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진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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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진주교회’
  • 정재호 기자
  • 승인 2008.07.0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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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봉사가 함께 이루어지는 교회로 거듭나야

   
▲ 진주시 봉래동에 위치한 진주교회는 지역민과 공감하는 교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 개신교가 들어와 1세기가 넘는 동안 교회는 많은 병원과 학교를 설립, 운영하고 본격적인 사회사업 실시로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을 위한 봉사활동에 선구적인 역할을 담당하여 왔다. 그러나 산업화·도시화·다원화에 따라 아쉽게도 한국교회는 시대의 흐름에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침체기로 들어가는 기미를 보이고 있는 듯하다.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폭발적인 교회성장을 보였던 한국교회가 왜 침체일로의 길을 걸어가게 되었는가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의 시도가 필요한 때에,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통해 한국교회의 올바른 미래를 제시하는 진주교회를 찾아가 보았다.

한국근대사와 함께한 교회
경남지방에서 가장 보수적이고 사회신분상 계급의식이 강한 곳으로 알려졌던 진주에서 1905년 11월 5일에 호주장로회 소속의 의료선교사 커렐(Dr. Hugh Currell, 한국명 거열휴)과 한국인 동역자 박성애 씨와 그들의 가족들로 시작되었던 경남 진주시 봉래동 진주교회는 한국근대사와 함께 부침을 거듭하며 영욕의 세월을 함께 했다.
진주교회는 선교사들의 주도하에 남녀 사립학교인 ‘광림학교’와 ‘시원여학교’ 그리고 ‘기독유치원’을 설립하여 신학문을 가르침으로써 지역교육에 힘썼으며, 이것은 진주가 교육도시로서의 면목을 자랑하게 된 초석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의료선교사인 커렐은 경남지방 최초의 병원인 ‘배돈 병원’을 개원하여 치료함으로써 서구식 병원의 기초를 놓기도 했다. 진주에서는 신분을 혁파하는 형평 운동도 진주교회에서 백정이 일반예배에 함께 참여하게 함으로써 시작되었다. 또 진주교회 교인들은 일제 식민지 시대 하에서 신사참배에 강하게 저항하였다.

현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교회

   
▲ 진주교회는 사회적 역할을 위해 유아원을 방문한 모습

현 시대 최고의 문제는 교육문제일 것이다. 진주교회는 올해에 들어와 차세대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신식 어린이 놀이방을 교회 건물 내부에 설치하고, 청년들을 위한 교육공간을 최신식으로 대폭 확충하고, 자그마하지만 청소년들을 위한 체력 단련실을 마련했다. 모든 계층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아기자기한 카페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체육관과 도서관 및 독서실을 구비한 본격적인 교육관을 건립, 지역에도 개방하여 함께 사용하려는 마스터플랜을 실천하기 위해 지금 막 원대한 항해의 닻을 올렸다. 또한 최근 노인 문제가 범세계적인 사회 문제점을 감안해 진주교회에서는 사회봉사를 겸하여 노인대학인 진주은빛대학을 올해 3월에 개교하였다. 건강 체조, 스포츠댄스, 웃음치료, 건강특강, 한글·음악·공예·서예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들은 기지개를 켜며 새로운 인생을 맞아 보람 있게 살고 있다. 이외에도 진주교회에서는 다양한 봉사를 통하여 외국인 노동자, 탈북자, 독거노인, 고아,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의 좋은 이웃이 됨으로써 시대의 아픔을 떠안고 예수님의 사랑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랑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역민과 공감하는 교회
진주교회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교회의 문턱을 더 낮추고 있다. 교회 인근 주민 수백 명에게 ‘이웃사랑 나눔’ 행사를 통해 사랑의 쌀 나누기와 의료 봉사, 이미용 봉사를 매년 두 번씩 실시해 오고 있다. 매년 가정 형편이 어려운 주변지역 100명 가량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이나 급식비 전액을 지원하여 삶의 터전을 함께 지켜주고 있다.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여 인근 지역의 주차난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또 진주교회는 매주 토요일에는 전문가들을 통해 악기교실을 열어 다양한 악기를 가르치고 있다. 진주지역을 찾는 외국인이 예배를 드리고 중국인 선교사와 1.5세 호주 교민 선교사를 통해 중국어 예배와 영어 예배를 매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 영어예배는 미국인 원어민교사가 지도하여 지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결 같은 봉사를 통해 진주교회는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교회, 지역민들을 위한 교회로 거듭나면서 침체기에 들어선 한국교회에 새로운 지평선을 열기 위해 발돋움 하고 있다.

INTERVIEW     I   진주교회 송영의 담임목사  

목회의 비전은
격동기에 기독교 정신으로 무장한 민족의 선각자들은 잃었던 나라와 민족정신을 살렸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가 교회로서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여 한국 사회가 위기에 봉착하게 된 것 같다. 기독교인들이 맛을 잃은 소금이 되고 흐릿한 빛이 된 것은 예수님의 모범대로 성경적인 제자훈련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주교회는 ‘제자훈련’을 통해서 삶과 인격을 크게 변화시키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그 결과 “평생의 한이 풀렸다”며 기뻐하는 여러 사람의 즐거운 외침이 지금 교회 안 여기저기서 메아리치고 있다. 이제 진주교회 교인들은 가정과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를 잘 배워, 사회의 무거운 짐을 대신 지고서 바르게 이끌어갈 수 있는 규모 있는 선각자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당부의 말
요즘 ‘안티 기독교’가 많이 활동하는 것 같다. 다원화 된 세상에서 다양한 의견이 상존하고 의사소통하게 된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며 일부 교회나 교인들이 보이는 잘못된 행실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교회가 잘 듣고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교회조차 진리를 버린다면 더 이상 세상을 비춰줄 등불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진리의 문제에 대해서라면 조금도 타협할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은 문제라면 얼마든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 때 자원봉사자들의 65% 정도를 한국 사회의 20%밖에 안 되는 기독교인들이 차지했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국교회가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봉사하고 있는 것이 제대로 알려지기만 해도 현재와 같은 인터넷 그림판은 그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교회는 교회대로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계획은
세계 역사의 주류는 ‘구원의 역사’다. 하나님의 관심은 인간 구원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이 원대한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 우리 교회는 제자훈련을 통해 더욱 건강한 교인들을 배출하여 사회에 봉사하게 함으로써 교회와 세상을 살맛나게 만들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교회다운 교회가 되기 위해 주력할 것이다.

<약력> 서울대학교 국어국문과 졸업 / 총신대학교 일반대학원 졸업(Ph. D.) / 현 진주교회 담임목사 / 총신대학교 일반대학원 강의 /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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