕가에 항거한 날과 함께 국경일로 지정되어 있다.

초머모세 주한 헝가리 대사는 이날 축사에서 “올해는 헝가리와 한국이 수교한지 3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로써 양국 관계는 정치, 경제, 문화 등의 다방면에 걸쳐 발전해왔으며, 수교 30주년을 맞아 부다페스트와 서울 간 첫 직항노선을 개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올 해 9월부터 직항 노선을 운행하기 시작해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지난 5월, 매우 비극적인 사고가 부다페스트에서 발생했고 양국민 모두에게 큰 슬픔이 되었다. 다시는 이런일이 재발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며, 헝가리와 한민족의 친선관계는 깊은 역사를 갖고있는 만큼 앞으로도 헝가리와 한국 사이에 많은 교류가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니메트 졸트(Zsolt Németh) 위원장은 이어지는 축사에서 “오늘은 1956년 10월 23일 소련 공산주의 독재에 대항한 헝가리 혁명이 발생한 날이기에 헝가리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날이다. 1956년 혁명은 외교 개방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한-헝 외교 관계 30주년을 축하할 수 있게 한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며, “30년전 철의 장막이 무너지고 오늘날 유럽 내 국경이 상징적으로만 존재하는 것처럼 한국이 이 분단이라는 과제에서 독일이 경험한 바와 비슷하게 점진적 진보를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부다페스트 사고에 대한 애도를 표하며 “헝가리 정부와 부다페스트 시민들은 대한민국에 연대감을 표하고 있으며, 2주 전 강가에서 한국 전통의식으로 그들을 다시 한 번 추모했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뜻 깊은 날을 맞아 두가지 기쁜소식을 전하고 싶다”며, 최초의 서울-부다페스트 직항 노선이 폴란드 항공에 의해 개설된 점과 올 12월 서울에 헝가리 문화원을 개원하게 됨을 알리며 대한민국과 헝가리의 우정을 다지는 해를 축하했다.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은 헝가리 혁명을 기념한 축하의 인사를 전하며 “양국은 1989년 수교 이래 우호협력관계를 꾸준히 다져오고 있다. 중동부 유럽내 한국의 주요 협력 파트너로써,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오고 있는 우방국이기도 하다. 이러한 긴밀한 양국관계에 걸맞게 올해에만 양국 외교장관회담이 두 번 개최되었고, 지난달에는 우리 국회의장이 헝가리를 방문하였으며, 오늘은 네메트 외교위원장님이 방한하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양국간 무역과 투자도 날로 활발해지고 있으며, 국내 130여개의 우리 기업이 헝가리에 진출하였고, 헝가리 국립은행에 따르면 작년에는 한국이 아시아 국가 중 헝가리에 대한 투자규모 1위를 기록했다. 양국은 이미 활발하게 진행중인 무역과 투자에 더하여, 바이오, ICT 등 분야에서의 공동연구사업 등을 바탕으로 양국간 협력의 범위를 과학기술 분야로 확대 발전해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양국간의 왕성한 경제교류 현황을 전했다.
이어 이 차관은 다뉴브강 사고를 언급하며 “어려운 시기에 헝가리 정부의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 헝가리 시민들의 진심어린 추모의 촛불과 애도의 마음을 담은 아리랑의 선율은 한국인에게 큰 힘이 되었다. 헝가리 속담에 ‘진정한 친구는 즐거울 때가 아닌 힘들 때 사랑을 보여준다’는 말이 있다고 들었다. 필요한 순간에 한국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 친구, 헝가리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마음을 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노재헌 한·헝가리 친선협회장의 유창한 영어 축사로 내빈들의 박수 갈채가 이어졌으며, 노재헌 협회장은 "정치 경제 통상 문화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이어온 동유럽의 대표적 우호국가 헝가리와의 교류를 다지기 위해 한·헝가리 친선협회는 양국 교류가 더욱 활성화 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헝가리 친선협회는 오는 11월 9일 오후3시(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영웅광장에서 <Thank you Hungary> 행사를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