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天地)를 깨우는 자연과 예술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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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天地)를 깨우는 자연과 예술의 만남
  • 백은미 기자
  • 승인 2008.07.09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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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진국의 밑거름 되어 상실된 인간성 회복에 앞장서다

오랜 세월 한 자리를 지켜온 거제의 명소, 거제자연예술랜드는 자연의 경이로움에 흠뻑 젖은 한 인간의 손에서 빚어진 자연과 예술의 공간이다. 돌과 난이 자신을 지켜주었다고 말하는 능곡 이성보 선생은 30여 년 가까운 세월을 ‘난’에 빠져 지내왔다. 그 삶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의아해하는 현대인을 향해, 모두가 풍란처럼 당당한 삶을 살아보라고 과감히 외치는 능곡 이성보 선생. 그는 좁아져만 가는 예술의 공간을 보존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라고 말하며 가장 한국적인 문화공간을 창조하여, 한국이 문화선진국이 되는 길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한다.

   
▲ 능곡 이성보 선생의 오랜 땀과 노력이 깃든 석림지실. 중국의 장가게를 보고 감화를 느낀 능곡 선생이 손수 제작하여 운무를 연출해냄으로써 자연의 웅장함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자연과 예술은 별개의 것이 아니다
1994년 착공하여 이듬해 7월, 환상의 섬이라 불리는 경남 거제시 동부면에 자리잡은 거제자연예술랜드는 자연예술의 진수인 수석, 정원석, 진귀석, 풍란석부작, 동·서양란, 야생화, 분경, 거제자생식물들이 어우러진 곳이다. 꿈의 공간인 자연예술랜드의 설립자 능곡 이성보 선생은 “관광산업은 굴뚝이 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멋이 더해지고, 매 시간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이런 공간이야말로 메마른 인간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공간이지 않겠는가. 나의 고향 거제의 스치는 관광을 머무는 관광으로 전환하는 데에 일조하고 싶었다”며 설립 계기를 밝혔다.

영혼으로 빚은 자연예술의 진수, 거제자연예술랜드
거제 관광을 계획한 이라면 꼭 한 번은 들러봐야 할 곳, 거제자연예술랜드는 현재 ▲제1전시실 ▲제2전시실 ▲제3전시실 ▲야외분수대 ▲목공예전시실 ▲석림지실 ▲야외공원·미니동물원 ▲민속관 ▲예술마당으로 그 공간을 분리하고 있다.
제1전시실의 다양한 형상석은 자연예술랜드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독특한 재미를 담고 있는 인기 작품들이 많다. 특히 기자암(祈子巖)신앙에 근간을 둔 성석(性石)으로 구성된 ‘천지창조’라는 이름의 구성은 한국 고유의 토템적 경향을 상징성 있게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제2전시실을 차지한 분경은 2000년 열린 우리꽃박람회의 분경분화 부문에서 농림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는 능곡선생의 연출이 매우 돋보이는 자리이다. 제3전시실에 전시된 풍란 석/목부작은 수석의 강인한 멋에 풍란의 유연한 아름다움이 어우러져 상호보완적으로 완성된 아름다움을 전하며  1988년에 이미 개인난석전을 치른 이성보 선생의 예술적 감각을 보다 돋보이게 한다. 그러나 능곡 이성보 선생의 노력과 열정이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라면, 바로 2004년에 완성되어 자리 잡은 석림지실이라고 하겠다.
석림지실은 능곡 선생이 직접 길쭉한 조각의 돌들을 구해 손수 이어붙이는 노동과 갖가지 이끼 및 착생식물과 넝쿨식물을 부착하는 정성으로 완성되었다. 열병하듯 늘어선 600여 점의 입석 석부작과 150여 점의 갖가지 수석들이 이룬 ‘돌의 숲’은 마치 중국의 장가게나 계림을 연상케 한다. 중국의 장가게를 보고 가슴 벅찬 자극을 받고 직접 그것을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한 능곡 선생의 도전정신과 의지가 아니라면 결코 완성될 수 없던 곳이 아닐까.
세계적으로도 손꼽힐 정도로 유일무이한 자연예술의 세계인 이 곳, 석림지실은 한 번 찾는 이라면 그 입을 다물기 어려울 만큼의 장관을 자랑하고 있다.      

난을 군자라 하는 것은 변함없는 지조 때문

   
▲ 수석의 강인한 멋에 풍란의 유연한 아름다움이 어우러져 상호보완적으로 완성된 아름다움을 전하는 풍란 석/목부작은 1988년에 이미 개인난석전을 치른 이성보 선생의 예술적 감각을 보다 돋보이게 한다.

능곡 이성보 선생은 거제시 능포동에서 태어나 서울에 거주하던 출향인으로, 30여 년 간 수집한 수석, 정원석, 동/서양란, 분재, 야생화, 민속품, 목공예품을 거제도로 옮겨 고향에 관광명소를 만들겠다는 일생의 꿈을 이루어낸 의지의 인물이다. 당시 수도권역에 시설하자는 온갖 제의를 뿌리치고, 끝내 5톤 트럭 200여 대 분의 물량을 이송한 그의 귀향은 큰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또한 능곡 선생은 91~96년 사이에 풍란 5만 3천 촉(시가 2억 원 상당)을 지역 비영리단체인 거진회에 기증하여 해금강 암벽에 ‘풍란 되살리기 운동’을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돈이 많다고 선진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질을 갖춘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 아니겠는가. 물질을 추구하는 풍조에 지칠 때도 있지만, 역경에 처해 울분으로 난을 쳤을 때, 명품이 나온다는 마음으로 세상을 산다. 자연예술에 가치를 부여하는 이는 나 혼자가 아니라, 이를 보고 느끼는 사람, 한국인을 넘어 전 세계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의 발전에 실천으로 이바지하며 자연예술에 전념하는 이성보 선생의 이러한 정신이야말로 진정 풍란을 닮아있는 것이라 생각하며, 또한 그가 내뿜는 불굴의 투혼이 지친 세상을 희망으로 이끌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홈페이지:
www.geojeart.com )

거제자연예술랜드 설립자 능곡 이성보  

■  수상경력
한국 난 명품 전국대회 입상 (1991) / 대한민국 난문화 대상 (1994) / 효당문학상 (1996) / 자랑스런 경남도민상 (1996) / 신한국인상-대통령상 (1997) / 제10회 우리꽃박람회 분경문화부문 농림부 장관상 (2000) / 거제예술상 (2003)

■  저서
수필집-난을 캐며 삶을 뒤척이며 / 수필집-난과 돌, 그 열정의 세월 / 수필집-난향이 머무는 곳에도 / 수필집-난, 그 기다림의 미학 / 시조집-바람 한자락 꺾어들고 / 재배이론-동양란 길잡이

■ 약력
1947년 경남 거제시 능포 출생 / 장승포초등학교, 거제중·고등학교 졸업 / 동아대학교 법경대학 정외과 졸업 /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 중소기업정책학과 졸업(행정학석사) / 정보통신부 근무(13년) / 1988~2000년 개인전시회 7회 개최 (세종문화회관 전시실 외) / 제 5회 신인문학상 당선(현대시조) / 국제펜클럽 회원 /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 한국수필가협회 회원 / 한국문인협회 거제지부장 한국예총거제지부 이사 / 현대시조문학상운영위원 현대시조 동인문학회 회장 / (사)한국자생란보존회 전무이사 역임 / (사)한국난문화협회 감사 /  (사)한국난등록협회 심사위원 / 한국춘란회 학술위원 / 거제도 수석연합회 고문 역임 / 거제도난연합회 고문 / 향파 김기용 선생 애란비 건립추진위원(역임) / 무원 김기호 선생 시조비 건립위원회 회장 / 동랑 청마 기념사업회 회장 / 거제자연예술랜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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