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사 직업은 우리에게 목숨과도 같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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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사 직업은 우리에게 목숨과도 같은 것입니다”
  • 남윤실 차장
  • 승인 2008.07.0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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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들에게 관심과 배려가 절실히 필요할 때

   
▲ 노인분들이나 몸이 편찮으신 분들을 대상으로 무료 안마 자원봉사를 실시함으로서 복지사회 건설과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정부의 방치속에 스포츠 마사지, 경락마사지 등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고 이들은 합법적 영업·직업 활동을 하기위해 헌법재판소에 관련법에 대한 위헌신청을 제기했다. 그리고 2006년 5월 25일 헌법재판소는 안마사의 자격을 시각장애인으로 제한한 규정이 일반인의 직업선택 기본권을 침해해 헌법에 위배된다는 위헌판결을 내렸다. 당시 시각장애인들은 생활터전이 송두리째 위협받는 상황에서 3개월 동안 마포대교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처절한 몸부림으로 자신들의 처지를 알리기 시작했고, 결국 두 명의 시각장애인이 투신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일도 생겨났다. 결국 정부는 그해 8월 헌재의 위헌판결에도 불구하고, 임시 국회에서 의료법 개정을 통해 안마사의 자격을 다시 시각장애인에게 되돌려 줬다. 하지만 스포츠 마사지사들은 이 또한 위헌이라며 다시 헌법 소원을 제기해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태다.

우리에게는 안마가 유일한 생존수단

   
▲ 태안 기름유출사고 때 대한안마사협회 서울·경기·인천지부 소속 시각장애인 안마사 100여명은 태안일대의 주민에게 안마자원 봉사 및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 전달, 직접 준비한 음식물을 나눠 주었다.

스포츠마사지업 종사자들은 시각장애인에게만 안마사 자격을 주고 있는 현행 의료법 조항은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안마사협회 송근수 회장은 “여러분들도 시각장애인과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할 수 있는 일은 세상에 거의 없습니다. 시각장애인에게만 안마사 자격을 주고 있는 현행 의료법 조항에 반기를 들고 있는 사람들은 앞이 보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안마사 말고도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시각장애인의 경우처럼 하나의 직업이 아닌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유일한 생존수단입니다”라며 “우리에게 목숨과도 같은 소중한 직업을 보이는 사람들과 경쟁한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시각장애인은 혼자서 살아가기란 힘듭니다.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배려와 도움이 있어야만 스스로 자립해서 살 수 있습니다. 장애인들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절실할 때입니다”라며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 
대한안마사협회는 안마사제도를 만든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장애인도 국민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우리 국민의 장애인에 대한 성숙된 이해와 안마사제도만은 시각장애인의 영역으로써 보호하려는 국민들의 지지에 의해서만 지켜질 수 있는 제도라고 말한다. 즉 안마업은 시각장애인의 유일한 재활 수단으로서 ‘비시각장애인은 안마업을 지켜주어야 한다’는 안마사 제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송근수 회장은 “저희가 주장하는 시각장애인에게 안마사 자격을 달라고 하는 것에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분도 일부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안마사가 유일한 생계수단이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으로 오늘도 거리로 나와 결의대회를 가지며, 헌재의 합헌결정을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조금만 더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안마봉사활동 통해 국민건강 증진 기여

   
▲ 시각장애인들은 안마사가 유일한 생계수단이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으로 2008년 5월 25일 합헌기원 전국 시각장애인 생존권 결의대회를 가졌다.

(사)대한안마사협회는 그간 쌓아 온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련된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실행해 안마사를 배출하고 있으며 고객들에게 올바른 안마를 구사할 수 있도록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결과 국민들의 건강관리 욕구를 충족시키고 더 나아가서는 국민들의 건강증진 및 국내 건강관리 분야에 한 획을 그었다.
송근수 회장은 “시각장애인들이 안마사 자격증을 받기 까지 매우 힘들고 어려운 교과과정을 이수해야만 합니다. 정상적인 몸의 구조와 기능을 익히기 위하여 해부생리를 배우고, 안마보조요법으로 침·전기치료·마사지·지압 기술 등을 연마하는 등 한방 관련된 공부를 하기 위해 밤을 새우는 일이 허다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비정상적인 몸의 구조를 판단하는 병리학을 학습하고 질병을 판단하는 진단학을 배워 종합적인 환자들을 치료하기까지 철저히 학습하며 실제 환자들을 만나 실습 과정을 거쳐서 사회에 배출되는 것입니다”라며 안마사자격증을 취득하기까지 힘든 과정을 소개했다. 
안마는 일반 마사지와 같이 단순한 기술로 혼동해서는 안 되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한 사람만이 안마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일부 단체에서 영리를 목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자격을 남발해, 안마의 학문발전과 인식에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일부 부도덕한 업체들로 인해 안마를 받는다고 하면 어둡고 밀폐된 곳을 떠올리며 퇴폐적인 상상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나 실제로 안마는 예전부터 몸의 피로를 풀고, 뭉친 근육을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 주기 위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널리 사용되었던 피로회복 방법의 하나이다. 송근수 회장은 “우리 협회에서는 과거에 퇴폐적이고 음성적인 면모가 있던 잘못된 안마문화를 바로잡아 올바르고 건전하게 뿌리내려 국민건강증진을 바탕으로 건전한 마사지 문화를 선도하여 국민의 건전한 심신발달을 도모하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협회에서는 노인들이나 몸이 편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료 안마 자원봉사를 실시함으로써 복지사회 건설과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 일환으로 태안 기름유출사고 때 대한안마사협회 서울·경기·인천지부 소속 시각장애인 안마사 100여 명은 기름유출사고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져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태안일대의 주민에게 정성을 다하여 꿈과 용기를 전하기 위해 안마자원 봉사 및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을 전달하고 직접 준비한 음식물을 나눠 주었다. 또한 지난 4월 ‘장애인의 날 서울시민 문화축제 하이서울 개성마당’행사 때 서울광장에서 대한안마사협회 회원들이 안마봉사를 해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는데 일조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송근수 회장은 “우리는 앞으로 더욱 많은 봉사활동을 펼칠 생각입니다. 많은 국민들에게 받은 따듯한 사랑을 조금이나마 환원하고자 하는 마음과 국민들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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