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통스포츠 ‘주르카네’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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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통스포츠 ‘주르카네’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다
  • 신현희 기자
  • 승인 2008.08.11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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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체육으로의 저변확대와 함께 문화교류에도 일익 담당

   
▲ 모든 이란 전통스포츠는 근육발달과 신체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주르카네는 남성스러움과 용감함에 바탕을 두며, 관중들 앞에서 상대편 선수와 싸우거나 굴욕감을 줄 수 있는 수법을 금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체육인, 예술인, 학자의 참여로 관심 모아
‘주르카네(Zurkhaneh)’는 ‘힘’, ‘병력의 저장소’라는 뜻을 가진 이란의 전통 스포츠다. 외적의 침략에 대한 저항운동을 위해 젊은이들을 훈련시킨 것에서 시작된 주르카네는 리듬있게 뛰는 것부터 팔굽혀펴기, 곤봉체조 같은 묘기, 방패를 갖고 하는 동작과 제자리 회전돌기, 레슬링 경기 등 기존 스포츠와는 차별화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 35개국에 보급되고 있으며, 전통무예에 관심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도 활발히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주르카네스포츠연맹 오세정 부회장(㈜KPI 대표이사)은 “주르카네를 통해 국민건강증진에 이바지함을 우선으로 하며, 향후 국위선양과 스포츠문화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하고자 합니다”라며 “곧이어 열리는 세계축제인 2008부산세계사회체육대회에서 국가대표를 선발하고 훈련시키는 것이 우선 과제입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주르카네를 올바르게 알리고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는 스포츠로 만들어갈 것입니다”고 강조했다.
한국주르카네스포츠연맹이 창립부터 관심을 모으는 이유 중 하나는 기존 가맹단체들과는 달리 내로라하는 체육인뿐 아니라 예술인, 학자가 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동석 아시아주르카네연맹집행위원장과 양정모 몬트리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고문으로, LA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유인탁, 세계복싱 챔피언 문성길, 인간문화재 13호 도자기작가 도봉 김윤태, 서예가 상산 김동욱 선생 등이 우리나라에 주르카네가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아낌없는 협조를 하고 있다. 한영산 전무이사는 “이제 시작이니만큼 어려운 부분도 많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 역대 영웅들과 예술인들의 혼이 담긴 사비를 털어서 이란으로 선수를 보내 배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수한 선수를 양성하고 생활체육으로의 저변확대를 위해 예산확보가 시급한 문제입니다”라고 말했다.  

   
▲ 한국주르카네스포츠연맹 창립에는 체육인뿐 아니라 예술인, 학자가 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는 각 분야에 주르카네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생활속 체육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더불어 전임원들은 초심을 잃지 않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연맹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주르카네 전용 경기장을 설립해 국민체육으로 활성화
한국주르카네스포츠연맹 전 임원들의 마음은 가히 열정적이라 할만하다. 십시일반해 모은 재정이 아직은 미약한 수준이지만 발로 뛰며 주르카네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뿐만 아니라 연맹 사무실을 새단장해 아직은 사회적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란 사람들의 쉼터로 만들 계획이다. 편안하게 차도 마시고 이야기도 하고 이란에 대한 정보도 들을 수 있는 장소가 되어 마음이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연맹의 취지. 뿐만 아니라 주르카네 전용체육관을 건립,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하고 좋은 환경에서 선수를 육성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각 대학의 협조를 얻어 스포츠 관련 학과와 스포츠 동아리를 중심으로 주르카네를 보급할 계획이며 미용과 다이어트를 위해 많은 일반인들에게도 생활체육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전용체육관 건립은 필수. 하지만 자국의 전통스포츠를 알리고 활성화하려는 이란 측의 지원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또한 부산에 주르카네연맹 본부가 설립된 만큼 지역사회에도 일조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많은 지역민들이 주르카네를 즐길 수 있도록 보급경로를 넓히고 전용 경기장이 생기면 지역민들에게 개방해 지역체육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시킬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이란과의 교류를 통해 천혜의 자연을 지닌 부산의 관광활성화에도 큰 몫을 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INTERVIEW  I  한국주르카네스포츠연맹 오세정 부회장((주)KPI 대표)   

우선, 올림픽 종목도 아니고 대한 체육가맹단체도 아닌 주르카네의 창립을 위해 애써준 많은 분께 감사한다. 사회분위기뿐 아니라 전반적인 경기도 어려울 때라 움츠러들기 마련인데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참여해준 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에 힘입어 더욱 열심히 뛸 계획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오는 208부산세계사회체육대회를 계기로 주르카네의 입지를 굳히고 전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더불어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이란과의 스포츠문화적 교류를 통해 국가적인 과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포부도 가지고 있다. 아직은 소원한 관계지만 문화교류를 통해 신뢰를 쌓아간다면 머지않아 상부상조하는 관계정립이 가능하리라 본다. 국민건강 증진과 국익에 도움이 되는 두마리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아시아는 이미 20개국에서 주르카네가 보급되고 있다. 뒤늦은 감도 있지만 시작이 반이듯 주르카네와 함께 이란전통문화 바로 알리기에 애쓰겠다.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이란 본부의 아낌없는 지원을 부탁한다. 

■ 주르카네
주르카네로 불리는 이란전통스포츠클럽은 ‘힘?병력의 저장소’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주르카네는 힘을 강화시키고 스포츠 정신의 미덕과 중용, 겸손의 미덕을 공고히 하며 거만함을 피하고자 마련된 장소로써, 전통과 스포츠가 혼합된 장소이며 선수를 배출하고 신체적 정신적 훈련을 하는 곳이다.

이란전통스포츠는 지붕이 쳐진 장소에서 행해지는데, 이 건물은 고대의 신전과 비슷하다. 입구는 보통의 문보다 작아 들어갈 때 자연스럽게 몸을 굽혀 자신을 낮추고 지붕은 모스크(사원)와 같이 높고 돔 형태로 되어있다. 이란전통스포츠는 주르카네의 가운데 깊은 곳에 위치한 공간에서 실제 전통스포츠 경기가 열린다. 이 공간은 팔각형 형태의 길이 1미터 넓이 20 스퀘어미터로 주르카네보다 낮은 위치에 지어졌으며 팔각 가장자리는 선수들이 부상을 입지 않도록 부드러운 나무나 플라스틱으로 보호한다. 주위로 관중들이 앉을 수 있는 곳이 있고 스포츠 장비를 보관해 두는 특별한 장소도 있다.
과거에는 새벽에 훈련을 시작하여 해뜨기 전에 끝냈으나 요즘에는 해가 진 후에 시작하기도 한닫. 주르카네에서 실제 경기를 하는 이 낮은 공간은 신성시 여겨져 선수들이 들어올 때와 나갈 때 경의의 표시로 바닥에 입맞춤을 해야 한다.

실제 경기는 수장(지도자)의 기도로 시작하여 선수와 관중들의 ‘아멘’소리로 끝나며, 이란전통스포츠의 최고 지도자는 모스크의 수장들이 앉는 곳과 같은 Sardam이라 불리는 입구 옆 높은 곳에 앉아 경기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악기를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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