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또 다른 기회, 그들만의 불황극복 Know-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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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또 다른 기회, 그들만의 불황극복 Know-How
  • 김은예 기자
  • 승인 2008.08.0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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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보다 앞선 판단과 노력이 불황을 이겨내는 가장 큰 힘

   
▲ 불황을 타지 않는 기업들은 어려운 국내 시장 보다 해외 수출을 선호하고 있다. 국내 수출 기업들은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유럽, 미국 등의 수출은 오히려 더 활발히 추진하고 있어 세계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 수출로 불황 느낄 새 없이 바빠
불황을 타지 않는 기업들은 어려운 국내 시장 보다 해외 수출을 선호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유럽, 미국 등의 수출은 오히려 더 활발히 추진되고 있어, 국내 다른 기업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이들 기업은 오히려 콧노래가 나올 지경이다. 여기 눈코뜰새 없이 바빠 경기 침체를 느낄 새도 없는 기업인들이 있다. 
생활건강 건강 제품을 제조하는 골드밀의 박상화 대표는 “국내 경기가 어려운 속에서도 해외 수출을 증가시킴으로 아직까지 우리 회사는 어려운 점을 모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중소기업 입장에서 어려운 점이 있지 않느냐라는 기자의 끈질긴 질문에도 “IMF 이전 까지는 우리 제품이 국내에서 많이 판매가 됐지만 IMF 이후 국내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중국으로 진출을 꾀했습니다. 현재 대형 유통이 활성화되면서 내수 시장이 많이 어려웠지만 이 아이템을 3,4년 동안 꾸준히 해외 마케팅에 열심히 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주문이 계속해서 들어오기 때문에 현재는 일이 증가해서 어려운 점이 없습니다”라며 거듭 불황을 타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동안 10년 동안 한 제품으로 국내 마케팅을 오래 했기 때문에 국내에는 전국적으로 영업소가 형성되어 있어 국내 마케팅은 더 이상 하지 않는다고 한다. 반면 해외 마케팅은 홍보 전시회나 바이어 상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상화 대표는 2007년에는 중동 쪽 마케팅에 주력했다면 2008년도는 인도 쪽을 겨냥한 해외 마케팅에 집중적인 전략을 쏟을 것이라고 밝혀 세계 시장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방용 양식기 생산 업체로서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이 주 무대인 유진크레베스(문영기 대표) 역시 요즘 같은 불황에도 어려움을 모른다고 말한다. 매출액의 100%가 독일, 영국, 네덜란드, 미국 등으로 수출해 거둬들였다. 유진 크레베스는 쌍둥이 칼로 유명한 독일의 WMF, 스웨덴의 대표 기업 아케아 등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유명 주방용품 회사로 수출하는 글로벌 양식기다. 특히 서구 사회에서 양식기가 패션 상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새로운 디자인이 나오면 이에 따른 교체 수요가 발생하고 아케아 등 고객 접근성이 높은 소매점도 늘고 있어 양식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문영기 대표는 “우리들 제품이 세계 최고가 되고 있습니다”라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세계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작지만 강한 기업들을 통해 어려운 국내 경기가 조금은 숨통이 트이게 되길 바라는 기자의 마음은 과연 욕심일 뿐인 것일까.

고객의 충실한 집사 자산관리사 뜬다
고유가 여파로 인한 물가상승과 이에 따른 실질 금리 마이너스, 불안한 증시상황 등으로 시중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까지 활황이었던 적립식펀드상품도 마이너스 수익률이 속출하고 있어 허리띠를 졸라 맨 서민들 입장에선 어디에 알토란같은 돈을 집어넣어야 할 지 고민스럽기만 하다. 이런 때엔 고객의 투자규모와 투자성향 등을 분석해 종합적인 자산운용 전략을 수립해주거나 고객으로부터 투자를 일임 받아 자산을 운용해주는 금융 전문가 금융자산관리사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불황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또한 타 업종에 비해 비교적 높은 연봉 수준과 복리후생 혜택 등으로 인해 금융권은 구직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가 높은 취업분야인 이유이다.
하나대투증권 웰스매니즈먼트(WM)팀 권이재 부부장은 “고객이 귀족이 될 수 있도록 충실한 집사 역할을 하는 사람이죠”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나대투증권 웰스매니즈먼트(WM)팀 권이재 부부장은 금융자산관리사에 대해 한마디로 ‘집사’라고 정의했다. 단순한 금융상품 판매나 돈 관리로 역할이 한정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보통 금융사 직원들이 금융상품을 파는 것에 반해 PB는 포트폴리오를 판다. 보통 금융사 직원들은 상품을 잘 파는 방법을 궁리하지만 PB는 그 상품이 고객의 성향에 맞는지를 먼저 고민하는 것이 큰 차이이다.
자산관리사가 되기 위해선 투자상담사나 공인재무설계사(CFP), 금융자산관리사(FP) 같은 금융 관련 자격증을 따는 것이 입사에 도움이 된다. PB는 고객재산을 관리하는 일을 하는 만큼 좋은 투자기회를 빨리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현직 PB들은 가장 필요한 능력으로 ‘새로운 금융지식 습득 능력’을 꼽았다. 하지만 수익률뿐만 아니라 고객과의 꾸준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 PB들의 공통적인 생각이었다. 이에 굿모닝신한증권 명품PB 현주미 강남센터장은 “특별한 재주로 잠시 반짝 수익을 낼 수는 있지만 그게 꾸준히 지속되기는 어렵다. 긴 시간 같은 고객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성실함이 가장 중요합니다”라고 충고한다.

   
▲ 최근 붐을 형성하고 있는 웰빙 관련 소비자 트렌드가 활기를 띠고 있으며 웰빙 뿐만 아니라 건강, 환경 개선 관련 사업 등도 앞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트렌드와 시대를 읽는 기업
최근 붐을 형성하고 있는 ‘웰빙’ 관련 소비자 트렌드는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로 인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웰빙’뿐만 아니라 ‘건강’ㆍ‘환경개선’ 관련 사업 등도 앞으로 성공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삶의 질을 중시하는 소비성향의 일반화는 앞으로 점점 더 가속화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고가에 해당된 ‘웰빙’상품의 주 소비층이 부유층이었다면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는 대중들도 ‘웰빙’을 동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웰빙’을 구매하고 소비하는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민감히 반응하며 제품 생산에 앞장서 불황을 이기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식품 포장재 전문 기업인 인터포어(최세현 대표)가 출시한 나노기술을 적용한 숨 쉬는 포장재 에어앤프레시는 인터넷과 홈쇼핑 등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에어앤프레시는 기존 밀폐포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공기를 통하게 하면서 물과 박테리아는 차단해 야채나 과일을 최장 5배 이상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신개념 포장재다. 최근 닐슨컴퍼니코리아의 환경의식 여론 조사에서 불편해도 친환경 제품을 사겠다는 의견이 76%에 달해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의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에어앤프레시는 채소와 과일을 오래 보관하고 재사용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경제적인 면뿐만 아니라 환경보호에도 기여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한 것이다.
이렇듯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것들을 읽어내는 것 또한 기업이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경쟁력으로 중요하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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