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국내에서 ‘집시의 열정(Gypsy Passion)’이라는 음반을 발매하며, 각종 드라마 음악과 배경음악으로 인기를 모았던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세르게이 트로파노프’가 다시 한국 팬들과 소중한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올 3월 29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를 진행하는데, 이번 한국공연에서는 부드럽고 편안한 목소리의 가수 유열과 함께해 관객들에게 더욱 친근한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월드뮤직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집시음악’은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집시들의 생활처럼 각지의 민요적 요소를 품고 인생의 희로애락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중에서 동유럽의 클래식컬한 리듬과 자유로운 집시의 감성을 자신만의 개성 있는 바이올린 선율로 연주하며, 집시음악의 거장으로 불리는 ‘세르게이 트로파노프’가 다시 한국을 찾는다. 옛 소련의 몰도바 출신의 트로파노프는 클래식과 민속음악, 뉴에이지 등 다양한 음악을 소화해 내는 아티스트로 특히 집시음악의 세계적인 연주자로 인정받으며, 바이올린 연주뿐만 아니라 작곡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국적인 색채로 다양한 감정의 세계를 일깨우는 흡입력 있는 그의 음악은 관객들을 마치 집시와 함께 여행을 하는듯한 환상에 빠지게 한다. 기쁨과 슬픔, 희망과 좌절 등 인생의 희로애락을 바이올린이라는 전달매체를 통해 자유자재로 표현하는 세르게이 트로파노프의 매혹적인 음악여행에 함께 동행 해 보자.
집시가 사랑한 악기, 바이올린
바이올린은 악기들 중에서 가장 높은 음역을 자랑한다. 여성적이고 섬세한 음량의 풍성함은 서양악기 중에서 가장 선명한 음색을 자랑한다. 때문에 유럽에서는 콘서트 악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바이올린이 유럽의 클래식 문화에서 벗어나 숙명적인 만남을 가진 민족이 집시이다. 그들의 바이올린은 이곳저곳을 떠돌며 바이올린의 선율에 자신들의 애환을 달랬다. 일정한 형식 없이 즉흥적인 연주는 애수에 젖은 자유로운 움직임 그 자체이다. 집시음악을 듣다 보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것은 요란하고 신명나는 춤곡이 존재하는가하면 가슴 속에서 응어리가 터져 나올듯한 애절한 슬픔도 묻어난다. 그것은 아마도 신명나는 한바탕 춤판의 흥겨움 속에 정처 없이 떠도는 방랑자의 한이 서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자유로운 삶을 살며,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민족적 성향이 투영된 것 일 수도 있다. 이러한 집시음악의 매력은 80년대 초반 월드뮤직이 붐을 일으키며 클래식만을 고집하던 사람들에게 색다른 멋과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 중심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인물이 ‘세르게이 트로파노프’이다.
집시음악의 거장 ‘세르게이 트로파노프’
집시마을과 가까운 곳에서 성장한 그는 뮤지션이자 댄서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음악적 감수성이 뛰어났다.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집시들의 바이올린연주는 그를 집시음악의 매력에 빠트렸고, 그의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될 삶의 한 부분이 되었다. 러시아 국립 키치네프 음악원에서 클래식을 전공하고 러시아 국립 레드 아미 오케스트라의 상임 바이올리니스트, 몰도바 국립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활동하며 세계적인 음악가로 실력을 인정받는다. 이후 트로파노프는 자신의 음악적 성장을 위해 프랑스 문화권인 캐나다 몬트리올로 이주해 더욱 왕성한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세르게이 트로파노프가 국내에 처음 소개 되었던 것은 2001년 발매된 ‘집시의 열정(Gypsy Passion)’이 소개되면서부터다. 이 앨범은 애절한 바이올린의 선율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아내어 한국인들의 정서에 꼭 맞는 음악들로 구성되어 ‘집시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얻게 된다.
또한, 트로파노프의 음악을 ‘집시 음악’으로 한정지을 수는 없다. 실제로 그의 음악 속에는 러시아 집시 음악을 토대로 해서 루마니아, 헝가리, 불가리아, 심지어는 클레츠메르 등 유대 음악까지 해석해낸다. 세르게이 트로파노프는 이 여세를 몰아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연주자들을 규합해 젤렘 (Djelem)이라는 3인조 그룹을 결성했는데, 트로파노프는 이 그룹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겸 리더로 활약하면서 다시 한 번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데 성공한다. 젤렘의 음악 역시 국내 드라마에 사용되어 많은 인기를 얻었고, 국내에도 정식 발매되어 많은 지지를 얻기도 했다. 이후 현대자동차 CF와 안녕 프란체스카에 BGM으로 삽입된 ‘몰도바(Moldova)’와 푸른안개(KBS) 신우의 테마 곡인 ‘도로기(Dorogi)’, 소문난 여자(SBS)에 삽입된 ‘폴(Pole)’ 등 각종 방송과 CF의 BGM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지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그는 2006년 성공적인 첫 내한공연을 통하여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당시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레퍼토리와 진지하면서도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세르게이 트로파노프는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과 음악평론가들로부터 최고의 호평을 받았다.
예술의 전당 공연 출연자
-Sergei Trofanov(세르게이 트로파노프) : Violin
러시아 국립 키치네프 음악대학원 졸업.
러시아 국립 레드 아미 코러스 & 오케스트라 수석 바이올리니스트.
몰도바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
현재 캐나다의 CBC 방송에서 고정 솔리스트로 활동 중.
2006년 12월 예술의 전당과 성남아트센터에서 첫 내한 공연 성황리에 열림.
한국에서 2005년부터 현재까지 6장의 앨범 발매.
-Oskar Gelfand(오스카 갤팡드) - Piano
Latvia Riga 음악과 졸업.
Latvia Philharmonic Company 단원으로 활동
세르게이 트로파노프 음반 및 공연 대다수 참여
-Vladimir Sidorov(블라디미르 시도로브) - Bayan
.Pavlina Karandeeva 사사
러시아 주립 음악원 Astrakhan 졸업
Astrakhan 러시아 음악원 바이안 콩쿨 수상
유럽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
세르게이 트로파노프의 앨범에 Mondo Rhapsody Orchestra 와 함께 음반 참여
-Marcel Roscovan(마르셀 로스코반) : Second Violin
Alexei Amvrosov, Efim Zubritsky, Semmy Stahlhammer사사
몰도바 시립 교향악단 협연
University of Fine Arts Chisinau 출강
Italian TV channel RAI 3 출연
세르게이 트로파노프, Mondo Rhapsody Orchestra 협연
-Guest : 유열
1986년12월 제10회 MBC대학가요제에서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로 대상을 받으며 데뷔한 이래 MBC, KBS 10대 가수상 및 올해의 가수상 등을 수상하며 지금까지 특유의 편안한 미소와 부드러운 목소리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보헤미안
월드 뮤직 중에서 오랜 역사와 함께 찬란한 예술혼을 꽃피우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음악이 바로 집시 음악이다. 유랑민족으로서 낙천적인 그들의 삶과 한(恨)은 우리의 그것과도 비슷하다. 이런 정서가 배어있는 트로파노프의 음악은 한국 팬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오며, 숨 막히도록 섬세한 바이올린 연주는 그 감동을 배가 시킨다. 그의 화려하고 진솔한 집시바이올린 연주는 무한한 표현력을 가지고 ‘이것이 진정한 집시바이올린 이구나’라는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그렇다고 그의 연주가 화려한 반주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단조롭다 싶을 정도로 주변 악기의 편성은 간소하다. 이것은 바이올린의 애절함과 섬세함을 극대화 하면서 관객과 함께 공명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오랜 시간동안 내려온 집시의 서정적인 느낌을 소박하면서도 현대적인 편곡과 가슴속을 파고드는 바이올린 연주는 관객들의 영혼을 춤추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번 한국공연에서는 2개의 바이올린과 피아노, 바이얀(러시아 전통악기, 아코디언과 비슷함)으로 구성된 4명의 연주자가 공연하게 된다. 피아니스트인 오스카 갤팡드, 바이니스트 블라디미르 시도로브, 세컨 바이올린 마르셀 로스코반은 세르게이 트로파노프와 수많은 공연과 앨범을 함께 작업한 뮤지션들이다. 특별 게스트로 참여하는 가수 유열은 ‘사랑의 찬가’, ‘이별이래’ 등의 우리에게 친숙한 노래들로 관객들과 하나 되기에 충분할 것이며, 러시아민요, 영화음악 등 한국 팬들이 좋아할 레파토리 구성은 한국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최고의 뮤지션들이 펼치는 집시의 열정과 서정적인 감동의 무대는 그를 기다려 왔던 한국관객들에게 2008년의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집시음악의 거장 세르게이 트로파노프 인터뷰
2008년 3월 29일 예술의 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진주, 춘천, 당진, 의정부, 강릉, 하남, 대구, 오산에서 집시음악의 향연을 펼칠 세르게이 트로파노프를 미리 만나보았다.
한국에서의 두 번째 공연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 대한 인상과 한국 팬들에 대한 느낌은?
- 2006년 처음 방문한 한국은 아주 아름다운 곳이라고 느꼈다. 거기에 나의 음악을 사랑해주는 한국 팬들이 있어 행복했고, 첫 공연에서도 느꼈던 것처럼 한국인들이 음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아직 당신의 음악을 접해보지 못한 팬들에게 본인을 소개한다면?
- 나는 집시음악을 연주하는 뮤지션이다. 나의 연주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클래식과 탱고, 또 많은 다른 음악들을 다양한 느낌으로 연주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집시음악이라는 장르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나만의 느낌으로 자유롭게 재해석해 들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행복하다, 그리고 난 특별히 즉흥연주를 좋아하고 즉흥적인 연주에 많은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한국공연에서 관객들에게 어떤 무대를 보여줄 것인가?
- 이번에도 역시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레파토리들을 선정하였다. 첫 번째 공연에서 한국인들이 열정적인 탱고를 좋아한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에도 탱고를 포함한 춤곡들을 연주할 것이며, 한국에서 발매한 음반들 중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몰도바, 헝가리안 춤곡 등을 연주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에 발매한 ‘CINEMA PASSION’에 수록되어 있는 곡들도 연주할 계획이다.
그동안의 곡들을 대부분 직접 작곡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본인의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 내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음악은 다른 번역이 필요 없는 어디에서나 통할 수 있는 훌륭한 국제적인 언어로 세계에서 모든 사람들이 이해 할 수 있다. 내가 하는 음악으로 같이 호흡하고 즐겁게 들어주길 바란다.
한국 팬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곡인 ‘몰도바’는 어떤 곡인가?
- ‘Moldova’는 여성들을 위한 춤곡으로 여성들이 춤추는 모습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으로 Moldavian Traditional Folklore에서 영감을 받아서 작곡하였다. 또한 이 곡에는 나의 고향에 대한 진한 그리움이 묻어나 있기도 한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곡이다.
본인의 음악세계를 표현한다면
- 나의 음악적 고향은 집시이다. 내가 표현하는 집시음악은 매우 활기 넘치며 다양한 각도에서 각각 다르게 영향 받도록 오픈되어있다. 이 음악은 우리의 많은 감정들에 의해 연주 된다. 또한 매우 복합적인 요소들이 많아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음악을 듣고 있어도 듣는 이로 하여금 서로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번 한국공연에서 함께 연주 구성은 어떻게 되는가?
- 이번 공연에서는 2개의 바이올린과 피아노, 바이얀(러시아 전통악기)으로 연주 한다. 피아노를 맡고 있는 오스카 갤팡드는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나와 함께 8년 이상을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블라디미르 시도로브는 아코디언과 비슷한 러시아 전통악기인 바이얀을 연주한다. 바이올린과 함께 울리는 바이얀의 음색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세컨드 바이올린의 마르셀 로스코반은 나와 함께 수많은 작업을 함께한 연주자이자 공연에 있어서 대가라 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는 나와 함께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는 최고의 뮤지션들로 나에게 잇어서 매우 가까운 친구들이다. 이번 공연에서도 그들은 마술과도 같은 환상의 무대를 만들어 갈 것이다.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먼저 나의 음악을 사랑해주고 들어준 나의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또한 이번 콘서트를 통해서 나의 음악을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연주를 보여주고 들려줄 수 있어서 무한한 기쁨으로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 공연을 전후해 새 앨범 ‘집시패션 3’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앨범은 아마도 한국 팬들이 사랑해준 ‘몰도바’와 비슷한 느낌의 새로운 곡들이 많이 삽입될 것 같다. 물론 다른 작곡가들의 음악도 포함되어 있다. 또 한국공연 외에도 오스트리아, 터키, 이집트에서도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2009년에는 미국과 캐나다 투어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