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불가사리를 잡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이 없어 골머리를 앓던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들렸다. 통영에 소재한 어느 기업이 불가사리를 이용한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생태계를 파괴하면서도 도움을 주지 못하는 천덕꾸러기를 천연비료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시킨 (주)통영유기산업 이창섭 대표는 앞으로도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제품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을 만들어 가겠다는 이창섭 대표는 꾸준한 연구를 통해 농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주)통영유기산업은 쓸모없다고 여겨지던 해양생물인 불가사리를 이용해 토양을 보호하고 농사효과도 증가시킬 수 있는 천연비료로 재탄생시키며 경남에서 유명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대표가 처음 불가사리를 이용해 제품을 만들게 된 것은 칼슘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비료의 품질향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접했기 때문이다. “불가사리를 이용한 비료는 화학비료와는 달리 미생물을 증식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면 지력의 회복에 도움이 되지요. 또한 화학비료와 같이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는 없지만 서서히 비효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농작물이 병해에 견딜 수 있는 자생력이 강해집니다.” 현재 불가사리와 어류를 이용한 천연비료 제작기술은 특허청에 특허신청(특허제 10-05897125호)이 되어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화학비료에 맞서 업계최고 이룩
농가와 어촌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런 비료의 생산은 꼭 필요하지만 지속적으로 사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정책적 지원은 물론이고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산재해 있다는 것. “최근 급격히 상승한 유류값의 파동 여파는 이곳에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5톤 정도의 제품을 생산하면 인건비도 안나올 정도로 상황이 많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이어져오던 해양수산부의 지원이 작년부터 없어지면서 정부의 수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두 배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또한 불가사리를 이용해 비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를 말려 발효시켜야 하는 특성상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악취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각종기술과 설비를 개발해 최대한 마찰을 줄이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는 이제는 많은 곳에서 인정을 받고 제품을 찾아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렇게 되기까지의 험난했던 과정이 없었다면 지금의 성공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비료를 생산해 인지도가 없던 시절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당시 우리 제품을 사용해 토양을 망치는 경우가 발생할 시 모든 것을 보상하겠다는 각서를 쓰고 제품을 납품했으니까요. 그것도 모자라 무상으로 제품을 지급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과정들이 있었기에 농민들의 신뢰를 얻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하는 그는 앞으로도 사람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제품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그는 이런 농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최근 어려운 농가에 제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독거노인과 작은 농지에서 소작농을 이어가고 있는 농민들에게 이것이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그는 지금과 같이 모든 이들이 어려울 때 자신의 조그마한 정성이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외에도 독거노인들을 위해 김장김치를 담아 제공할 수 있도록 배추 재배시 필요한 비료를 통영시에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원료를 사용해 제품개발
이 대표는 불가사리를 이용한 제품개발에 이어, 얼마 폐사한 어류를 이용한 제품을 개발해 업계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급격한 환경파괴로 인한 환경의 변화는 바다에서도 예회가 아니었고 그로인해 해마다 발생하는 적조는 수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불러 일으켰다. 적조로 인해 폐사한 어류는 대부분 폐기처분되는 것이 지금까지의 현실. 그러나 폐기처분을 위한 마땅한 방법이 없어 이마저도 어민들과 정부의 큰 고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는 언론을 통해 폐사한 물고기들을 땅속에 묻는 것을 보고 이를 가져다가 제품을 개발하게 되었다고 한다. “땅에 매립되는 물고기들은 결국 썩어서 토양을 오염시키는 결과가 됩니다. 또 다른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들을 가져다가 비료로 재탄생 시킨다면 토양을 비옥하게 해 좋은 농산물을 얻을 수 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것입니다.” 친환경 기업이라는 기업이념 아래 언제나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제품개발이 이번에도 좋은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것이 주위의 설명이다.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으로 성장
(주)유기산업에서 생산되는 유기물비료 제품을 사용해 농사를 지을 경우 일반적 비료를 사용해 작용을 했을 때 보다 40%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이는 땅을 살리고 농민들의 수입을 높일 수 있다는데 있어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뿐 만이 아니다. 수질원을 보호할 수도 있어 일석이조, 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다양한 효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가사리를 이용한 유기질 비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정책적 지원들이 미흡하여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속에서도 그는 제품사용을 통해 소득증대를 이룬 농민들이 고마움을 표현할 때 마다 또다시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런 노력들은 현재 업계에서 최초로 품질인증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경상남도의 추천상품으로 지정받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는 앞으로도 원료를 보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완제품을 보고 평가해 주었으며 하는 바람을 전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경영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주)유기산업의 힘찬 발걸음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