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우주산업 활성화에 한 획을 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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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우주산업 활성화에 한 획을 긋다
  • 취재_주혜란 기자
  • 승인 2008.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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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8일 우주개발 역사에 새로운 장 마련
한국 최초 우주인은 2008년 4월 8일 러시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즈 TMA-12 우주선에 탑승해 지구와 약 350km 떨어진 국제 우주정거장(ISS)에서 약 8일간 머물며 18가지 우주과학 실험들을 수행한 뒤 4월 19일 지구에 귀환한다.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의 우주비행은 우주탐사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자 유인우주기술시대의 서막을 여는 첫걸음으로 국민들에게 우주와 과학에 대한 꿈과 희망을 안겨 줄 것이다.


우주인 선발 과정과 우주인 교체
2007년 9월 5일 오전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한국우주인 선발협의체」회의를 열어 우주인 후보 고산·이소연 씨 중 고산 씨를 탑승우주인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2006년 7월 14일 마감한 우주인 후보 공모에는 총 3만6,206명이 응모했으며 단축 마라톤, 신체검사, 임무 수행능력 평가 등으로 30명을 엄선한 뒤 정밀 의학검사와 중력 가속도 테스트 등 우주적성 평가로 10명을 뽑았다. 이 중 8명이 러시아 가가린센터에서 합숙 평가를 받은 끝에 우주인 후보자 고산, 예비 후보자 이소연 씨가 선발 되었으며 2007년 3월 7일 러시아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에 입소해 강도 높은 우주인 훈련을 받아 왔다.
그 후 4개월이 지난 2008년 3월 10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고산 씨에서 이소연 씨로 전격 교체되었음을 발표했다. 교육과기부의 설명에 따르면 고 씨가 지난 9월 중순 외부 반출이 금지된 훈련교재를 다른 짐과 함께 반출했다 후에 반납했고, 지난 2월 하순에는 자신의 교육 및 임무(우주에서의 과학실험)와 관련이 없는 ‘우주선 조종’ 관련 교재를 러시아 동료를 통해 임의로 빌려 사용했다는 점에서 러시아 연방우주청이 한국에 최종 탑승우주인 변경을 요청했다.
러시아 우주산업 총책임자인 이나톨리 페르미노프 청장은 “고산 씨는 스파이가 아니라 조금 더 공부하기를 원했을 뿐”이라고 말하며 “우주인 교체 결정은 우리 요구에 따라 한국 측에서 했고 고산 씨는 여러 번 문서에 명시된 지시사항을 어겼다. 교육장소 외 구역으로 문서를 가지고 나갔기 때문에 엄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며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타아 3월 11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교육과기부 이상목 국장은 “탑승 우주인은 변경 되었지만 우주인을 배출해 임무를 수행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만일에 대비해 이소연 씨도 똑같은 훈련을 동일한 강도로 받았기 때문에 문제될게 전혀 없다. 따라서 러시아 우주인 2명 등과 함께 탑승 팀에서 훈련을 받은 고산 씨와 예비팀에서 훈련한 이소연 씨는 서로 임무를 바꿔 훈련을 계속하게 되며 3월 18일까지 종합훈련을 마치고 26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루 우주기지로 이동할 계획이다.
고산 씨는 “저의 불찰로 인해 많은 응원을 해주셨던 분들에게 심려를 끼치게 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 이소연 씨가 국제 우주정거에서 과학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하며 예비 우주인으로서의 끝까지 소임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이소연 씨는 “갑작스럽게 통보된 새로운 임무에 놀란 것은 사실이지만 빠른 상황에 대처 또한 우주인이 갖춰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라며 “우주정거장에서 임무를 완전히 수행할 수 있도록 모든 에너지와 열정을 쏟아 낼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우주인을 배출한 미국과 러시아 등 34개국에 이어 35번째 우주인 배출국 반열에 오른 것이며 국내 최초로 이 우주실험이 국민적 관심을 끌고 우주에 대한 국민의 꿈을 자극해 국내 우주개발의 활성화 될 것이라 전망된다.


한국우주인배출로 기대되는 파급효과
과학기술문명의 꽃이라고 부르는 우주산업의 기술적 파급효과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이제는 국가와 기업과 개인의 활동무대가 지상의 한계를 뛰어 넘어 드넓은 창공과 우주로 향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항공우주산업분야에 있어서 세계 최강임을 알리고 있으며 일본은 92년에 일본인을 우주로 보낸 후 적극적인 투자로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도는 2014년까지 자체기술로 우주인을 만들고 2020년에는 달에 사람이 갈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에 비해 한국의 항공우주산업은 국제적 위상은 세계 20위권 밖에 머물고 있으며 기술수준과 산업규모가 미국 러시아 일본 캐나다 등 선진국에 비해 한참 뒤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후발우주개발국가에 비해서도 기술 경쟁력이 뒤쳐져 있다.
이는 한국항공우주원의 설명에 따르면 일본 JAXA는 미국 NASA 예산의 1/10로, 우리나라는 JAXA 예산의 10/1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며 NASA의 1/100에 해당하는 예산으로 우주개발을 위해 뛰고 있다고 한다. 아직은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국내 항공우주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세계 1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1996년부터 시작하여 2010년까지 15년간 2조4,649억 원 투입할 예정이며 이번 한국우주인배출 사업에는 260억 원이 소요되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대한 막대한 투자에 대해 국민들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냐는 비판도 거론되기도 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노동조합의 류보성 실장은 “한국우주인배출이 어쩌면 일회성 프로젝트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국이 임무를 수행하고 학술적인 발전을 이루어 밑거름된다면 우주산업발전의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실험적인 부분이 있으나 지속적인 개발과 투자가 이루어져 발전을 이루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KAIST의 방효충 교수는 “미국 나사가 하는 화상탐사, 중국이 하는 유인탐사, 일본이 하는 태양계탐사 등은 금전적인 가치로 환산하기가 어렵다”고 말하며 여러 가지 국가전략적인 차원으로 국가 위상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우주기술의 의지를 표명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으며 우주인이 여러 가지 임무를 끝내고 왔을 때 과학대사 활동, 대국민적 홍보 등의 활동을 하면서 무영적인 가치가 높아져 후세 지자체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최수미 연구원은 “우주산업의 기술파급 효과는 자동차 산업의 3배를 넘는다”며 “한국도 통신방송, 기상ㆍ지구관측, GPS정보, 발사서비스 등 상업화가 가능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을 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항우연 원장은 “한국은 20년도 채 넘지 않는 짧은 우주개발의 역사 속에 아리랑 1호, 2호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다. 항공분야에서는 국산 소형 항공기 반디호를 미국에 수출하는 등 항공 우주 분야에서 쾌거를 달성했다”며 “항공우주개발이 국가의 안전을 보장하고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과 국민생활의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주 산업은 미래를 보고 투자할 가치가 있는 의미있는 사업이다”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우주인 선발은 청소년과 국민들에게 한국우주산업에 대한 관심을 크게 불러옴으로서 과학 대중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대전 H고등학교에 다니는 김민우 학생(18)은 “한국이 최초로 유인프로그램을 도전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왠지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며 보도가 되기 전에는 과학에 대해 관심이 없었지만 우주산업에 관해 좀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전했다. D고등학교의 재학 중인 김홍현(19)학생은 “항공우주산업은 외국에서만 이루어지는 기술이라 생각했다. 한국 자체적으로도 갈 수 있다는 현실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우주산업기술이 발전을 이룩해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국가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느꼈다고 했다.
한국우주인산업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기대 효과를 볼 수 있다. 우선 과학기술적 발전에 기여해 우주인 배출을 위한 선발, 훈련과정, 우주비행, 우주과학실험 등을 통해 유인 우주기술을 확보와 과학 기술계의 사기를 고취시킬 수 있다. 유인효과로 과학기술의 저변확대와 이공계 기피현상을 완화 할 수 있으며 고용까지도 창출 할 수 있다. 또한 경제·산업적 효과로 지상에서 수행 불가능한 우주 과학 실험을 통해 IT, BT 등의 첨단 과학기술 능력을 제고 시킬 뿐만 아니라 외국과의 기술협력사업을 통한 기술협력 능력향상과 우주산업 매출, 수출 증대를 토대로 직·간접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오는 4월 한국최초우주인을 배출함으로써 12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인공위성자력발사 등의 우주개발을 통해 한국의 우주산업은 전기를 맞게 된다. 이를 시작으로 2009년 통신해양기성, 2010년 국내 최초 영상레이더(SAR)를 탑재한 ‘다목적 실용위성 5호’, 2011년 고해상도 광학카메라를 탑재한 원격탐사위성 ‘다목적 실용위성 3호’ 발사를 포함 2025년 ‘달탐사착륙선’ 발사까지 세부적인 우주개발 로드맵을 바탕으로 우주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2009년 10월, 전 세계 60개국의 20여만 명이 참가하는 ‘우주축제’가 대전에서 열리며 아시아에서는 일본, 중국, 인도에 이어 네 번째로 개최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항공 산업 육성의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인구 규모와 높은 국민 교육수준을 감안 할 때 발전 잠재력만큼은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다. 항공우주산업의 현황 및 문제점을 파악해 세계항공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지속적인 투자와 국제협력을 통해 우주산업의 발전을 도모해 도출한다면 분명 국가의 위상은 높아 질 것이라 기대한다.


KAIST 항공우주공학과 방효충 교수 인터뷰
■ 최초 우주인 탄생으로 우주개발 사업이 활성화 될 것인가
우주개발은 많은 변수가 있기에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분명한 것은 우주연구는 혼자 할 수는 없기에 국제협력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필연적으로 유인 프로그램 활성화, 우주 프로그램 확대 등의 우주개발에 힘을 쏟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라 생각한다.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최소한 자구체계로 우주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함으로써 현재 지구가 갖고 있는 환경문제를 미래에 해결할 수도 있다.

■ 우주산업개발 정부예산이 세금의 블랙홀이라는 비판에 대해
단기적인 관점이 아닌 장기적인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미국은 해마다 우리 예산의 몇 배를 투자하고 러시아는 국부의 절반을 쓰고 있다. 중국과 일본도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인도도 동참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우주개발에 투자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큰 가치가 있으며 인류의 생존과 직결될 수 있다. 비용에 초점을 맞춘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앞으로의 활용 측면에서 고민해야 할 것이다. 우주개발의 후발주자로서 다른 나라들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최대한의 집중투자를 하여 과학기술위상을 높아짐으로써 국민적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 예상한다.

■ 한국 우주산업의 영향력은 어떻게 되나
우주는 국가적인 사업이 강하다. 투자에 비해 효과는 느리게 나타나므로 위상적인 안보, 국익 등을 생각해야 한다. 국가이미지 제고측면과 기술적인 측면을 바라봐야 하며 전체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된다. 무중력의 연구는 지구의 자원이 한계에 도달했을 때 근본적인 해결책을 돌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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