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고통을 통해 타인의 아픔을 껴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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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고통을 통해 타인의 아픔을 껴안다
  • 장영희 기자/황지연 기자
  • 승인 2008.07.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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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길을 열어주는 촛불이 되고 싶다”

   
▲ “무속은 우리민족의 정신적인 지주이며 얼이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고 정신문화의 뿌리”임을 세상에 전하며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바리 공주는 부산본당, 서울·대전 포교원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의 무격신앙은 오랜 세월부터 한민족의 신앙기반이 되어왔다. 무격신앙은 오늘날에도 대중에게 폭넓은 기반을 갖고 있는 살아있는 종교라 할 수 있다. 무속은 무당을 중심으로 민간에서 전승되고 있는 종교적 현상으로 민간신앙 가운데서 가장 확고한 신앙체계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이 무속적 색채를 띄는 신앙이나 사고방식, 가치관 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이렇게 현대인들은 무속신앙을 흔히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인 미신으로 단정하여 타파 대상으로 여긴다. 하지만 우리는 전통적 무속 생활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한국사회와 문화 속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여러 외래문화나 종교들 역시도 실제 내용에 있어서는 우리의 전통적 뿌리인 무속적 가치관, 성격 등의 요소를 지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천지암 바리 공주는 한국사회에서 확고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여타의 종교들 틈에서 한민족의 뿌리가 서려있는 전통무속신앙을 되살리기 위해 연구·개발·보존하고 있는 인물로 자신의 고통을 통해 타인의 아픔을 감싸 안으며 무속신앙을 후세에 계승·발전시키고 있다.   

무속은 한민족의 정신적인 지주이며 얼이다
“더운데 여기까지 오신다고 고생이 많으셨죠?” 여름날 초록의 녹음처럼 정갈한 한복차림으로 기자를 맞이하는 천지암 바리 공주는 보는 이로 하여금 청아함을 느끼게 한다.
우리민족의 신앙인 무속은 한민족의 정신적인 지주이며 얼임과 동시에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고 정신문화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외래종교를 추종하는 사람들에게 묻혀서 그 빛을 잃어가고 있을 뿐 아니라 미신이라고 소외와 배척을 당하여 멸시와 냉대를 받고 있다. “이 땅의 뿌리는 모르는 자가 어떻게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입을 여는 바리 공주는 우리 민족의 오천년 역사를 되짚어보며 우리민족의 뿌리를 찾아보라고 전한다.
“신라 제 2대 왕이었던 남해 차차웅의 칭호인 차차웅은 우리말로 무당을 뜻하는 말입니다”며 무속신앙을 설명하는 바리 공주는 이처럼 과거에는 왕이 무당을 함께 겸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그 지위가 높았다며 무당의 위치를 설명한다. 이와 함께 무당은 “오랜 수련 과정을 통하여 신비한 능력을 신으로부터 받은 반성인적(半聖人的)인 존재이기 때문에 중간에서 인간의 뜻을 신에게 전달하고 소원을 성취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녔고 또 그런 위치에 있다”고 전하며 바리 공주는 무당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무지를 타파하고 우리의 정신적 뿌리었던 무속신앙을 세상에 펼쳐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죽어서도 무당이고 싶다

   
▲ 바리 공주는 탁월한 점술로 많은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인물이다. 바리 공주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국내에서는 거의 없다 시피 한 사실상 몇 안 되는 대표적인 천신보살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그는 깨끗한 점사와 함께 맑은 예지력과 투시력을 바탕으로 양심적으로 중생을 안고 있기에 많은 이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전통무속신앙을 밝히고 나라의 미래를 위해 쉼 없이 달리고 있는 바리 공주. 그 역시도 7년 전에는 미술을 전공하며 자신의 길을 걸어가던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그러던 중 사대육신은 물론이고 오장육부를 쥐어짜는 고통이 그를 찾아왔다. 그러나 그 힘들었던 고통의 끝에서 바리 공주는 태양이 하늘에서 비추듯 천지신명이 존재함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하여 그는 현재 탁월한 점술로 많은 이들의 입소문을 타게 되었다.
바리 공주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국내에서는 거의 없다 시피 한 사실상 몇 안 되는 대표적인 천신보살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그는 깨끗한 점사와 함께 맑은 예지력과 투시력을 바탕으로 양심적으로 중생을 안고 있기에 많은 이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한 예로 지난 2003년 여름동안 1,000명의 사람을 만났지만 굿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일이 계속해서 회자되고 있는데 그는 “모든 무속인들은 굿은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해야 한다는 기본을 잊지 않아야 한다”며 강조해 말했다. 이어서 그는 “꽃다운 나이에 무당이 된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저는 조그만 바람에도 꺼질 수 있는 촛불과도 같지만 제가 꺼지지 않고 살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신이 있어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죽어서도 신의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라며 밝은 미소를 내비쳤다.

끊임없는 공부와 수행이 필요한 무속인의 삶    
이승과 저승 사이에 서 있는 중재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바리 공주. 그와의 인터뷰가 계속되는 동안 그는 나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중생제도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저는 신 어머니가 없습니다. 7년 동안 오로지 저의 힘으로 여기까지 걸어오게 되었습니다”는 그는 무당이 되고 신 어머니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단 한명도 공부와 수행을 정진하라는 사람을 만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돈벌이에만 급급한 일부 무당과 같은 삶은 살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곧바로 천일동안의 천신기도를 했다고 한다.
“천일동안 저의 법당에서 기도를 했습니다. 앉아서 잠자고 밥알 대신 쌀뜨물로 끼니를 이어가며 3년간의 기도를 마치자 하늘의 별이라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는 그는 그러한 고통과 고독의 싸움을 통해 무당으로서 걸어갈 자신의 길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천신기도만으로는 중생의 아픔을 어루만질 수 없다고 여긴 그는 곧바로 사바세계(인간세상)를 들여다보기 위한 천일기도를 시작했다고 한다.
“사바세계에 대한 기도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사바세계를 들여다보는 동안 저는 인간의 세계는 아무리 좋은 것도 좋은 것이 아니고 갖고 싶은 것을 가져도 그것은 다 가진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며 모든 무속인이 자만심과 욕심을 버리고 올바른 수행을 통해 선행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무속인이 해야 할 일이라며 이어 자신 역시 계속적인 공부와 수행을 통해 그가 깨달은 모든 것을 전하며 중생제도에 앞장 설 것이라 거듭 이야기 했다.
“무속은 우리민족의 정신적인 지주이며 얼이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고 정신문화의 뿌리”임을 세상에 전하며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바리 공주. 무당을 사회의 편견과 무지에서 탈피하고 새로운 우리의 토속문화, 전통문화의 계승자로 자리매김 시킬 포부와 함께 국사가 되어 자신의 모든 것을 나라를 위해 내어 줄 것이라 전하는 그가 있기에 5,000년을 이어온 우리민족의 뿌리와 전통문화의 명맥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법당안내:부산본당, 서울포교원, 대전포교원
대표번호: 051-631-3280 / 홈페이지:
www.chunji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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