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한의사회 박태숙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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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한의사회 박태숙 회장
  • 취재_황지연 기자
  • 승인 2008.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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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민족의학, 한의학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다
오늘날 생활환경과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한 질병 등이 증가 추세에 있고, 장기 이식, 뇌사, 체외수정 등 지금까지 우리가 사회생활의 규범으로 삼아온 도덕·윤리 등의 사고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을 수 없는 문제점들이 나타남에 따라 질병은 약(藥) 만으로 치료를 할 수 없게 되었다. 즉, 분석적인 방법에 의한 현대적인 의료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관점에 입각한 동양의학이 기본적으로 체내에 있는 자생력을 회복하고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는 장점을 가진 한의학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이 인체 내에서 음(陰)과 양(陽)의 균형을 바로 잡는 데 주력하며,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음과 양의 불균형 상태를 바로잡는 한의학은 동양 철학을 바탕으로 하여 수 천년 한민족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발전을 거듭해왔으며, 다양하고 새로운 치료법 개발로 국민의 건강지킴이가 되어주고 있다. ‘본디올우리한의원’의 원장이자, ‘부산광역시한의사회’의 회장인 박태숙 회장을 통해 한의학의 현 시점을 고찰하고 밝은 내일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보았다.


한의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 절실한 시기
한약은 자연 그대로의 약을 쓰기 때문에 인체에 해가 거의 없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건강하고 장수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데, 외국에서 한의학적인 진단과 처방으로 서양 의학이 해결하지 못하는 질병을 치료할 수 있으므로 한의학은 인기가 높고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한의학이 종주국인 한국에서는 한의학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국가적 지원도 턱 없이 부족하여 제자리걸음인 실정이다.
박태숙 회장은 “한의학은 역사와 전통의 의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 생리의 본질과 대자연과의 상관성, 그리고 고정불변의 정체성(正體性)에 바탕을 두고 있는 한의학은 시대와 환경을 뛰어넘어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도 이같이 귀한 유산을 홀대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많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라며 한의학에 대한 현 위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지금부터라도 대한민국 전통학문인 한의학에 대해 국민모두가 보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또한 세계무대에서 널리 활약할 수 있고 세계인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우리 고유의 한의학을 국가 차원에서도 발굴·개발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라며 한의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표방하였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인 한방관련 제도가 완비돼있으며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 한의계로 진출하는 나라이며 문서와 경험을 통해 검증된 다양한 전통지식이 널리 분포된 점도 또 하나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전통의학의 시대, 한의학이 그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욱 큰 국민적인 관심과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박 회장의 주장이다.
바야흐로 세계는 국제화로 인해 하나가 되고 있으나 동시에 지역적인 특색 또한 강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것은 세계화다 하여 모든 것이 같아지는 것 같으면서도 각국 고유의 특색과 장점을 자산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만약 우리 문화유산 중에서 가장 한국적인 것 몇 가지를 예시하라면 무엇보다도 한의학이 열 손가락 안에 들 것이 틀림없다. 그만큼 한의학은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기에 오늘날 우리가 한의학을 올바로 인정하고 제대로 대접할 때 한의학은 더욱 밝은 빛을 비출 것이다.

치료의학·생활의학 역할 충실히 수행
1951년 9월 25일 한의사제도의 법적 근거인 국민의료법이 공포되었던 이 날을 기하여 창립된 ‘부산광역시한의사회’는 한의사 제도가 태동된 부산에 위치하여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민족 보건향상의 사명을 다해왔으며, 불우이웃과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무료진료 사업, 함양군과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둥지에서 의료 봉사활동, 보훈가족을 위한 건강검진과 강좌, 연중 무료 금연침 시술 등을 통해 지역주민의 건강지킴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지난 1월 19일에는 부산시한의사회와 부산지방보훈청은 저소득 보훈대상자 무료진료 협약을 통해 저소득 보훈대상자에게 무료 검진·조제 서비스를 지원하며 부산보훈청은 진료 대상자를 선정해 한의사회에 통보하고 진료에 필요한 차량을 제공해 무료진료 활동을 보조할 계획을 마련하는 등 보다 실질적인 의료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박태숙 회장은 “다수의 한의사들은 사명감을 지니고 공익적 위상을 정립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많습니다. 저희 부산광역시한의사회에서도 회원들에게 교육을 통한 의식전환에 노력을 기울이고, 부산광역시한의사회 회원 모두가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전하며 덧붙여 “한의학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이전에 우리나라에서부터 모든 국민들이 우리의 한의학이 얼마나 우수하고 우리의 몸에 알맞은 의학인지를 깨달아야 한다”며 한의학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과 애정이 감돌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밝혔다.
또한 박 회장은 "수년 전에 비해 한의학연구원이 양적인 성장을 한 것은 사실이나, 대규모 임상연구를 위해서는 천문학적 투자가 필요하다"며 "한의학을 과학화하기 위해 진단의 객관성 확보와 치료기술 재현에 주력하고 서양과학과 한의학적 방법을 병행해서 연구방법론도 새롭게 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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