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야 물러가라” 건강관리로 제대로 여름나기
상태바
“더위야 물러가라” 건강관리로 제대로 여름나기
  • 신혜영 기자
  • 승인 2008.07.11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체질에 맞는 보양식으로 잃어버린 입맛 살려, 낮 운동보다는 야간 운동이 효과적

   
▲ 흔히 ‘더위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삼복더위에 쉽게 입맛을 잃고 기운이 떨어지기 십상이다. 7월은 일 년 중 더위가 가장 심해진다는 대서(大暑)가 있는 달로 극심한 무더위가 기다리고 있다.

동의보감에 보면 ‘사계절 중에 여름이 가장 건강을 지키기 힘들다’라고 한 말이 있을 정도로 여름은 건강을 지키기 매우 힘들 계절이다.
전문가들도 “한해 건강농사가 바로 복중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때 건강관리를 잘못하면 그 후유증이 일 년 내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

여름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여름철 질병들
날이 더워 지치고 입맛도 없어지면서 건강관리에 소홀해지기 쉬운 때가 바로 여름이다. 흔히들 여름에 주로 쓰는 말로 ‘더위 먹었다’고들 하는데 이는 높은 기온과 뜨거운 햇빛 아래서 장시간 활동했을 경우 나타나는 무기력한 증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여름 질병이다. 식욕이 없고, 피로감이 느껴지며 머리가 아파오는 등의 증상이 계속된다면 더위 때문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숙면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생활 리듬을 규칙적으로 지키고, 낮에는 3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햇볕이 강한 정오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에는 장시간의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여름철의 대표 병 ‘냉방병’이 걸리는 이유는 에어컨 등의 냉방 기구를 지나치게 사용해 실내 온도와 바깥 온도가 10도 이상 차이가 나면서 여름철에 맞게 조절된 인체 조절 기능이 혼란을 일으키게 되기 때문이다. 증상으로는 눈, 코 등의 점막을 자극하고 두통, 피로 및 무력감, 집중력장애 등을 유발하며 심하면 기침과 고열, 근육통 등의 폐렴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어린이, 노약자,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면역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냉방병에 걸리기 쉬우며, 여성의 경우 체온을 빼앗기기 쉬운 옷차림으로 인해 생리불순 등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온도를 23~25°로 유지하며 한 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건강을 위해 좋다. 또한 소금물로 가글링을 해주는 것도 냉방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여름철 걸리기 쉬운 질병 중 하나가 바로 식중독. 여름은 계절상 음식이 금방 상하기 쉬우기 때문에 냉장고에 음식을 오래 보관하지 않도록 한다. 고기는 완전히 익혀 먹고 모든 과일과 야채는 흐르는 물에 씻은 후 먹는다. 특히 물은 반드시 끓여서 마셔야 한다. 설사가 생기면 꾸준한 수분공급을 해 탈수를 막고 우유와 같은 유제품은 피한다.
수영장 등에서 물놀이를 하고 온 경우 충혈, 가려움과 함께 눈곱이 많이 낀다면 ‘유행성 결막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대부분 세균에 의한 감염이며 손으로 눈 주위를 비비지 말고 찬 물수건으로 4~5회 정도 냉찜질을 해주면 심한 증세는 가라앉는다. 공동으로 수건을 쓰지 말고 피서지에서는 전염성이 높은 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것도 눈병을 막는 방법이다.
이 외에도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오랫동안 노출되면 수분이 급격히 빠져나가 체내 체온조절이 어려워져 ‘일사병’이 생긴다. 일단 가장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벗겨 체온을 떨어뜨린다. 물에 적신 모포 등을 덮어주면 더욱 효과가 빠르다. 수분이 고갈된 상태이므로 이온음료를 통한 염분섭취는 좋으나 소금을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또 일본뇌염의 경우 감염모기에 물린 후 1~20일 뒤에 증상이 나타나며, 초기에는 두통 및 발열·구토·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보이다가 고열·혼수·마비 증세로 발전된다. 15세 이하 어린이는 반드시 뇌염 예방접종이 필요하며, 여름철 야외 활동 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적당한 일광욕은 혈액순환을 돕고 비타민D의 합성과 살균작용을 유지시키나 과다하게 햇볕을 받으면 자외선의 영향으로 기미와 주근깨가 심해지고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햇볕에 너무 오래 나가 있으면 피부가 화끈거리고 발갛게 되며 때로 물집이 생기는데 심하면 열이나고 메스꺼움도 생긴다.

체질에 따라 건강법도 제각, 체질에 맞는 건강한 여름나기

   
▲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냉방병을 비롯해, 유행성 결막염, 중이염, 식중독 등의 각종 질병을 걸리기 쉽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표적인 체질이 바로 태음인으로 여름 내내 땀을 무척 많이 흘린다. 또한 노폐물이 누적되기 쉽고 더위를 잘 이겨내지 못하며 선천적으로 폐와 기관지, 대장의 기능이 약하다. 이러한 태음인에게는 장어가 좋다. 장어에 있는 불포화 지방산은 체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하고, EDA와 DHA는 혈소판의 응고를 방해해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또 땀을 많이 흘리는 태음인에게는 콩국을 적당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땀으로 체내의 질소가 다량 배출된 상태를 정상으로 개선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단, 신장기능이 떨어진 신부전증 환자들이 콩 음식을 많이 섭취할 경우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콩국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가지, 결명자, 매실, 토마토, 호박, 겨자, 갈치 등도 좋다.
▲소양인은 몸에 열이 많기 때문에 여름을 지내기가 어렵다. 특히 여름이 시작되는 환절기나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접어드는 환절기에는 몸 내부의 기능적인 불균형으로 눈이 피로하고 머리가 무거우며 우울과 무기력 증세가 나타나기 쉽다. 몸에 열이 많고 성질이 급한 소양인의 보양식으로 오리고기가 적합하다. 오리고기는 단백질의 아미노산과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특히 고기류로는 드물게 알칼리성 식품으로 동맥경화,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어 건강식품으로도 손꼽힌다. 이 밖에 삽겹살이나 녹두, 다시마, 미역, 오이, 수박, 참외, 해삼 등이 좋다.
▲상체에 비해 하체가 발달된 소음인은 입이 짧고 내성적인 성격이 많은데 더위 때문에 엄청난 정신 에너지를 낭비한다. 특히 초가을 쯤 되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소화기능이 약해 설사를 자주하기 때문에 소음인에게는 삼계탕이 좋다. 구체적으로 몸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타며 쉽게 피로하거나 식은땀을 흘리는 사람에게 효험이 있다. 소음인은 소화 장애로 헛배가 부르며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자주 나고 식욕도 부진해지기 때문에 익모초 생즙이나 익모초를 차처럼 자주 끓여 마시는 것이 좋다. 이 밖에 부추, 보신탕, 생강, 복숭아 등도 여름을 나는데 도움이 된다.
▲태양인은 100명에 1명꼴로 극히 드문 체질로 더위를 이겨내기 가장 어려운 체질이다. 간 기능이 약한 것에 비해 폐가 상대적으로 강하다. 여름에는 태양인의 기가 더 올라가 자칫 구토가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태양인을 위한 여름 보양식으로는 기를 내려주면서 음기를 보할 수 있는 담백한 음식이 좋다. 태양인에게 좋은 식품은 메밀로 서늘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나 더위를 많이 탈 때 먹으면 좋다. 또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 주어 여름철 설사나 복통을 방지한다. 이 밖에 포도, 메밀, 가물치, 장어, 전복 등이 태양인에게 좋은 음식이다.

나른하고 무기력한 여름, 운동으로 이겨내자

   
▲ 여름철 운동을 할 때는 체온이 평소보다 더 올라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쉽게 피로를 느끼며 운동능력도 떨어진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오후 7시부터 10시 사이 식후에 야간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반면, 아침운동은 오전 6시부터 8시 사이 식전에 하는 것이 좋다. 걷기와 맨손체조, 가벼운 조깅은 저녁에 하기에 적절한 운동이다. 07_운동 2시간 전에 500㏄정도의 수분을 마시고 15분전에 다시 500㏄를 마셔두는 것이 좋다.
여름철 운동을 할 때는 체온이 평소보다 더 올라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쉽게 피로를 느끼며 운동능력도 떨어진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야간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야간 운동은 오후 7시부터 10시 사이 식후에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야간 운동은 혈당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리며 하루 중 밤에 혈압이 낮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나 고혈압 환자에게 좋다. 그러나 수면 1시간 전에 운동을 끝내야 숙면을 할 수 있다. 걷기와 맨손체조, 가벼운 조깅도 저녁에 하기에 적절한 운동이다.
반면, 아침 운동은 오전 6시부터 8시 사이 식전에 하는 것이 좋다. 심폐 지구력향상, 비만 해소에는 좋지만 뇌졸중 위험과 심장병을 갖고 있는 사람은 새벽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운동으로는 구기 종목, 덤벨운동, 달리기 등이 있다. 또 짧은 시간 고강도 운동은 새벽에, 긴 시간 저강도 운동은 야간에 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여름철에 운동할 때는 쉽게 지치기 때문에 운동 중 휴식을 자주 갖도록 하며 운동 강도를 높게 하지 않도록 한다. 운동 후에는 약간 차가운 물로 체열을 식혀주는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야간 운동 후 사우나나 온탕욕은 해롭다.
더운 환경에서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땐 첫날 심박부와 체온이 많이 상승하고 심한 피로감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동일한 운동 강도로 며칠 동안 운동을 계속하면 점차 운동이 쉬워지고 혈액량이 증가해 산소공급이 원활해지며 심박수는 자연히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더위에 인체가 적응하게 되는 것은 운동을 시작한 후 4~8일이 지나면서부터이며 잘 적응하는 사람은 4일만 운동해도 적응이 된다.
한편, 운동 2시간 전에 500㏄정도의 수분을 마시고 15분전에 다시 500㏄를 마셔두는 것이 좋다. 운동 중에도 15분마다 120~150㏄의 수분을 섭취하고 운동직후에도 수분을 보충한다. 운동 후에 체중이 빠지는 것은 대부분 체내 탈수에 의한 것으로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좋다. 만약 한 시간 이상 운동을 한 경우에는 수분과 함께 체내 영양분이 감소하기 때문에 영양분이 함께 들어있는 이온음료가 좋다.        

여름철 건강관리 10계명
1. 7~8시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2. 아침식사를 꼭 해 충분한 영양분이 공급되도록 한다.
3. 에어컨을 틀고 수면을 취하기보다는 찬물로 목욕을 한 후   수면을 취한다.
4. 정신·육체적인 과로를 피한다.
5. 제철에 많이 나는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는다.
6. 기운을 보강할 만한 체질에 맞는 보양식을 섭취한다.
7. 바깥 공기를 쐬면서 가벼운 운동으로 심신을 이완시키고,   체력을 길러준다.
8. 바람이 잘 통하는 옷을 입어 통풍이 잘 되게 한다.
9. 습랭한 곳에 오래 기거하지 않는다.
10. 짬짬이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셔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