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신화언더웨어 / 김승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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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신화언더웨어 / 김승호 대표이사
  • 시사매거진
  • 승인 2004.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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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한 소녀를 위한 행복한 언더웨어, 국내최초 10대와 20대를 위한 언더웨어 브랜드로 업계에 새바람
패션 언더웨어 업체들이 20대 공략을 통해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각 업체들마다 10대와 20대를 겨냥한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적극 나선 것이다. 이유로는 이 계층이 전체 속옷 소비의 40% 이상을 차지하면서 속옷 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형성하는 시장규모만 5천억원대에 달한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오른 10대와 20대를 사로잡기 위해 속옷업체들의 경쟁이 뜨겁다. 이런 가운데 ‘치즈’와 ‘언더라인’을 주니어용 대표 속옷 브랜드로 키워낸 업체가 있어서 주목받고 있다. (주)신화 언더웨어(대표 김승호)는 국내 최초로 주니어 언더웨어 브랜드화를 통해 이 부분 단연 선두를 고수하고 있으며 독특한 디자인과 부담 없는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남다른 감각을 꿈꾸는 소녀들의 감성내의
(주)신화 언더웨어가 이처럼 급성장의 길을 걷게 된 원동력은 철저한 경영전략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승호 대표는 국내 속옷업체 중 중고생위주의 브랜드가 전무하다는 것을 깨닫고 주니어를 위한 전문브랜드 개발에 착수하게 된다. 메이저급 업체들과의 전면전을 피하면서 나름대로의 시장개척을 위해서는 이런 차별화, 전문화 전략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생을 동원해서 초등학생부터 여고생까지 설문조사를 하였습니다. 그 결과를 토대로 2년간에 걸친 개발 끝에 ‘치즈’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게 되었죠” 당시 중고생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으며 아직 열기가 식지 않았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현재 이 곳에서 생산되는 브랜드는 노와이어, 저중심 와이어 등을 채택하여 편안하면서도 큐티한 디자인이 특징인 ‘치즈’를 비롯해 심플한 라인과 도시적인 감각을 강조한 20~30대 전용브랜드 ‘언더라인’, 토속적이고 복고적인 10대의 전용브라로 심플한 기본스타일의 주니어용 ‘콩콩이’,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의 ‘발렌’, 가격과 실용성을 앞세우며 모던한 스타일을 기본으로 여성스러움을 돋보이게 하는 ‘클럽인티모’그리고 국내자재로 중국현지 생산하는 편안하고 보정성을 갖춘 기능성 패션내의 ‘인티모 돈나’등을 선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
현재 주니어 언더웨어 분야에서 이곳은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물론 디자인이나 색상, 품질의 측면에서 단연 앞서있다는 것이 자체 분석이지만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중저가의 가격차별화 정책을 꼽을 수 있다. 굴지의 내의업체에서 (주)신화 언더웨어의 영역을 넘보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저희는 중소기업으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광고나 관리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생산 외적비용이 높은 대기업에서 저희가 책정한 가격 대에 쉽게 접근하기 힘든 것이죠.”
김 대표는 가격의 차별화와 함께 품질의 우수성에도 만전을 기하였다. 중저가이면서 우수한 품질을 가진 제품을 한 번 찾은 소비자들은 다시 찾기 마련이라는 것이 그의 경영철학이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 그가 찾아낸 중소기업의 장점이 있다. 바로 제품개발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이 그것이다. “타사 보다 제품개발에 투자를 많이 하므로 대기업을 포함해 다른 업체에서 따라오기 힘듭니다. 설령 다른 회사가 우리의 제품을 카피하더라도 그때쯤이면 이미 또 다른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습니다.”

은행지점장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지난 97년 외환위기가 도래하였을 때 김 대표는 시중은행의 지점장이었다. 당시 감원의 태풍은 30년간 은행에 다니면서 젊음을 바친 그를 피해가지 않았다. “IMF가 왔을 때 명퇴1호로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한창 일할 나이에 무슨 일이든 하려 했지만 쉽게 기회가 오질 않았죠. 저 같이 특별한 기술과 노하우가 없는 일반 관리자 출신이 할 수 있는 사업은 어린이나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 유망할 것이라 생각하던 차에 이 회사를 인수하게 되었습니다”라고 김 대표는 (주)신화 언더웨어와의 만남을 설명했다.
당시 이곳은 부도가 난 상태라 자금사정이 매우 어려웠고 운영 자체가 불가능한 시기였다. 게다가 김 대표 자신이 속옷업계에 문외한이라 더욱 시련이 많았었다고. 하지만 그는 다시 주저앉을 수만은 없었다. 이때부터 그는 새벽에 출근하고 자정이 가까워야 퇴근하는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일하면서 이 계통을 배우고 관련 공부도 하며 조금씩 경영에 눈을 뜬것이다. “그렇게 힘들게 일했기 때문에 지금 어느 누구보다 회사 일에 밝을 수 있었죠. 당시 그런 노력이 없었다면 아직 회사가 정상화를 찾기에는 역부족이었을 것입니다. 직장생활을 통해 월급을 받을 때에는 적당히 넘어가는 일이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변화되었습니다. 이제는 적당히 넘어갈 일도 일일이 챙겨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부도경력이 있는 회사이기에 김 대표가 인수한 후였지만 기존에 거래하던 업체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 전의 물품대금을 결재해야 자재를 준다는 것이었다. 결국 많은 액수를 결재하고 나서야 자재를 받을 수 있었다. 또한 당시 직원들의 노고에 그는 다시 한번 감사를 표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주었던 직원들이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앞으로 품질수준을 더욱 향상시키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주니어나 캐주얼 쪽의 제품은 어느 업체와 경쟁해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 부터는 채산성이 좋은 마담군도 진출해 조금씩 업체를 키워나갈 계획입니다”라고 김 대표는 전했다. 현재 국내에서 굵직한 유통업체에는 모두 판매라인을 갖추고 있는 그는 앞으로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을 연계하여 더욱 판매망을 늘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명예퇴직이라는 시련을 이겨내고 끊임없는 노력과 의지만으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김승호 대표. 계속되는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겠다는 그의 노력이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http://www.under-line.co.kr
글 / 이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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