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함께 하는 등산, 우리의 지친일상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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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함께 하는 등산, 우리의 지친일상 달랜다
  • 글_신혜영 기자
  • 승인 2008.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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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의 명소 도봉산, 청계산, 수락산, 북한산으로 가족과 함께 떠나자
상쾌한 봄을 맞아 움츠러들었던 기운을 회복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등산을 해보는 건 어떨까. 지친 일상 심신을 달래며 봄의 기운을 맞을 수 있는 한국의 명산을 찾아 자연여행을 떠나보자. 그동안 지쳐있던 우리의 일상을 달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암벽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산 ‘도봉산’
북한산국립공원 내 동북쪽에 있는 ‘도봉산’은 최고봉인 자운봉(739.5m)을 비롯하여 만장봉, 선인봉, 주봉, 오봉, 우이암 등의 암벽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산이다. 높이는 739.5m이며, 주봉(主峰)은 자운봉이다. 우이령(牛耳嶺:일명 바위고개)을 경계로 북한산과 나란히 솟아 있으며, 북으로 사패산이 연이어 있다. 면적이 24㎢로 북한산의 55㎢에 비해 등산로가 더 조밀하며, 산 전체가 큰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자운봉·만장봉·선인봉·주봉·우이암과 서쪽으로 5개의 암봉이 나란히 줄지어 서 있는 오봉 등 각 봉우리는 기복과 굴곡이 다양하여 절경을 이루는데, 그 중 선인봉은 암벽 등반코스로 유명하다.
산중에는 인근 60여 개 사찰 중 제일 오래된 건축물인 천축사(天竺寺)를 비롯하여 망월사(望月寺)·쌍룡사(雙龍寺)·회룡사(回龍寺) 등의 명찰이 많아 연중 참례객·관광객이 찾는다. 특히 동쪽으로 서울과 의정부 간의 국도, 서쪽으로 구파발(舊把撥)과 송추(松湫)의 간선국도가 통하여 교통이 편리하다. 도봉산의 3대 계곡은 문사동계곡, 망월사계곡(원도봉계곡), 보문사계곡(무수골)으로서 이 계곡들이 바로 산행기점과 연결되는데, 도봉동계곡·송추계곡·망월사계곡·오봉계곡·용어천계곡 등도 유원지로 개발되어 수락산(水洛山)·불암산(佛岩山) 등과 함께 좋은 등산코스를 이루고 있다.


푸른 빛깔로 치장한 정겨운 산자락 ‘청계산’
청계산(618m)은 산세가 수려하고, 2km에 이르는 계곡에는 항상 맑은 물이 흘러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산이다. 관악산과 함께 서울을 지켜주는 ‘좌청룡 우백호’의 명산이어서 예전에는 청룡산이라고도 했다.
청계산은 울창한 숲과 아늑한 계곡, 공원, 사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가족 산행의 명소로서 수많은 등산로가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다. 과천쪽에서 바라보는 청계산은 산세가 부드럽고 온화해서 토산처럼 보이지만, 서울대공원쪽에서 보이는 망경대는 바위로 둘러싸여 있어 거칠고 당당하게 보인다. 망경대(해발 618.2m)가 바로 청계산의 정상이다. 주암동쪽에서 망경대 쪽으로 오르다 보면 추사 김정희의 생부 김노경의 묘터가 있던 옥녀봉이 있고 조선시대의 학자인 정여창이 피눈물을 흘리며 넘었다는 혈읍재를 지나 망경대 바로 밑으로 가면 정여창이 은거했다는 금정수가 있다. 또 청계산의 명소로 한양과 삼남을 잇는 도보 길인 남태령 옛길을 만나볼 수 있으며 득남을 기원하는 마을의 수호신인 선바위도, 실록에도 오른 지극한 효성 최사립 효자정문도 볼 수 있다.


산 전체가 바위벽과 암반으로 이루어진 ‘수락산’
수락산은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 찾아가도 나름대로의 특색을 보여주는 산이다. 수락산 능선의 암봉(岩峰)들이 서울을 향해서 고개를 숙이고 있으므로 태조 이성계는 수락산을 서울의 수호산이라고 하였다.
서울시와 경기도 의정부시, 남양주시 별내면의 경계에 솟은 수락산에는 금류, 은류, 옥류 폭포와 신라 때 지은 흥국사, 조선조 때 지어진 내원사, 석림사, 궤산정 등 명소가 산재해 있다. 수락산 남쪽에는 불암산이 솟아있고, 서쪽으로 마주 보이는 곳에는 도봉산이 의젓하게 자리 잡고 있다. 산 전체가 바위벽과 암반으로 이루어져 도처에 기암괴석이 있고 산세가 웅장하며 계곡은 깊고 수려하나 수목은 울창하지 않은 편이다. 계곡의 곳곳에는 신갈나무, 상수리나무, 팥배나무, 산벚나무, 밤나무 등의 활엽수림이 울창하고, 리기다소나무가 조림되어 있다.
수락산의 여러 등산코스 중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앞에서 시작하여 학림사와 용굴암을 경유하는 코스는 서울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코스이다. 그 중 불암산과 잇닿은 쪽의 능선은 봄철이면 철쭉이 장관을 이룬다.


많은 사찰과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는 ‘북한산’
높이 836.5m의 북한산은 일제강점기 이전에는 삼각산(三角山)으로 더 잘 알려진 산이다. 이는 최고봉 백운대(白雲臺)와 그 동쪽의 인수봉(仁壽峰), 남쪽의 만경대(萬景臺:일명 국망봉)의 세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삼봉산(三峰山), 화산(華山) 또는 부아악(負兒岳) 등으로도 부른다. 중생대 말기에 지층에 파고 든 화강암이 지반의 상승과 침식작용으로 표면에 드러났다가 다시 풍화작용을 받아 험준한 바위산이 되었다. 서울 근교의 산 가운데 가장 높고, 산세가 웅장하여 예로부터 서울의 진산(鎭山)으로 불렸다.
최고봉인 백운대에 오르면 서울 시내와 근교가 한눈에 들어오고, 도봉산·북악산·남산·관악산은 물론, 맑은 날에는 강화도·영종도 등 황해의 섬도 보인다. 인수봉은 암벽등반 코스로 암벽등반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 밖에 노적봉(716m)·영봉(604m)·비봉(碑峰:560m)·문수봉(716m)·보현봉(700m) 등 이름난 봉우리만도 40여 개나 된다.
등산코스는 우이동·정릉·세검정·구파발을 기점으로 하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진관내동·세검정·성북동·정릉·우이동 등의 여러 계곡도 볼 만하다. 능선에는 북한산성이 8㎞에 걸쳐 펼쳐지는데, 평균높이는 7m이며, 14개 성문 가운데 대남문(大南門)·대서문(大西門)·대성문(大成門)·보국문(輔國門)·용암문(龍岩門) 등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또 비봉의 진흥왕 순수비 터를 비롯해 유명한 북한 이궁지(離宮址)와 진관사·문수암·태고사·원효암·상운사(祥雲寺)·도선사(道詵寺)·승가사·화계사 등 많은 사찰과 문화유적이 산재한다. 서울 외곽에 있어 연중 등산객과 일반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1983년 도봉산과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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