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그늘진 이에게 빛 비추기’ 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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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그늘진 이에게 빛 비추기’ 50년
  • 주연정 기자
  • 승인 2008.09.0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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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현양복지재단 반세기 역사 책자에 담아 발간

   
▲ 1970년 8월 15일, 28세인 박성택 이사장이 폐품수집소를 운영하면서 걸인들을 넝마주이로 직업을 알선하여 자립할 수 있도록 선도하고, 구두닦이 등 부랑청소년들을 선도하였다는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고 가족들과 기념촬영.
사회복지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1958년 ‘세상의 그늘진 모든 이에게 빛을 비춰주자(顯陽)’라는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사회복지법인 충북현양복지재단’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58년 7월 구두닦이 청소년들의 배움터인 ‘현양공민학원’으로 출발한 충북현양복지재단은 50년 복지 외길을 걸어 지금은 생활 및 이용시설 10곳을 갖춘 명실공히 도내 최고의 종합사회복지법인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창립자 박성택 이사장은 충북현양복지재단의 역사를 담은 자서전 ‘현양과 함께 한 50년’을 발간하며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박성택 이사장을 만나 그의 지나 온 삶과 향후 복지 사업에 대한 제언을 들어보았다.

국내 최고의 종합사회복지법인으로 자리매김
올 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충북현양복지재단의 박성택 이사장은 한국전 후 혼돈의 시기인 1950년대 충북 청주시 일원의 부랑청소년을 선도하고자 청소년 ‘선행단’을 조직하며 사회복지와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이에 박성택 이사장은 “우리의 역사와 현재의 모든 것은 초창기 어려움을 같이 극복해 준 분들과 무한한 은혜를 베풀어 준 분들의 몫”이라며 “50주년을 맞아 오늘의 우리가 있게 만들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충북현양복지재단은 구두닦이 청소년들에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배움의 길을 열어주며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현양공민학원’을 개원한 것을 시작으로 현 재단이 위치한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에서 1964년 법인 설립 인가를 받으며 본격적인 복지사업을 시작하였다. 1965년에는 아동시설 ‘현양원’, 1978년 ‘청주 양로원’, 1982년 부랑인 시설 ‘성덕원’, 1986년 ‘청원노인요양원’과 정신요양시설인 ‘상록원’이 개원되며 우리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을 아우르는 전반적인 사회복지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해 사회·경제적 지원과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복지증진에 기여한다는 더 큰 목표를 키워나갔다. 사회복지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던 1988년 현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에 충북도내 최초로 이용시설인 청주종합사회복지관을 개원했으며 1990년에는 저소득 가정 맞벌이 부부를 위한 ‘운천 어린이집’, 1991년 노인문제를 담당하는 ‘현양노인복지센터’, 1992년 연장 고아들을 위한 ‘현양자립생활관’, 1994년에는 운천·신봉동 주민을 위한 ‘현양복지의원’이 종합복지관 내에 문을 열었다.
IMF 체제에 있던 1999년에는 실직자를 위한 ‘한마음 실직자 지원센터’, 2004년에는 1978년 개원한 청주양로원을 노인들에 대한 전문적인 관리의 필요성에 따라 ‘청주노인전문요양원’으로 재 개원하는 등 현재 생활·이용 시설 10곳을 갖춘 종합사회복지법인으로 자리매김했다.

   
▲ 박성택 이사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현양복지재단의 역사를 담은 자서전 ‘현양과 함께 한 50년’을 발간했다. 이 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복지가이자 소외되고 불우한 사람들에게 희망의 리더로 불리는 박성택 이사장의 인생의 발자취를 담고 있다.
‘현양과 함께 한 50년’ 발간으로 화제
박성택 이사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현양복지재단의 역사를 담은 자서전 ‘현양과 함께 한 50년’을 발간했다. 이 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복지가이자 소외되고 불우한 사람들에게 희망의 리더로 불리는 박성택 이사장의 인생의 발자취를 담고 있다. 남다른 어린 시절부터 젊은 나이에 시작한 복지사업의 과정과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며 국내 최고의 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성공하기까지, 올곧이 자신의 길을 걸어온 그만의 굳센 신념과 희망에 대한 힘찬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박 이사장은 “부족한 삶이지만 내 삶의 이력을 책으로 엮은 것은 나의 업적을 알리려는 뜻보다는 현양 재단의 오늘이 있기까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기록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첫 자서전을 쓰고 다듬으면서 책 한권을 쓰는 것이 한 번의 삶을 사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만큼 이 책에는 ‘인간 박성택’이 걸어온 삶의 궤적과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진솔하게 들어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박성택 이사장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그는 진지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아동기, 청소년기, 성인초기, 중·장년기, 현재의 노년기 시절부터 22세 최연소 복지재단 이사장, 28세 대통령 표창, 복지사업에 대한신념과 열정으로 충만했던 시절의 충북도의원 출마, 앞으로 우리나라의 사회복지사업에 대한 제언 등을 들려준다. 아울러 어린 시절의 모습과 가족사진, 50년간의 복지사업 추진 모습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 80여 컷을 통해, 16세 때 시작된 사회복지가로서의 성장 과정부터 현재의 이르기까지 그의 지난 삶을 한 편의 영화를 보듯 느낄 수 있을 것이다.     

INTERVIEW     I   충북현양복지재단 박성택 이사장    

           “사회복지는 인간다운 삶ㆍ인권 보장이 근저로 운용되어야 한다”

▲ 충북현양복지재단 박성택 이사장
50년 동안 사회복지사업에 종사하면서 정부의 사회복지 정책의 변천사를 직접 경험하고 현장에서 온몸으로 부딪치며 살아왔다. 현재 우리나라 사회복지사업은 정부의 예산 지원에 힘입어 체계적으로 실행되고 있으며 나름대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진정한 사회복지 측면에서 볼 때 아직도 제 역할에 미흡한 실정이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 봉사하는 사회복지사들 평균 근로시간은 주당 52시간, 평균 근속기간 2.6년, 4년제 대학 졸업 1년차 평균 연봉 1,300만 원, 종사자의 50%가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열악한 근무 조건, 과중한 업무 부담과 낮은 임금 등이다.
그러나 열악한 근무 조건을 견뎌내며 꿋꿋이 현장을 지키는 사회복지사들을 위해서라도 정부는 인력 확충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사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제고해야 할 것이다. 또한 사회복지관의 사업 목표 및 내용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지 못하거나 ‘기초생활수급자만이 이용하는 시설’로 잘못 이해되고 있다. 향후 사회복지관에서 수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및 이용방법 등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통하여 다양한 계층의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고 어울리면서 지역사회 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아울러 시회복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은 ‘사회복지’하면 소외된 계층에게나 필요한 것으로 이해하고 낭비적이며 소모적인 것으로 인식하려는 경향이 짙다.
이러한 인식의 경향은 우리나라 사회복지의 역사가 짧은 것에서 연유하겠으나 하루 빨리 개선되어야 한다. 사회복지는 결국 국민들의 인간다운 삶의 보장, 인권 보장이 근저의 철학으로 운용되어야 한다. 사회복지에 대한 기본 철학이 없는 정부는 형식적 제도로 아무리 거창하게 치장을 해도 허울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사회복지를 말하기 전에 사회복지 철학을 세우길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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