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스페란토협회/박화종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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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스페란토협회/박화종 회장
  • 취재_이종철 부장
  • 승인 2008.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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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는 국제적 평등과 자유로운 의사소통의 근간
언어는 인간이 상호의사를 전달하는 기호체계의 하나이다. 언어를 통해서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기도 하며, 감정을 표현하기도 하고, 정보를 전달하기도 한다. 인류의 대변혁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언어의 등장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략 약 6000년 전 쯤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가 국제화 되어가는 때 어느 특정 외국어 한 가지만으로는 이 시대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사항을 모두 충족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이에 국제어의 필요성이 요구되어 졌고, 그 중심에 에스페란토가 있다.


국제어로서 위상을 갖추고 중심 역할 톡톡
에스페란토란 1887년에 폴란드 안과 의사 자멘호프(Ludoviko Lazaro Zamenhof, 1859-1917)박사가 창안한 모든 사람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국제공통어이다. 유럽의 여러 언어에 능통하였던 그는, 그들 언어의 공통점과 장점만을 모아 예외와 불규칙이 없는 문법과 알기 쉬운 어휘를 기초로 한 언어 에스페란토를 창안하였다. Esperanto는 그때 사용하였던 자멘호프의 필명으로 '희망하는 사람'의 뜻이며 지금의 에스페란토란 이름이 되었다.
에스페란토는 어떠한 경우에도 민족어의 보조어로서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고 있으며, 문법이 간결하고 규칙적이며 발음이 쉬워 배우기가 수월하다는 국제어로서의 기능을 고루 갖추고 있다.
이에 국제에스페란토협회(UEA)는 자멘호프 박사가 에스페란토를 창안하고 난 후 18여 년이 흐르고 에스페란토(국제보조어를) 보급하고자하는 목적으로 처음 설립되었다. 이후 국제 비정부조직의 하나로 1954년 이래 UNESCO(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와 자문관계에 있으며, 협회 주최로 매년 열리는 세계대회에는 각 회원국에서 2,000~4,000명 가량의 회원이 참가해 ‘도시대표 네트워크’라는 국제정보 서비스망을 설치하고 있다.
한편 세계에스페란토협회에 따르면 현재 67개국에 국가지부가 있고, 약 102개국에 개인 회원이 있으며, 117개국에 17,798명의 회원을 갖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에 에스페란토를 사용하는 사람은 수백만 명으로 추정되며 특히 중국, 일본, 브라질, 프랑스, 불가리아, 미국, 벨기에 등에 사용자가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에스페란토가 확장되고 있으며 사람들은 이 언어를 배우려고 하는가? 그 이유의 첫째는 이를 통해 외국어에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에스페란토에는 대부분의 서구 언어들의 어휘가 망라되어 있어 그것을 에스페란토의 틀 안에서 쉽고 재미있게 접근시켜 준다. 또 에스페란토 정신은 지구상의 그 어느 곳 사람들과도 형제처럼 묶어주기 때문에 세계 안에서 ‘인류인’으로 융합하며 지구촌의 가족으로 이어준다는 데에 있다. 세계의 언어장벽을 허물어 국제적으로 뻗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고 이를 통해 각종 문헌을 탐독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렇듯 세계 속에서 이미 국제어로서 명실공이 인정되고 있는 에스페란토가 우리나라에도 1906년 처음 들어와 에스페란토운동에 일조하고 있으며 최근 한국에스페란토협회 신임 회장으로 박화종 회장이 취임하여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 회장은 “전 세계 사람들이 에스페란토를 다 쓰게 되는 날에 모든 나라 사람들이 자국에서는 민족어를 쓰고 외국인과는 에스페란토를 썼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에스페란토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앞으로 협회 사업을 대내적으로는 재정확충 문제, 또 회원확장, 또 청년들의 교육, 각 지부의 활성화 등에 힘쓰고, 대외적으로는 아시아 운동이나 세계에스페란토운동을 위해서 이바지하겠다는 박 회장과 에스페란토와 협회에 관련에서 들어 보았다.

한국에스페란토협회 박화종 회장 인터뷰
■ 한국에스페란토협회 주요 활동은
우리 협회는 일종의 언어를 통한 평화 운동을 지향하는 단체이다. 한국에스페란토협회는 에스페란토를 통한 국제민간외교를 증진시키고, 에스페란토를 보급하며, 나아가 한국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1920년 김억 등에 의해 설립된 조선에스페란토협회의 전통을 계승하며, 1986년 12월 사단법인화가 되었고, 1976년 세계에스페란토협회의 한국 지부가 되었다. 주요 활동으로는 기관지 “에스페란토” 발간, 강습회 개최, 기타 국내의 각종 행사 개최와 참여가 있다.

■ 세계 속 한국지부의 위상에 대해
에스페란토세계 대회가 1903년도에 처음 열린 이후 100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고 에스페란토가 발표된 것도 1887년이니까 벌써 120년이 넘었다. 그동안 에스페란토 세계 대회를 1994년에 유치했으며 그것의 성공적인 개최를 계기로 한국이 회장국으로 선출되는 등 세계에서 인정을 받았다. 그런데 현재 문제는 에스페란토에 대해 노령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것이 젊은 층의 참여로 더 확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젊은 층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방안은
국제어라는 것은 결국 국제적인 만남을 전제하고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이나 일본의 에스페란티스터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려고 애를 쓰고 있다. 예를 들어 청도를 중심으로 경북?대구?부산 3개 지부가 일 년에 두 번씩 합숙 훈련을 하고 있다. 주로 주말을 이용해서 약 5~60명이 모이는데 이웃 일본의 규수, 오사카 지역의 에스페란티스터들을 초청해서 국제적인 합숙을 하고 있다. 이런 것은 외국에 있는 에스페란티스터들과 서로 친구가 되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이를 통해 젊은이들이 에스페란토에 흥미를 갖도록 해 현재 대학 에스페란토 강습에서 학점을 인정하는 대학이 3개 대학이 있다. 앞으로 정식 교과 과정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할 것이고, 그 외에도 대학 동아리 활동이 부활할 수 있도록 협회가 힘을 쓸 것이다.
사실 내가 집중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청년 회원들의 수를 늘이는 것이다. 또 에스페란토의 합숙 훈련, 모임 등을 젊은 사람 위주로 만들 것이다. 에스페란토는 힘들여 공부 하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축제의 분위기로 이끌어 가서 젊은이들의 참여가 많았으면 하고, 또 재정 취약도 회원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충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임기 내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일은
임기는 3년이다. 첫째, 홍보 쪽에 주안점을 둬서 젊은이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협회를 만드는 것이 제일 기본적인 바람이고, 그것이 어느 정도 달성이 되면 인근 아시아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에스페란토가 전혀 알려지지 않은 나라,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이주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당장 필요한 국어를 배우는 것을 도움을 주면서 에스페란토를 가르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사람들이 자국에 돌아가면 그곳에서 에스페란토의 보급에 도움을 주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귀국하고 생활이 안정이 되었을 때 그 나라에 돌아가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또 결혼 이주자들이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그 자녀들 교육 문제들이 문제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일에 급급하다 보니까 외국인 엄마들이 자녀들을 교육하는데 많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우리 협회에서는 그 사람들의 한국어 교육을 도우면서 가족들이 언어를 통해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그 나라의 언어를 최소한 가정 내에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 사람의 경험이나 문화도 우리의 자산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대에는 단일민족만 부르짖을 것이 아니라 그것도 우리의 자산이라고 보고 우리 자녀 교육에 있어서도 좀 더 양적으로 풍성해질 수 있기 때문에 언어를 통해서 우리 민족문화를 더 살찌울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형식적으로는 3000명 정도이지만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회원은 500여 명 정도로 아직 많지 않은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경제적인 문제가 관련되어 있기도 하고, 몸만 오면 되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적은 회원들끼리 서로 단결?화합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 뜻을 주위에 홍보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회원들에게 가장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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