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560억 들여 지어준 태양광·소수력 발전소 사실상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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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560억 들여 지어준 태양광·소수력 발전소 사실상 방치"
  • 박희윤 기자
  • 승인 2019.10.1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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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사진_시사매거진)
정병국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사진_시사매거진)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정병국 의원(경기 여주·양평)이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2004부터 지난해까지 이라크·아프가니스탄·타지키스탄·피지·스리랑카·동티모르·에콰도르·캄보디아·방글라데시·에티오피아·미얀마 등 11개국에 태양광 발전소 8곳, 소(小) 수력 발전소 3곳을 건설했다.

코이카의 개발원조사업(ODA) 일환이었다. 총 예산은 4765만 달러, 현재 환율 기준 약 546억원이 들어갔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300만 달러), 타지키스탄(280만 달러)에 건설된 수력 발전소는 자연재해(홍수), 성능(전력)미달로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태양광 발전소들의 연평균 가동률도 11.8%로 저조했다. 미얀마 1%, 방글라데시 4%, 에티오피아 6%, 캄보디아 10%, 스리랑카·에콰도르 16%, 동티모르 19%, 피지 23% 등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지난해부터 오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600만 달러(71억원)를 들여 피지 일대에 태양광 발전소를 1곳 더 짓고 있다.

또한 12곳의 발전소 중 7곳은 사업 착수 전 전력수요량을 미리 예측하는 과정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라크, 타지키스탄, 피지(1차, 2012년 사업완료), 스리랑카, 동티모르, 에콰도르, 피지(2차, 2021년 완료예정)는 전력수요량 사전조사를 실시하지 않았으며, 사전조사를 한 아프가니스탄(예측량 1,709MWh, 자연재해로 폐쇄), 캄보디아(예측량 11.68MWh, 실제 생산량 76MWh), 에티오피아(예측량 61.4MWh, 실제 생산량 90.5MWh), 미얀마(예측량 144.5MWh, 실제 생산량 13.8MWh) 발전소도 예측 전력수요량과 실제 전력생산량의 큰 차이를 보였다.

방글라데시 발전소의 경우 코이카는 “사전 예측했던 전력수요량이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정 의원은 “이미 막대한 혈세를투입해 지어준 태양광 발전소가 사실상 ‘방치’ 상태인데도, 다른 외국 국유지에 이를 짓겠다는 발상”이라며 “국내 ‘먹거리’가 떨어진 ‘태양광 마피아’들에게 ‘외국 일거리’까지 주려는 것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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