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물, 그렇지만 잘 마시면 최고의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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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물, 그렇지만 잘 마시면 최고의 ‘보약’
  • 신혜영 기자
  • 승인 2008.08.1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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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7잔 이상 마시는 습관을 길러야 건강에 좋아… 과하면 오히려 ‘독’

   
▲ 우리 몸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기본 물질인 물은 우리 인체에 대단한 영향을 미치며 물 없이는 생명이 유지되지 못한다. 물은 입-위-장-간장-심장-혈액-세포-혈액-신장-배설의 순서로 순환하면서 세포의 형태를 유지하고 대사 작용을 높이며 혈액과 조직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물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기본 물질로서 물만으로도 생명 유지가 가능할 정도로 물은 인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물 대용 음료들이 인기를 끌면서 물보단 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건강을 위해서는 이러한 ‘음료수’가 아닌 ‘물’을 마셔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인체의 가장 기본이자 가장 귀중한 요소 ‘물’
물은 우리 몸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뼈와 같이 물이 많지 않은 조직을 제외하면 개개의 세포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몸을 구성하는 기본 물질인 물은 입-위-장-간장-심장-혈액-세포-혈액-신장-배설의 순서로 순환하면서 세포의 형태를 유지하고 대사 작용을 높이며 혈액과 조직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좋은 물은 마신 후 불과 30초 후면 혈액에 도달하고, 1분 후면 뇌조직과 생식기에, 10분 후에는 피부에, 20분 후에는 간?심장?신장을 비롯한 장기에 도달한다. 
생체의 모든 반응은 물속에서 일어난다. 물이 없으면 인체의 단백질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며 기능도 못한다. 물이 부족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탄력을 잃으며, 심하면 구토나 설사로 탈수증에 빠져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 물은 신체의 세포나 조직의 저항력을 증가시키므로 감기나 폐렴, 천식, 심한 발열성 질환의 치료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섭취된 음식물을 녹이고 희석시켜 액화된 상태로 소화 흡수가 쉽게 되도록 해주며 각종 영양분을 필요한 조직에 운반하고 노폐물을 배출시키며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특히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뇌세포의 경우 약 73%가 물로 구성, 뇌세포가 여러 가지 신경전달 물질이 물이 없이는 제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물은 우리 인체에 대단한 영향을 미치며 물 없이는 생명이 유지되지 못한다.

물은 ‘꿀꺽꿀꺽’ 마시는 것보다는 ‘찔끔찔끔’ 자주 마셔야
우리가 먹는 물이 1.2%만 부족해도 심한 갈증을 느낀다. 이에 전문가들은 물은 마시고 싶을 때 마시고, 마시고 싶지 않을 때도 마셔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물을 어떻게 마셔야 할까. 물은 하루 최소 2ℓ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 성인은 하루에 약 2.5ℓ의 수분을 배설하기 때문에 매일 2.5ℓ의 물을 채워줘야 한다.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물은 약 0.5ℓ이므로 하루에 2ℓ의 물을 더 마셔주지 않으면 몸속의 수분이 부족하게 된다. 무더운 날에는 하루 섭취량을 0.5ℓ정도 늘리는 것도 좋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공복상태로 물 한잔을 마시면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다. 가정의학전문의 이왕림 리압구정클리닉 원장은 눈 뜨자마자 물 1컵 마시기를 권한다. 이는 우리 몸을 깨우고 배변을 돕기 때문이다. 만약 체중을 줄이고 싶다면 식전에 미지근한 물 반 컵을 마시는 게 좋다. 위 점막을 촉촉이 적셔 소화를 돕고 지나친 허기를 달래 폭식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물은 조금씩 자주 마셔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컵, 식사 할 때 한 컵씩, 그 외의 시간은 30분마다 1/4컵씩 마시되 물을 마실 때는 ‘꿀꺽꿀꺽’ 마시는 것보다는 ‘찔끔찔끔’ 마시는 것이 좋다. 단, 물은 한꺼번에 많이 마시면 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하루에 먹을 양을 미쳐 다 못 마셨다고 저녁에 한꺼번에 많이 마셔서는 절대로 안 된다. 인체가 필요로 하는 2,500㎖의 물중에서 1,300㎖는 음식물을 통해 섭취하고 약 1,200㎖는 복용해 주어야 한다.
또한 깨끗하고 순수한 물을 마셔야 한다. 수년 전 세계보건기구(WHO)는 ‘깨끗한 물은 건강을 증진 시킨다’라는 구호를 낸 적이 있는 것처럼 깨끗한 물은 체내에 축적된 유해 노폐물을 용해해 배출시키지만 깨끗하지 않은 물은 각종 오염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몸속에 들어오면 그대로 축적되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좋은 물의 조건은 뭘까. 조선조의 다성이라고까지 전해지는 초의선사는 좋은 물의 조건을 좋은 물은 가벼워야 하며, 맑아야 하며, 차고 부드러워야 하며, 아름답고, 냄새가 없어야 하며, 비위에 맞아야 하며, 마시고 나서 탈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흔히 일반적으로 물에 중금속이나 유기물질과 같은 인체에 유해한 오염물질이 없어야 하며,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이 적절히 녹아 있어야 한다. 또 우리 인체와 같이 알칼리성을 띠고 있어야 좋은 물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물을 섭씨 100도 이상 끓이면 용존산소 및 미네랄 등 물 고유의 생명력도 파괴되기 때문에 물은 가능한 한 끓이지 않은 생수를 마시는 것이 좋다. 또 물을 끓이면 물에 들어 있던 불순 물질과 불쾌한 맛, 냄새가 응축·응고되는데 이것들이 물과 함께 몸속에 흡수되면 위장 장애, 장 결석, 동맥경화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물로 병이 옮겨지는 수인성 전염병이 돌 때는 물을 반드시 끓여먹어야 하며 더운 여름 차 안에 오래 둔 물병 속 물은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이 밖에 커피 한 잔을 마셨다면 적어도 같은 양의 물을 마시는 게 좋으며 운동 중이라면 운동을 하면서 그리고 끝난 뒤에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 물 건강 7계명
하나, 하루에 반드시 7~8컵 이상을 공복에 마신다.
둘, 가능한 한 냉장고에 넣어 10℃ 이하로 차게 마신다.
셋, 받아놓은 물은 밀폐해서 24시간 안에 마신다.
넷, 미네랄이 함유된 물은 가능한 한 끓이지 말고 생수로 마신다.
다섯, 마시는 물은 알칼리성, 씻는 물은 약산성이 바람직하다.
여섯, 음주 후엔 반드시 2컵 이상의 찬물을 마신다.
일곱, 물은 천천히 마신다.

물 대용 ‘음료수’보다 ‘물’을 마시는 습관을 길러야
최근 각종 차들이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으며 물 대용으로 마시는 경우가 많다. 이에 전문가들은 건강을 위해서는 ‘음료수’가 아닌 ‘물’을 마셔야 한다고 충고한다. 대용음료는 이뇨작용을 강화해 물을 마실 때보다 2배의 수분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 따라서 음료수 보다는 물을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특히 인체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70%로 갓난아기의 경우 85%이상이 물로 구성되어 있지만 노화가 진행될수록 물의 구성비는 점점 더 줄어들기 때문에 물 먹는 습관은 중요하다.
유태우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우리 몸이 물 잘 먹는 체질로 바뀌는 데는 2주일이면 충분하다”며 “물 대신 음료수를 마시면 입 안에 음료수의 잔 맛이 남아 다른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를 일으키지만 물은 마시고 나면 입안이 깔끔해져 다른 무언가를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물이 맛이 없어서 못 마시는 사람은 좋아하는 음료 1잔당 물 2잔을 마시는 습관을 가져보는 것도 좋으며 만약 홍차와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차라리 뜨거운 물을 마시는 것도 물 먹는 습관을 기르는 방법 중 하나다.

이럴 땐 꼭 물을 마셔라
물은 위산을 중화시켜 쓰라림을 줄여준다. 물은 원래 중성인데 공기 중의 산소가 약간 녹아들어가 약산성을 띠기도 한다. 그런데 위산이 희석되면 위산이 위를 자극하는 정도를 크게 줄여 쓰라린 증세를 개선시키기에 충분하다.
몸의 부기도 물을 마시면 해결할 수 있다. 몸이 붓는 이유는 물과 소금이 동시에 몸에 차 있기 때문이다. 염분을 빼내야 하는데 이때는 소변도 잘 안 나온다. 몸에 염분이 많다고 소변에 고농도로 소금이 빠져나오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체약 중 염분 농도를 정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물을 아끼기 때문이다. 염분이 물에 녹은 상태로 배설될 때 콩팥을 통과하는데 이 때 물을 적절히 공급해 주면 배설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설사에는 충분한 물이 최고의 비방이고 보약이다. 설사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설사로 인해 생기는 공통점은 몸에서 많은 양의 물이 빠져나간다는 점이다. 이에 먼저 따뜻한 물에 소금과 설탕을 조금 타서 먹는 게 가장 좋다. 또한 운동을 하면 체온과 혈액의 온도가 올라가고 막혔던 모세혈관이 열려 산성 노폐물이 혈액 속으로 용해되어 나온다. 이때 생기는 혈액 속의 노폐물을 체외로 신속하게 보내려면 반드시 물을 마셔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역시 운동할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가 많이 발생한다. 좋은 물을 마시면 노폐물을 신속하게 체외로 배출해준다. 운동할 때와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물을 마셔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 최근 옥수수차, 녹차, 보리차 등 각종 차를 물 대용으로 마시는 경우가 많지만 전문가들은 건강을 위해서는 ‘음료수’가 아닌 ‘물’을 마셔야 한다고 충고한다. 대용음료는 이뇨작용을 강화해 물을 마실 때보다 2배의 수분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물도 과하면 ‘독’ 심할 경우 목숨도 잃어
그러나 물이 좋다고 무조건 많이 마셔서도 안된다. 물 중독은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물을 섭취할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물을 과다하게 마시면 몸속 염분(나트륨) 농도가 떨어지는 저나트륨 상태가 되어 이로 인해 세포내 염분 농도가 낮아지며, 세포가 부풀어 오르게 된다.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신 후 물 중독이 일어나는 신호는 두통과 구역질, 현기증, 근육 경련 등의 증상으로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발생한다. 따라서 물을 많이 먹고 이와 비슷한 증상을 보일 때는 응급실로 빨리 옮겨야 한다. 특히 심부전 환자나 신장 기능이 안 좋은 사람, 노인 등은 너무 급히 물을 과도하게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 허우성 교수는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뇌 세포가 커지며 뇌부종이 나타난다는 점”이라면서 “뇌부종이 오면 의식을 잃고 뇌관 압박으로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물 마시기 콘테스트에 참가해 3시간 동안 물 3.78ℓ를 마신 미국 여성은 한 시간 뒤 집에서 숨졌다. 검사 결과 이 여성의 사인은 과도한 물 섭취로 인한 물 중독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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