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많은 기업들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찾아 떠나는 안타까운 현실을 볼 때, 지역의 기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경기도중소기업협의회 이회영 회장. |
수도권 규제완화는 국가경쟁력 강화의 지름길
지난 8월 15일, 건국 60주년을 맞아 갖가지 행사들이 즐비했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이만큼이나마 성장한 것에 대해 정재계 인사들은 자신의 공인냥 각종 언론에 노출되었지만, 결국 우리나라를 이끌어 온 것은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해 온 부지런한 국민성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일꾼들이 모여 중소기업을 이루고 국가경제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전망을 그리 밝지가 않다. 외국에 비해 그 수명도 짧고 경쟁력도 처진다는 것이 객관적인 평가다. 5년 이상 생존하는 중소기업 비율은 20%로, 일본 72%, 독일 62%, 미국 38%에 비해 미약한 수준이다. 이는 고유의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없어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환경과 제도의 변화에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한 연구에 의하면 한국 중소기업의 도약을 막는 요인으로 부당 상거래(31.6%)와 공장부지와 관련된 행정규제(24.6%), 복잡한 조세제도(15.4%), 불필요한 행정부담(14.4%)의 순으로 꼽았다. 이러한 결과를 볼 때, 우리 스스로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격이다. “고용창출, 세금, 기업이윤의 환원 등 지역 경제를 원활히 움직이게 하는 많은 중소기업이 도산하거나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찾아 떠나는 안타까운 현실을 볼 때, 지역의 기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절실히 필요합니다”라는 경기도중소기업협의회 이회영 회장은 기업인들이 좀 더 자율적이고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기를 강조했다.
특히 경기도의 중소기업들은 한국경제의 중심이라는 자부심과 소명으로, 힘들고 어려워도 제도권 내에서 모든 경제활동을 해 나왔다. 하지만 새 정부에서는 ‘선 지방육성, 후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이라는 비보를 날렸다. 결국 ‘수도권 규제완화’라는 시급한 정책을 미루겠다는 말이다. 경기도의 많은 중소기업들은 수도권 지역의 계속적인 규제를 피하자니 결국 난개발이 이루어지고 거기에 따른 부가비용도 만만치 않아 진퇴양난인 곳이 태반이다. 이 회장은 “글로벌 시대에 지역 간의 경쟁은 무의미합니다. 당면한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국가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서 수도권 규제완화는 시급한 과제입니다.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명목 아래 무분별한 수도분할 이전은 결국 대한민국이라는 배를 좌초시킬 수도 있습니다”며 수도권 규제완화가 결국에는 지방의 경제육성과 일맥상통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 | ||
▲ 김문수 경기도지사 및 재외동포실업인 30여 명이 참석한 이 행사는 협의회 회원사와 재외동포간 간담회 및 경기도중소기업협의회 회원사의 기업경영 애로사항을 경기도지사에 건의했다. |
기업하기 좋은 경기도 만들기에 앞장서다
이렇듯 기업의 애로사항과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경기도중소기업협의회’는 경기도 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나아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함을 그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역 및 업종별 상호정보교환과 친목도모를 통한 업무교류 판로개척, 시장 조사 등 자율적인 운영체계를 확립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와의 친선 및 봉사에도 주력하고 있다. 15개 지회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1만 8,000여 개의 회원사로 구성, 소상공인을 포함한 10만여 명의 거대한 조직이라 할 수 있다.
“기업하는 사람들이나 기업에 소속된 사람들 모두에게 필요한 협의회가 되고자 합니다. 사실 요즘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애국자 아닙니까. 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기업을 살리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이 때로는 안타깝습니다. 어려움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우리 협의회에서는 그들의 작은 목소리도 일일이 수용하여 오늘날 중소기업이 짊어지고 있는 어려움을 반으로 줄이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이회영 회장의 진심어린 말 속에서 기업하기 좋은 경기도의 무게가 느껴졌다.
특히 이곳에서는 중국과의 협력으로 경제교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중국의 규제나 현실에 대해 잘 모르고 뛰어든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에 귀 기울여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주고 있다. 세계화로 인한 물리적인 국경은 와해됐지만 하나의 기업이 실질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에, 협의회의 지원과 네트워크 구축이 더욱 필요해 지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중소기업협의회는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경영지도 및 세미나를 개최함으로써 원활한 기업경영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해주고 있으며, 여성기업인의 활성화와 회원사들 간의 친목 증진을 위해서 갖가지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어려운 경기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기업인들이 한마음이 되어 나갈 수 있는 데에는 경기도중소기업협의회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인 듯 싶다.
![]() | ||
▲ 지난 1월 26일, 중국 철령시 하이테크산업개발구 대표단이 협의회를 방문, 경기도 중소기업과 중국 철령시 하이테크산업개발구와의 교류방안 및 투자환경 설명회 개최에 대한 의견교환을 했다. |
소상공인 살리는 경기신용보증재단의 힘이 크다
경제의 사이클만 놓고 보면 원리는 간단하다. 중소기업이 활성화되면 생산성이 증가하고 인력을 고용하고 소비시장이 확대되고 결국 돈이 돈다는 말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파이가 등장하는 경제의 속성상, 새로운 산업영역을 확대하지 않고 정체되면 사양될 수밖에 없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이 속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금융권이다. 결국에는 어떤 조건으로 얼마나 지원되느냐가 기업의 생사를 가늠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회영 회장은 그런 의미에서 경기신용보증재단의 역할론에 큰 무게를 둔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은 경기도 중소기업 육성 및 시민 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앞서가는 경기도, 기업하기 좋은 경기도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 이곳에서는 적극적인 보증으로 기업인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객만족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으며, 보증지원 절차 및 서류 간소화를 통해 신속한 보증지원 체제를 확립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 경제정책에 부응한 효율적인 자금지원으로 최상의 종합 금융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고 있다. 한 마디로 기업인을 으뜸으로 하는 ‘기업제일주의’를 실현한다는 것이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의 수장인 박해진 이사장은 “경기도 중소기업은 대한민국 경제의 젖줄입니다. 국가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우리 경기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해 실질적인 자금지원은 물론 이곳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보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경기신용보증재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신용으로 지원되고 있는 중소기업 운영자금은 10년 전과 동일하다. 화폐가치로만 생각했을 때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각 지자체에서는 특례보증을 실시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행·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속적인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
이회영 회장은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조건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신용보증재단의 지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수한 인력과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라도 지자체의 중소기업지원기금 확대운영이 절실합니다”며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고유가, 내수경기 침체, 청년실업 증가 등 과거 성장주의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수도, 침체의 나락으로 빠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중소기업인들의 어깨에 놓인 짐을 함께 나누는 경기도중소기업협의회의 희망의 메시지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